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10 첼시 마켓, 트라이베카, 소호 등 아랫쪽 동네 구경

Holiday Inn Express의 좋은 점은 어디서건 간단한 아침은 포함이라는 것이었다. 덕분에 물가 비싼 맨하탄에서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는 것은 처음이었다. 비록 저번 Quality Suites에서 먹었던 것 처럼 1회용품의 천국이었지만 맥도날드의 아침과 흡사한 메뉴들과 Cinnabon 비스무리한 시나몬 롤 등 포함된 기본 조식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호텔에서 아랫동네 쪽으로 가봤다. 처음 간 곳은 Chelsea Market. 원래는 고기 가공 포장하던 공장이었던 곳을 친환경적으로 재탄생 시킨 쇼핑몰같은 것이라며 달룡이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라 제일 먼저 가봤다. 공장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이 흥미롭긴 했지만 매장들이 너무 식료품 위주라 그런지 왠지 기대했던 종합 몰에서는 조금 동떨어져 살짝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다. 

그다음 간 곳은 World Trade Center.  지난 10년간 어떻게 보면 전인류에게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던 사건이 아닐까. 그 자리에는 추모 공원이 건립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었고, 그 앞에는 memorial center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알고도 일부러 놔뒀다는등 여러 conspiracy theory가 있지만 어쌧건 그날 죽은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바뀔수 없는 fact이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WTC바로 근처에 있는 대형 아울렛 매장이라 할 수 있는 Century 21 몰에 잠깐 들렀다. 예전에 누나 따라 새벽에 볼티모어에서 상경하자마자 비몽사몽에 가장 먼저 갔던 기억이 나는 곳이었다.

사실 이쪽까지 내려온 이유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도, 센츄리21몰도 아니라 바로 J&R이라는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었다. 여행 출발할때 이미 7년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Sony TR3A라는 오래된 노트북을 들고 떠났는데 이놈이 한국에 있을때부터 이미 내장 무선랜이 왔다 갔다 했다. 그래서 여행 출발할때 USB 무선랜을 하나 들고 출발했는데 이게 중동에서 죽고, 그후로 가는 나라마다 USB무선랜같은 컴퓨터 용품들은 너무 비싸 결국 독일까지 참다가 독일에서 15유로 주고 하나 샀었다. 근데 이게 또 얼마전 죽어버렸다.

J&R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전자제품등을 mail order로 팔아 유명하던 곳이었는데 이곳에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다. 컴퓨터, 오디오, 헬스가전 등 다양한 전자제품들을 각기 다른 건물에서 따로 팔고 있어 매장 규모가 어마어마하지는 않아도 어쨋건 10개 정도 되는 빌딩에 나눠 있었는데 여기서도 무선랜은 생각보다 싸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리퍼 제품을 8불에 팔고 있어 냉큼 하나 집어 들고는 젊은 패션의 상징이던 SoHo까지 돌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메뉴는 버팔로 윙. 물가비싸던 레바논에서도 버팔로 윙을 사먹었던 정도로 윙을 좋아하던 나로썬 비록 버팔로는 못 가지만 같은 주라도 되니 여기가 뭔가 낫겠지 하고 여기저기 어디가 괜찮나 찾아보다가 알게 된 집이 있었다. 소호에서 Brooklyn방향으로 조금 시내에서는 벗어난 곳에 있던 Croxley Ales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이 하필 수요일과 월요일에는 윙 한개에 10센트라는 놀라운 가격이었다. 총 주문 액수가 10불이 되야 하는등 제약이 조금 있긴 했지만 윙 먹는데 맥주를 안 먹을리는 없고 어쨋건 우리나라를 포함한 윙이 비싼 다른 나라들을 생각하면 완전 거저였다.

요즘 분위기가 기본 맥주들은 안먹는지 마이크로브류들과 수입맥주들만 있어 마이크로 브류로 두잔 시키고 일반 매운맛과 몇센트 더 비싼 허니 바베큐를 넉넉히 시켰는데, 세상에 이렇게 큰 윙은 처음 봤다. 우리 촌동네서 AJ Winger나 BW-3같은데서 시켜 먹어도 꽤나 부실했는데 역시 뉴욕주에 와서 먹어서 그런지 닭봉은 삼계탕에 있는 닭다리보다 두꺼웠다. 버팔로윙도 버팔로윙이지만 허니바베큐는 완전 예술이었다. 소스에 돈을 더 받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진짜 꿀을 듬뿍 만든 소스는 먹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풍성히 먹고도 12불. 맨하탄은 예전에 미국 다른 곳이 모두 빅맥세트가 3불할때도 여기만 7불씩 할만큼 물가가 쩌는 동네였는데 여기서 12불에 이렇게 먹을수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의 1회용과 인스턴트의 대향연 아침 식사

Meat packing 공장을 개조한 첼시 마켓


마켓에 있던 유명한 젤라토 가게.

추모 공원 공사가 한창이던 월드트레이드 센터

앞에는 앞으로 건립될 추모기념소를 맛볼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었다.

한 블럭을 다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J&R매장

매장 종류별로 한줄에 가게가 쭉 놓여있다. 여긴 컴퓨터 매장

첵커스는 가장 프라이를 좋아하던 패스트푸드로 지나가다 보이길래 간식으로 사먹었다.

그리고 고급스러우면서 젊고 트렌디한 SoHo.


10센트짜리 윙 먹으로 온 Croxley Ales.

걸어다니다 점심도 안 먹었고 힘들어 5시 땡치자 마자 도착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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