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암만 시타델 & 쇼핑몰 투어

바깥의 소음덕분에 여덟시쯤 눈이 떠져 시간 맞춰 아침 저녁에만 나오는 온수에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로비로 내려갔다.

저가형 호텔답게 간단한 아침을 접시로 갖다 줬는데 그중 핵심은 난같이 생긴 중동 빵이었다.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이 빵에 버터,스프레드 치즈, 그리고 잼을 발라 먹었더니 너무나 꿀맛이었다.

식방에 잼 발라 먹는 것보다는 백배쯤 맛난 이 조합에 빠져 중동에서의 모든 아침을 너무나 행복하게 맞이할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우선  uae부터 싸들고 온 짐을 부치러 우체국을 갔다.

다행히 메인우체국이 호텔로부터 몇백미터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짐 부치기 너무나 힘들던 인도와는 달리 해외우편은 별도의 방에서 편하게 보낼 수 있었고 튼튼한 박스마저 무료였다. 대신 테이프와 펜은 따로 갖고와야 해서 근처에 있는 문구점을 가서 사왔다.

천천히 가도 상관없어 SAL을 물어보니 없다하여 일반 항공우편으로 부쳤는데 일주일만에 들어갔다, 인도 델리에서 보낸 ems는 이주일 넘게 걸려 없어졌는줄 알았었다. 가격도 아부다비에서 알아봤던 것보다는 만원 이상 싸게 보낼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중앙우체국내의 해외 배송 전용 방, 튼튼한 박스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짐을 수월히 부치고 암만의 가장 유명한 관광 포인트인 시타델을 보러 갔다. 다운타운지역에서 가까워 보여 걸어 올라가다 보니 로마의 극장도 보이고 도시의 경치도 느끼며 언덕위로 올라갔다. 살짝 가보지도 않은 팔레스타인의 폐허가 생각나는 언덕위 동네를 걸어가니 별다른 표지판도 없어 두세번 동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걸어갔다. 빵 만들던 아저씨도 차를 닦던 아저씨도 모두 너무나 적극적으로 친절히 가르쳐줘 감동 만빵이었지만 살짝 길을 잘못 설명해줘 가다 돌아오다를 반복했다.

 

언덕길에 지쳐 음료수 한병을 영어 한마디 못하는 할머니가 나중에 알고보니 무려 세배이상 바가지를 씌워 먹고, 좀 더 올라가다 보니 친절한 한 소녀가 길을 안내해줬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지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무 이정표도 없는 길인데다 골목길 사이를 가로질러 안내를 해주길래 언덕을 오르는 지름길인듯 해서 무척이나 고마워 하고 있던 찰나,

아무말 없이 길을 안내해준 고마운 소녀는 갑자기 길을 가로막았다.

그 뒤에서 다른 십대 소녀가 한명 더 나타났고 듣자하니 시타델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돈을 내라고 한다. 얼마냐 하니 책에 써있던 금액인 2인에 5디나르를 달라고 한다. 지네가 알고 있는 개구멍으로 인도해놓고 돈벌이를 하려는 소녀들이 한켠으로는 귀엽고 한켠으로는 측은했다.

하지만 우리는 인도를 거쳐 온 사람들이다. 됐다고 그럼 우린 돌아서 메인게이트로 가겠다 하니 당황해하며 거긴 엄청 멀다고 한다.

상관없다고 잘 있으라고 하고 돌아나가려 하니 붙잡으면서 그럼 2디나르만 내라고 한다.

내가 주머니를 뒤져 아까 콜라 사먹은 거스름돈 50센트를 꺼내 주었더니 소녀가 달룡이한테 허그까지 해주고 우릴 배웅해줬다.

 

개구멍으로 시타델에 들어와서 특히 엄청 여린 내가 조마조마해하며 구경을 하는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은 없었다.

