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10 아일랜드 Exodus 대작전 (1/2)

아이슬란드 화산재 덕분에 아일랜드에서 추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틀째. 우리가 다시 예매한 런던행 비행기는 19일 밤 비행기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갈수록 더 암울하기만 한게 아무리 봐도 내일 모레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것은 물 건너 간듯 하다. 현재는 내일 오전까지 공식적으로 취소가 되어 있었지만, 언제 날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만약 이번 비행기까지 또 결항되면 지금까지 밀린 사람들을 과연 언제나 다 태워다 줄수 있을지 완전 미지수였다.

사실 처음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로 비행기가 못 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단지 흐린 날씨 정도로 몇 시간 후면 비행기가 뜰 것이라 생각했지, 이렇게 장기적인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비행기가 화산재로 인해 추락한 사건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화산폭발로 유럽은 모두 항공이 마비되었다. 그 중에서도 결항된 편수 등으로 봤을 때 가장 피해가 큰 게 첫번째가 아일랜드였고 두번째가 영국이었는데 아이슬란드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화산재가 가장 많이 이쪽으로 뿌려진다는 것 이었다. 우리가 그렇게도 좋아해줬던 아이슬란드건만.. 이런 크나큰 시련을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암튼 렌트카는 내일모레 비행기 뜨는 것에 맞춰 빌려놓은 상태이지만 이틀 더 있다가 이 곳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뉴스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심지어 한달후까지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우리로썬 입이 바싹 말랐다.
우리의 훌륭한 라이언에어께서는 자기넨 여기서 나가는 1차적인 부분만 상관이 있고, 우리처럼 다른 비행 일정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그쪽 공항가서 알아보라고 한다.. 같은 라이언에어인데도 말이다!

암튼 일요일 아침, 고요한 숲속같은 분위기의 IMI 학교 캠퍼스에 있는 우리 숙소에서조차 깊은 잠을 들수는 없었고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뉴스를 보며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고민끝에 내 결론은 우선 무엇보다 아일랜드를 빠져나가 어떻게든 런던에 가 있어야겠다는 일념이었다. 아일랜드도 충분히 아름답긴 하지만 이곳에서 더이상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무의미한데 런던에서 모로코 가는 비행기는 정해져 있고 우린 이곳에서 발이 묶여 있으면 과연 라이언에어가 연결편을 해줄 것 같은 믿음이 전혀 들지 않은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일랜드를 빠져 나가는 루트는 단순했다. 비행기 아님 배 밖에 없는 섬나라니 비행기가 막힌 지금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배였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배를 찾아보기 시작한 나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정보습득에 나섰다.
더블린 왔더니 어쩜 모든 숙소가 무료 와이파이가 있기는 한데 방에서 편히는 하나도 안 잡히는지 한쪽 벽에 바짝 대고 바닥에서 하면 간신히 되고 아님 나가서 로비에 가서 써야했는데 그것마저 속도가 느려 급한 마음에 환장하는줄 알았다.
찾아본 결과 멀리가지 않고 더블린에서 바로 페리를 타고 갈수 있는 루트는 더블린-더글라스, 더블린-리버풀, 더블린-홀리헤드 이렇게 3루트가 있었다. 그 중 더글라스는 시즈널로 운행가는 루트라 지금은 어렵고 나머지 두 선택밖에 없었다.
그중 리버풀은 우리도 잘 아는 도시니 런던으로 갈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버벅거리는 인터넷에서 페리 홈페이지 열기는 하늘에 별 따기였고 10번 넘는 시도끝에 나온 결과는 모두 매진이었다.

그다음 유일한 선택은 홀리헤드라는 우리에겐 생소한 곳이었다. 웨일즈쪽의 작은 항구라는데 어쨋건 UK섬 안이었고 홈페이지를 역시나 똑같이 광속 클릭을 해보니 이곳은 아직 오늘밤 가는 자리가 있었다. 어두워 보이던 우리의 미래에 일말의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트래픽 때문에 계속 에러가 났다. 어려움끝에 신용카드 정보 넣는데까지 가도 더이상 진행이 안되기를 한시간 넘게 안될걸 알면서도 기적을 바라며 클릭질을 했다.
하지만 우리처럼 비행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지 아침 시간이 되면서 홈페이지 접속은 더욱 힘들어 급기야 첫 페이지를 열기조차 어려워졌다.
뭔가 방법이 있을것이다 라며 고민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게 페리예약을 대행하는 사이트였다. 북유럽에서 페리를 탈때 알게 된 두곳이 생각나 directferry와 aferry를 눌러봤는데 directferry는 사이트조차 열수 없었고 aferry는 directferry보다 메이저한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문제없이 잘 열렸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결재까지 성공해 기적적으로 예약에 성공했다. 그후로 몇 분 후 부터는 여기도 마찬가지로 패닉에 빠졌으니 정말 기적이었다.
우리 둘 페리 가격은 총 53파운드로 비행기 가격 생각하면 아까운 돈이었지만 지금 이 대란에 아일랜드를 빠져나가는 비용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밤 9시에 출발해 새벽12시20분에 내리는 우리 페리의 다음 문제는 홀리헤드에서 런던가는 방법이었는데, 작은 항구도시인 홀리헤드에서 그시간에 런던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두편의 버스가 전부였다. 기차도 있긴 했지만 사전 예약을 안 했기 때문에 가격이 엄청 비쌌고 그마저도 다음날 아침에야 갈수 있기 때문에 페리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데 노숙이 가능한 곳인지조차도 알 길이 없었다.

암튼 우린 두편의 버스에 모든걸 걸고 버스 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시도했다. 고맙게도 홈페이지는 시원시원 열렸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이미 두편 모두 매진이었던 것이다. 뭐 어차피 예약은 실패했고 그 고민은 우선 가서 닥치는대로 해보자고 생각하고 아일랜드를 탈출하는 페리표를 구한것만해도 기적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아침도 먹었다.
IMI의 아침은 대단한 요리는 없었지만 이태리, 프랑스 등에서 먹은 차가운 음식 위주로 먹을게 없지는 않았다.
아침을 먹으며 체크아웃을 하고 아울렛이나 들렀다 차를 저녁께에 공항가서 리턴하고 다시 버스타고 시내나와 페리가는 버스로 환승하는 계획을 세웠다. 3일동안 빌린차를 하루만에 갖다 주는 것은 아까웠지만 어차피 하루가격 정도로 3일을 빌렸던 것이기에 크게 아까운것은 없었다.

과연 우린 런던까지 무사히 저렴한 비용으로 갈수 있을까

더블린 탈출 지도. 


일요일이라 더욱 조용한 우리 캠퍼스 ㅋ

그래도 먹을것이 없진 않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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