04/05/10 영국 여왕의 여름 별장 Balmoral (1/2)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무료로 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데 어제 밤을 보낸 Symphony Lovat 호텔은 45파운드에 조식도 포함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저렴한 숙소의 아침은 빵에 버터와 잼, 그리고 커피나 차 정도였는데 이곳은 상당히 밥을 잘 줬다.
빵은 기본으로 나오고 시리얼과 요거트는 부페식으로 원하는 것으로 갖다 먹을수 있었는데 거기에 꽤 다양한 셀렉션이 있는 메뉴에서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 주문을 하니 갖다 줬다. 이게 English Breakfast인가보다. 홍차의 나라답게 홍차도 기본으로 맛있고 음식들도 영국식 베이컨은 살짝 냄세가 나고 crispy한 스타일이 아니라 미국식보다 별로인 것만 빼면 고급스러운 아침은 완전 감동이었다.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니 체크아웃을 해주는 언니가 어디로 가냐길래 인버네스까지 간다고 했더니 가는 길에 여왕의 별장이 있는데 매우 아름다우니 꼭 들러보라고 했다.
언니의 추천대로 우린 영국 여왕의 별장인 발모랄에 들리기로 하고 내비에 찍고 달렸다. 어제도 눈을 조금 보긴 했는데 발모랄 가는 길은 완전 눈밭의 언덕길의 연속이었다. 길을 오르락 내리막 하고 가고 있노라니 무려 스키장도 보였다. 4월에 스키장이라니 생각보다도 날씨가 변화무쌍한 영국이었다. 사실 지도로 보면 별로 나라가 크게 보이지도 않고 어렸을때 남북한을 함친 사이즈와 비슷하다고 어디선가 들었던것 같아 영국을 렌트카로 다니는것을 좀 간단히 봤었는데 영국은 사이즈도 매우 크고 다양한 모습을 많이 갖은 나라였다. 날씨역시 비와 눈까지 내리며 우리의 운전을 더욱 힘들게 해 인버네스 가는 길에 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바로 가는 것보단 3시간 이상 돌아가는 루트였던 것이었다. 그래도 우리야 급하게 갈일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어 좋았다. 스코트랜드는 명성답게 양도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암튼 perth에서 출발한지 두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balmoral은 앞에는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숲속에 위치하고 있었다. 무료였으면 좋겠지만 입구에 있는 gift shop에서 인당 8파운드를 내고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입구부터 별장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 10분 가까이 걸려 기다리다 셔틀을 타고 가도 된다고 기프트샵의 직원이 표를 주며 얘기를 해줬지만 우린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니 우선 마굿간같은 공간부터 나와 들어가서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고 마굿간을 개조한 일종의 박물관을 둘러봤다. 안에는 여왕이 입던 옷부터 타던 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옆 문으로 들어가니 본 건물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건물은 매우 작았다.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안되어 있는 공간도 많아 기본적으로는 연회장말고는 별로 볼게 없었는데 연회장도 궁전이라기엔 상당히 작았다. 하지만 밖에 나가 건물의 모습을 보니 나름 성같은 맛이 있었다.  좋은 시즌에 오면 아름다울것 같은 정원과 꽃밭까지 둘러보고 나올때는 셔틀을 기다려 탔는데 셔틀이 자동차가 아니라 무려 트랙터였다. 트랙터 뒤에 개조된 자리에 앉아 편히 나와 우린 인버네스를 내비에 찍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시리얼과 콜트 컷등은 내가 갖다 먹고 hot menu는 따로 주문해서 먹을수 있던 매우 훌륭했던 Lovat 호텔의 무료 아침 식사


시골의 경겨움에 저렴한 가격까지 마음에 안 드는곳이 없던 호텔

매우 영국스러운 날씨가 운치를 갈려주는 발모랄 가는 길 

4월의 눈

소박한 모습의 스키장

드디어 발모랄 도착.

살짝 횡하던 박물관

실내는 사진 금지이라 외관밖에 못 찍은 본 건물

잔디밭 한켠에 있던 꽃밭. 을씨년스러운 날씨답게 꽃도 없다 

우리가 들어간 반대쪽에 더 있던 전시품들

입구까지 무료로 태워다주는 셔틀 트랙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