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5/10 네스호의 도시 Inverness에서 가게 된 UK 최고의 B&B (2/2)

영국 여왕의 별장 발모랄에서 인버네스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도 멀고도 험했다. 가는 길 들러 볼수있다던 어제 묵은 호텔의 언니의 조언은 생구라로 판명되었다. 내비에 찍힌대로 따라가니 인버네스라는 사인도 안나오고 한쪽에서 차가 오면 거의 멈춰서서 비켜줘야 할 정도의 좁은 길을 따라 눈으로 뒤덮힌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두시간을 더 가서야 큰 호수가 보이며 인버네스가 나타났다.
인버네스는 내일 Orkney까지 올라가려고 중간에서 잘 곳을 찾다보니 좋은 위치에 있었고 마침 네스호 관광지의 중심이라니 당연히 여기서 자게 되었다. 게다가 예약을 하려고 찾아보니 전 영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B&B가 있길래 이곳을 가보지 않을수 없어 예약을 하게 되었다.
내비로 어렵지 않게 찾아간 우리가 묵기로 한 Trafford Bank Guest House는 일반 주택가에 있었는데 간판도 크지 않아 쉽게 보이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B&B나 게스트하우스라 하면 호스텔 정도 또는 조금 나은 정도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B&B의 가격도 호텔보다 더 비싼 곳도 있고 시설이나 서비스도 특급인곳이 많았는데 이곳 역시 그랬다.

솔직히 엄청 친절하게 생기지는 않은 주인 아줌마가 우리를 맞이해 줬는데 왠지 미국의 집 꾸미기 잡지 커버에 나올듯한 분위기의 거실 공간에서 간단히 체크인을 한 후 객실로 우리를 안내해 줬다. 우린 예산 문제로 가장 저렴한 방을 90파운드에 예약을 했는데, 아줌마가 센스있게 가장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셨다. 방 역시 잡지 커버로 내놔도 손색 없을 분위기였는데 호텔 부럽지 않았다. 호텔보다 다른 점은 이것저것 디테일이 많다는 점인듯 싶다. 영국이라면 아무리 싼 호텔이라도 꼭 볼수 있는 tea set도 tea forte로 준비되어 있고, 미니바는 물론 무료로 마실수 있는 일종의 와인인 쉐리도 방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다. 방안의 TV도 40인치 소니 LCD이고 dvd플레이어도 마련되어 있어 아래층 거실에서 원하는 영화를 알아서 꺼내다 볼수 있었다. 게다가 B&B의 뒤의 B가 Breakfast이듯 방만큼 중요한 아침도 영국식 아침답게 내가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할수 있었는데, 메뉴 종이가 놓여있어 원하는 것과 시간을 체크해서 잠 자기 전 거실에 놓여진 바구니에 넣어두면 되었다.

아름다운 분위기와 특급 서비스에 이미 감동 만땅인 우리는 그대로 방에서 쓰러져 쉬고 싶었지만 인버네스에서 있는 날이 오늘밖에 없어서 네스호를 구경하러 나갔다. 20분 운전해서 간 네스호야 다른 말이 필요없을 만큼 호수속에 사는 괴물때문에 유명하지만, 당연한 것이겠지만 호수에 괴물은 없었다. 그러니 그냥 고요한 호수만 있을 뿐 크게 볼 것은 없었다.
내심 괴물을 못 본 것에 실망하여 호수가로 드라이브좀 하다가 시내로 돌아와 집에 차를 세워두고 인버네스 시내에 구경삼아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걸어서 10분 거리인 시내까지 가다보니 B&B들이 엄청 많았다. 네스호 덕분인지 이곳이 관광의 메카인가 보다.

인버네스 시내는 네스강이 중심을 흐르는게 매우 아름다웠다. 밥을 뭘 먹을까 찾아보니 중국 부페가 보이길래 동양음식을 못 먹은지도 오래된것 같아 들어갔다. 분위기도 싸구려 중국 부페치고는 매우 괜찮았고 음식도 나름 훌륭했는데 가격도 10파운드 정도로 영국의 물가치고는 상당히 저렴했다. 알고보니 Jimmy Chung's라는 스코트랜드의 중국 부페 체인이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또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때밖에 가지 못 했다.

비록 괴물은 못 봤지만 밥도 잘 먹고 훌륭한 곳에서 잠도 자게 되어 여러모로 발모랄에서 시간 보낸게 상대적으로 아깝던 하루였다.

Balmoral에서 Inverness가는 하염없는 언덕길


곳곳이 보이는 스키장들. 4월인데..

드디어 들어온 인버네스 시내

마치 잡지 커버 같은 B&B의 거실

아름다운 침실. 객실의 분위기나 색이 모두 달랐는데 우리 눈에는 여기가 가장 아름다웠다 

이어 플러그에 bath salt까지 없는 것이 없던 객실
왠만해서는 무료 주류는 찾기 힘든데 쉐리까지 준비되어 있는 방

차역시 Tea Forte로 구비

네스호 가는 길 보이는 스코트랜드의 상징같은 양들

물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던 네스호

아름다운 인버네스 시내의 모습

다양한 셀렉션과 부페치고는 매우 맛있는 음식들로 우리를 감동시킨 Jimmy Chu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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