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3/10 굴과 성게와 홍합의 천국 나이스나 (Knysna) (2/2)

샴와리부터 오늘 숙박을 예약해 놓은 Knysna (나이스나)까지는 350키로가 조금 못 되어 4시간이면 충분히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남아공의 남해안을 끼고 아름답게 달리는 N2 고속도로를 타고 계속 달리다 보니 남아공의 가장 큰 볼거리중 하나로 손 꼽히는 아름다운 해안이 곳곳이 보이며, 5시간 정도 달리고 나니 나이스나였다. 구글 지도로 오늘 잘 곳을 정하면서 나이스나 이전에 다른 도시들을 생가했다가 굴이 유명하단 얘기에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 숙소는 별 다섯개짜리 B&B인데 업체측의 실수로 1인 가격으로 둘이 자도록 올려줘 우린 냉큼 물었다.

남아공은 영국인들의 후예답게 영국만큼이나 B&B가 중요한 숙박수단이었다. 심지어 현지인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을 왜 가냐며 호텔보다 믿을수 있는 백인집에 가서 자는게 더 좋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시스템도 잘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B&B들은 국가에서 별을 매겨 등급을 주고, 믿을만한 같은 터미널을 통해 인터넷 예약도 가능했다. (이때 보통 1인용 가격으로 2인실을 올린다) 보통 성수기 비수기 등을 나눠 정가제로 운영을 해 어제와 오늘의 가격이 달라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나라에서 매겨주는 등급은 거의 정확해 5스타는 진짜 5스타 호텔 같은 서비스를, 4스타는 4스타 호텔 다운 서비스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오늘 가는 Augusta Bay 게스트 하우스에 가기 전까지 우린 아직 남아공 B&B는 경험이 없어 어느정도를 기대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스코틀랜드 인버네스나 오크니에서 갔던 B&B같은 느낌이라면 하는 기대는 있었다.

어거스타 베이 민박집은 나이스나 시내에서는 조금 벗어난 바다에서 만처럼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Heads라는 동네에 있었다. 내비를 켜고 찾아가니 크게 헤매지는 않고 Heads에 도착했는데 한눈에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흑인이라고는 일하는 사람밖에 없는 부촌이었다. 우리 민박집도 그런 고급 주택을 개조한 집으로, 주차를 하고 벨을 누르니 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직원은 우리를 우리가 예약한 방으로 바로 안내를 해줬고, 동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며, 필요하면 자기네랑 친한 식당에서 픽업도 온다며 소개를 해줬다. 스코트랜드처럼 가족적인 분위기보다는 더 호텔스러운 느낌의 방과 서비스였는데 별5개가 뻥이 아니라는듯 방은 너무나 아름답고 넓었다. 이스탄불 Ajia 호텔 방 이후로 그대로 옮겨다 우리방을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는 너무나 아름다운 방에는 지는 해가 그만큼 아름답게 들고 있었다. 오늘 하필 동네가 공사때문에 정전이라며 한시간은 더 있어야 불이 들어온다길래 우린 더 어두워 지기 전에 바깥에 나가봤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금 걸어나가니 바로 물가였고, 아름다운 것은 기본이었고 뭔 물에 성게부터 홍합까지 가득한지 마치 양식장처럼 놀랍기만 했다. 부엌만 있어도 이거 다 따다가 밥 먹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신 바닷가 앞에 있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가볍게 와인 한잔에 생굴을 곁들여 폼을 잡았다.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도 봤던 바다였지만 나이스나까지 오면서 느낀 남아공의 바다 모습은 정말 말로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여유롭게 하루이틀 더 천천히 갈걸 내일 바로 이곳을 떠나야 한다니 너무나 아쉬웠다.


바다를 끼고 계속 달리다 보면 숲도 뚫고 가고, 아름다운 경치의 연속이다.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히치하이크를 하려는 흑인들이 참 많다. 어떤 이들은 지폐까지 들고 얼마를 내겠다 하며 서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히치하이크는 서로에게 위험한 행동인데, 잘 닦인 도로에 비해 대중교통은 없고.. 암튼 많이 안되었다.
이건 Stop하지 말라는 싸인

이건 히치하이크 하지 말라는 사인

도시를 진입하기전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남아공 빈민촌 타운쉽. 여길 지나갈때면 사실 안타까운 것보단 살짝 무섭다.


드디어 도착한 우리 민박집 Augusta Bay Guest House

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깔끔하고 멋진 방. 특히 천정 팬이 유난히 예뻤다.

방에서 보이는 끝내주는 경치

그리고 바닷가.

굴 양식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청정한 물은 기본. 그냥 성게가 대충 굴러다닌다

징그러울 정도로 마구 붙어 있는 홍합. 이쪽 바다가 먹을게 많은지 어쩜 성게 굴 홍합이 다 이리 많은지

바다 바로 앞에 있던 레스토랑. 평이 왔다갔다 하고 얼마전에 이름이 바꼈는데 친절하고 맛 있었다. 하지만 위치 프리미엄은 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