시타델은 사실 좀 평범한 로마 유적으로 5디나르를 내기엔 살짝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개구멍이 좋은 건 아니지만 외국인 가격으로 현지인 대비 몇십배 높게 책정해놓는 일부 국가들의 행동에 사실 화가 나기는 한다. 어차피 외국인이 와서 돈을 써주면 국익이 되는 건데 나라가 가서서 몇십배 받아먹으려 하는건 합법적 삥 뜯는게 아닌가.

백불을 받더라도 자국민이나 외국인이나 같은 가격을 받으면 덜 억울할 듯 하다.
 

칙칙한 색깔의 암만

 

암만의 시타델

 

도심 가운데로 보이는 로마 원형 극장

 

 

시타델 관광을 간단히 마치고 암만의 현대적인 면을 보고 싶어서 쇼핑몰을 찾아갔다. 보통 좋은 몰 근처에는 좋은 동네가 있으니 그쪽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원래 우리가 있는 호텔은 인터넷이 무료가 아닌데 열려있는 무선이 잡혀 어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암만에는 큰 쇼핑몰이 메카몰, 시티몰 두개가 서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메카몰을 우선 갔는데 짧은 거리는 아니었지만 택시비는 약3.5 디나르 정도로 어제 사기 당한 가격의 반도 안했다.

 

메카몰은 규모는 꽤 되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살짝 어두운게 매장도 그리 볼게 있지는 않았다.

푸드코트는 상당히 잘 되어 있었는데 맥도날드 버거킹등 국제적인 체인과 로컬 패스트 푸드등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우린 분위기 괜찮아 보이는 한 샤와르마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영어를 두바이 같이 잘 하지는 못해 손가락질+숫자로 주문을 했는데,터키의 Doner Kebap과 비슷한 샤와르마는 고기를 얇게 썰은걸 피타 같은 플랫브레드에 넣는 음식으로 우리가 여기서 먹은 것은 그것의 변형된 음식같았다.

밥을 맛 있게 먹고 난 후 몰을 좀 더 둘러보다 지하 슈퍼를 갔다.

약간 암울한 몰 분위기와는 달리 슈퍼는 두바이에서 간 여느 슈퍼보다 좋았다. 간식거리등을 담다 보니 라면도 눈에 띄었는데 고맙게도 미국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의 Nissin라면들이 눈에

띄었다. 싱가폴 라면 위주로 팔던 두바이와는 다르게 많이 예전에 먹던 라면이라 반가워 몇 개 담았다. 가격도 0.65디나르 정도라 그리 비싸진 않았다. 그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제품들로 풍성했지만 가격은 두바이보다 살짝 비싸 보였다.

 

장을 다 본 후 우린 시티몰로 갔다. 시티몰은 최근에 생겼는지 분위기도 훨 현대적이고 매장들도 우리가 잘 아는 국제적인 브랜드 위주였다.

극장도 있었는데 아부다비에서 2012를 봤던 UAE 회사인 그랜드 시네마가 들어와 있었다. 이곳 역시 2012가 성황리에 상영중인 분위기였다.

몰 투어를 마치고 다시 우리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국영 버스회사인 JETT의 사무실에 들러 5일후 갈 다마스커스행 버스표를 샀다.

JETT사무실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아브달리라는 버스 터미널이 있다고 하는 동네에 서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큰 어려움없이 찾을수 있었다. 시간은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것과 오후 3시쯤 출발하는 것 두가지가 있었는데 7시차는 요르단 JETT차이고 3시껀 시리아 차가 왔다가 돌아가는 차로 나름 코드쉐어 개념이라고 해서 더 나은 차라고 하는 7시를 예약했다. 예약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려는데 당췌 운전수들이 ‘downtown’이라는 쉬운 영어를 알아먹지 못해서 책에서 지도를 보여줘도 지도도 잘 못 봤다. 결국 한택시를 타고 가다가 내렸서 헤매다 보니 다행히 한 건물 경비가 영어를 잘해서 도움을 받아 서비스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서비스 택시는 중동에서는 UAE빼고는 손쉽게 찾아볼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일종의 합승택시이다. 타고 내리는 방법은 나라마다 살짝 다른데 요르단에서는 버스처럼 정해진 루트를 움직이며 중간에 타고 내리고 한다. 가격은 얼마를 가던 정해진 가격으로 한명당 25센트 정도로 매우 저렴했다. 타고 내리는 위치만 알면 버스보다도 훨씬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수 있는 교통수단인듯했다. 서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니 5시가 넘어 해는 이미 지고 어두워져 있었고 우린 우선 호텔로 들어와서 고맙게도 어제와 같이 다른 곳의 무선인터넷이 잡혀 컴퓨터로 내일 페트라로 갈 방법을 연구했다.

