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10 런던의 아키하바라 Tottemham Court Rd.

어제는 파리에서 오는 길 지갑을 분실해 주신 관계로 하루 종일 숙소에서 전화를 주고 받느라 아무데도 가지를 못 하고 4월달로 달이 바뀌고서야 영국 구경이 시작되었다. 영국은 신혼여행 왔을때 짧게 1박만 하고 바로 파리로 간 지라 별로 가본 곳도 없었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박물관이나 궁이 아닌 전자제품을 많이 파는 거리였다.

여행을 시작할때 노트북을 바꿔올까 고민을 하다가 달룡이 것으로 작은 p시리즈를 새로 사고, 나는 내가 2004년부터 쓰던 TR3A를 그대로 들고 왔다. 6년된 내 컴퓨터는 큰 문제는 아직 없었으나 dvd를 구울수 없었다. 사진 백업용으로 dvd를 구워 집으로 보내려 했지만 인도에서 공dvd를 사는 그날까지도 내 노트북의 odd가 dvd를 구울지 모를것이란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다. dvd는 재생만 된다는 것을 공dvd를 사서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우리는 dvd를 구울때마다 pc방을 찾아가던지 가끔 컴퓨터가 놓여 있는 숙소가 있으면 이용했다.  이 사실을 출발하기 전부터 알았다면 당연 컴퓨터를 바꿔 왔을테지만 이제와 새걸 사고 이걸 버릴수도 없고 고민끝에 외장형 dvd 라이터를 하나 마련하기로 한지가 이미 두달전이었다. 독일에서부터 장만하려고 했지만 제일 싼게 65유로 정도로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매우 고민하게 만들다 결국 안 사고 가는 나라마다 체크를 해 봤지만 유로권은 딱히 싼 곳이 없이 차라리 처음 봤던 독일이 제일 싼 편이었다. 

영국이 그나마 전자제품이 유럽에서는 가장 싸다니 기대를 품고 어디로 가야 하나 알아보니 시내에서는 Tottenham Court Rd.가 전자제품 매장들이 주루룩 있다고 알게 되었다. 우리 숙소 근처인 워털루 역에서 버스를 타니 10분 정도 걸려 토트넘 코트 로드를 찾아갈수 있었다. 토트넘 코트 로드는 뉴 옥스포드 스트리트와 만나는 곳 부터 이미 전자제품 매장들이 곳곳에 들어왔다. 우리가 처음 들어간 곳은 Argos라는 곳이었는데 매장에는 놀랍게도 카타로그와 주문시 이용하는 컴퓨터 말고는 진열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두꺼운 카타로그또는 컴퓨터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 주문을 하면 창구에서 받는 식이었는데 예전 미국에서 Service Merchandise가 비슷한 방식이었지만 그곳도 쇼룸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전자제품은 물론 각종 잡다한 용품들을 모두 팔고 있었는데 내가 필요한 dvd라이터는 싼 모델이 라이트온 제품으로 40파운드였다.
가격은 다른 유럽보다는 많이 쌌지만 다른 곳도 둘러봐야 했기에 나왔다. 토트넘 코트 로드에는 큰 매장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한 층에 여러 부스가 모여있는 형태의 매장들이 많아 물건을 보러다니고 가격을 물어보는게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꿋꿋하게 20곳 이상 물어본 결과, 처음 argos에서 봤던 것이 가장 쌌다. 매장들에는 주로 라이트온 보다는 LG나 삼성 등 한국 제품이 많았지만 처음 본 라이트온것보다는 5에서 15파운드까지 더 비싸 argos로 돌아가 구매하려고 하니 매장에 재고가 없었다. 우린 하드가 꽉 차 당장 필요했기에 근처에 다른 매장을 물어보니 지하철역으로 두정거장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고 검색을 해줬다.
런던은 지하철 구간또 짧은 편이고 교통비는 상대적으로 비쌌기에 20분 정도 걸어가 그곳에서 드디어 어렵사리 장만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산 dvd라이터는 탑 로딩으로 프론트 로딩보다는 왠지 조잡하고 약해 보였지만 크랙이 가도 쓰는데 문제 있겠냐라는 생각에 어쨋건 찾을수 있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산 것에 매우 만족했다. 물론 아마존으로 사면 6-7파운드 더 싸게 살수 있었지만..어쨋건 예상외 지출이 있었으니 저녁은 라면이다. 

숙소 앞 워털루 역 가는 사거리


가격대비 위치는 매우좋아 런던아이 등이 바로 코앞이었다.

카탈로그와 주문용 컴퓨터만 있는 Argos 매장

런던의 전자상가 거리 토트넘 코트 로드

유럽 최대의 이민자 천국답게 동양식, 중동식, 인도식 등 다양한 음식을 저렴히 먹을수 있도록 널려있었다. 점심으로 먹은 동양퓨전 식당


dvd라이터를 구매한 후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아 집까지 걸어오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워털루역 근처 IMAX극장 외관에 붙어 있는 투싼 광고

비록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저렴해서 너무 좋은 dvd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