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10 가까스로 차를 빌려 출발하는 영국 지방 여행

보통 렌트카를 예약하려면 본인 이름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현금 deposit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카드가 있어야 렌트카가 가능하다고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약을 해둔 다음 파리에서 런던 오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려 내 이름으로 된 카드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오늘부터 영국의 지방으로 일주일 다닐 예정이었기에 렌트를 안 하게 된다면 일정이 꼬여버리게 되었다.
달룡이 신용카드들은 있으니 어쨋건 빌리러 가서 사정을 해보고 만약해 행여라도 안되면 런던에서 있어야 했기에 오늘밤 포함 앞으로 숙소 예약도 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차가 없는 경우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대중교통도 예약하는 날짜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고 당일 예약은 말도 안되게 비싼 영국인데 게다가 갈 곳이 한두곳이 아니라 계획 짜기도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수 밖에 없다.
계획은 오늘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서 차를 빌려 1주일간 지방을 다닌 후 차를 stansted공항에 리턴하고 다음날 아침 아일랜드로 갈 계획인데 과연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런던시내에서는 운전을 하려면 permit을 사야한다는 것만 알고 오늘은 사실 주말이라 해당이 안되었는데 그것까지는 몰라 차를 외곽에서 가장 대중교통으로 가기 쉬운 곳으로 검색해보니 london city airport가 검색되어 이곳까지 빌리러 지하철을 타고 갔다. 우리가 있던 곳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외곽 통근 경전철인듯한 DLR로 갈아타고 가니 40분정도 걸렸다. 원래는 조금 더 빠른듯 했지만 공휴일이랍시고 구간별로 막아놓고 운행을 안 하는 노선들이 많아서 조금 돌아가야 했다.

London CIty Airport는 메이저 공항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 매우 한산했고 렌트카 사무실은 공항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찾을수 있었다.
렌트카 직원께 우리의 딱한 상황을 설명했는데 아저씨는 자기도 얼마전에 어디선가 카드가 복제가 되어서 쓸수 없던 일이 있었다고 원래는 규정상 남의 카드는 절대 안되는데 달룡이 카드를 사용하여 차를 빌릴수 있도록 해줬다. 카드를 복제당한 것과 분실한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쨋건 우린 차를 빌려주니 고마웠다.
우리에게 허락된 차는 기아 Ceed였다. 가급적이면 같은 가격이면 한국차는 한국에서 지겹게 봐야 하기에 좀 후졌더라도 다른 회사 차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씨드는 국내판매용이 아니라 관심이 있던차라 반가웠다. 최근에 facelift된 모양은 아니었지만 오리지널 디자인도 한국차중에는 거의 가장 나은 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뻤고, 내부도 훨 나았다. 다만 옆에 2 도어짜리도 있었는데 4도어를 준 것은 좀 못 마땅했다. 암튼 이제 렌트는 했고 다음 문제는 운전이었다.
유럽에 온 후로 수동을 꽤 운전했었고, 포르투갈에서 언덕 운전에도 꽤 익숙해 지었지만, 영국은 좌우가 뒤바껴서 운전을 해야하는게 새로운 task였다. 일전에 오키나와에서 3일간 한 적은 있지만 그곳은 워낙 한적하고 또 자동이었다.
암튼 어색하게 오른쪽으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키고 기어를 넣었다. 한가지 다행인것은 일본과는 또 다르게 방향등과 wiper는 왼쪽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은 곳에 있었다. (일본은 이것도 뒤바껴 선을 바꾸는데 와이퍼를 올리고 또 왼쪽과 오른쪽 시그널 넣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내가 꼭 잘못 타있는것 처럼 어색했지만 암튼 차는 나가고 변속을 하는 왼쪽팔에 손이 빠진것 같은 느낌을 제외하면 다행히 큰 문제없이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전에 KFC가 보이길래 우선 밥부터 먹고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일까지 에딘버러를 갈 계획을 대충 세워났기에 오늘은 대중 중간지점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고속도로로 올랐다. 영국은 거의 모든 고속도로가 무료였다. 일부 express lane만 유료였는데 그건 어차피 옆에 같이 가는 일반 고속도로가 있기에 꼭 타야하는게 아니라 프랑스에서 눈물흘리며 톨비를 피하기 위해 국도를 달린것에 비교하면 천국이었다. 자꾸 차가 왼쪽줄을 밟으며 옆으로 가는것만 빼면 운전도 할만했다.  차는 가끔 찌끄덕거리는 잡소리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유럽형으로 만든 차라 그런지 너무 물렁거리지도 않고 공간도 넓어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오늘 자야 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대충 거리를 보니 Lancaster쯤 자면 거리가 좋을것 같았다. 동네에 무조건 나가 방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휴계소 사인판을 보니 무려 무료 wifi가 있었다. 영국의 휴계소는 주유소, 레스토랑 뿐 아니라 무료 와이파이에 모텔도 붙어있고 상당히 휴게소로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슈퍼도 marks & spencer나 waitross등이 편의점사이즈로 들어있어 샌드위치같은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음식부터 꽤 잘 갖추고 있어 밤에 먹을 샌드위치 두개 사며 와이파이로 오늘 잘 곳을 검색했다. 찾아보니 물가비싼 영국답게 싼 곳들은 많이 검색이 안되었는데 10분 정도 돌아가면 나오는 Blackburn에 40파운드에 잘 수 있는 곳이 있어 냉큼 예약하고 차를 돌려 자러갔다.

Fernhurst Inn이라는 이름의 모텔이었는데 주업은 Pub이고 호텔은 거의 곁다리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호텔 카운터도 딱히 없고 pub 한켠에 빈 카운터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니 언니가 체크인을 해주러 왔다. 다행히도 방은 잘 잡히진 않지만 무료 와이파이도 되고 flat tv에 티메이커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나중에 다녀 보니 영국은 아무리 후진 곳이라도 티메이커는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홍차의 나라 다웠다)
Pub에 내려가 한잔 할까 하다가 앞으로 일정을 예약하다보니 그냥 피곤에 쓰러져 잠이 들어버렸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런던 풍경 


튜브와는 다르게 생긴 DLR

우리랑 함께 할 기아 씨드

영국의 KFC는 다 좋은데 닭 종유가 오리지널밖에 없다

북경갈비맛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샀다가 진짜 중국식 훈제 돼지갈비 맛이라 깜짝놀란 과자

영국이라 그런지 꽤 쉽게 볼수 있던 오래된 롤스로이스등

정확하게 어떤 매장이 있는지 잘 명시 되어 있는 영국 휴게소 사인판


저가 옷 매장으로 알려진 막스앤스펜서지만 본국와보니 슈퍼부터 안하는게 없었다

가격대비 매우 좋은 잠자리를 마련해준 Fernhurst 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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