암만에서 페트라까지는 버스가 어렵지 않게 가는데 문제는 거기에서 와디럼까지였다. 책과 인터넷을 보니 페트라에서 아침 일찍 와디럼 가는 버스가 하루에 단 한대 있다고도 하고 어떤데서는 없으니 고속도로에서 내려 와디럼까지 15키로 정도는 히치하이크를 하라고 해서 골머리를 썩으며 방법을 연구하다 이틀간 렌터카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암만은 렌터카가 아주 싼 편은 아니었지만 국제적인 체인 말고 Reliable이라는 암만의 동네 렌터카 회사가 가격도 비교적 괜찮고 LP및 다른 책에서도 많이 추천하길래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더니 3박4일에 세금 및 보험을 모두 포함해 8만원 정도의 괜찮은 가격에 예약을 했다.  게다가 아침에 우리 호텔로 데리러 와준다고 하니 서비스도 굿이었다.

페트라에서의 호텔은 며칠전 Travelocity에서 다른 예약사이트보다 좋은 가격인 100불 정도에 Movenpick 호텔이 있길래 예약을 했고, 그 다음날 와디럼에서는 아침과 저녁 포함한 사막 텐트를 40불에 Booking에서 예약을 해놨다. 마지막 밤은 올라오는 길에 암만 시내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마다바라는 동네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차를 돌려주기로 계획을 했다.

암만 시내를 돌아다녀 보니 사람들이 운전을 상당히 험하게 해 살짝 운전하는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말에 약간 안심이 되었다.

 

조사 및 예약을 마치고 나니 8시 가까이 되어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별것도 안 보이고 해서 간단히 호텔 근처의 현지식 패스트푸드에 가서 먹었다.

밥을 먹고 여행자 카페라 하는 근처의 저렴한 카페를 갔는데, 여행자들로 북적거릴거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암만의 현지 남자들이 모여 물담배를 피며 카드 게임을 주로 하는 분위기였다. 분위기랄것도 없는 빈 공간에 대충 플라스틱 의자들 놓여있는 곳이었지만 커피나 차가 0.50디나르 정도 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작은 기내용 같이 생긴 생수도 무료로 주고 게다가 인터넷이 무료로 완전 잘 잡혔다.

나는 커피를 시켰더니 우리가 아는 커피가 아닌 터키식 커피가 나왔다. 에스프레소 더블 정도 되는 사이즈의 잔에 진하고 이상한 풀잎 냄세 나는 맛이 한약같았다.

하지만 우리 호텔보다 한 세배 빠르고 끊기지도 않는 인터넷 덕분에 우리에겐 최고의 인터넷 카페로 등극했다.

카페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제 먹었던 하비바의 디저트를 한번 더 먹고 들어와 내일을 준비했다.


메카몰에서 먹었던 맛 났던 샤와르마 집

두바이에서 본 슈퍼보다도 좋았던 메카몰의 슈퍼. 하지만 좋은 부분은 이게 다였다.

메카몰보다 전반적으로 좋았던 시티몰

다마스커스행 버스표를 사러간 JETT사무실과 버스표

줄서서 먹는 집은 무조건 맛있다. 엄청난 인파의 하비바

암만 최고의 pc방 Ecotourism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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