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10 부다페스트에서의 온천

어제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약 10일 예정으로 동유럽을 우리와 함께 하러 오신다고 해서 우리 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프라하에서 숙박을 며칠 취소하고 내일 가서 이틀만 있다가 차 렌트를 해서 프랑크푸르트로 두분을 모시러 가는 길에 달룡이 친구네가 살고 있는 독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들러 이틀 있기로 했다. 그런 후 두 분을 모시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돌고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를 다시 오게 되었다.
부다페스트를 다시 오게 될 덕분에 오늘은 일정을 간소화 시켜 온천만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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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는 오토만 시절 온천을 좋아하는 터키인들의 영향을 받아 온천이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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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는 상당히 많은 개수의 대형 온천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2대 온천 중 어제 야경을 보러 갔던 겔레르트 언덕 근처의 겔레르트 온천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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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중 이곳을 고른 이유는 다른 곳보다 고급스럽다는 평가 같은 것 보다도 지금 스페셜 오퍼로 반값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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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동안 부다페스트의 대형온천이 일주일에 하루씩 돌아가며 할인행사를 해주는데 오늘이 마침 겔레르트였다.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는 행사이긴 한데, 문제는 언제까지라는 말이 없어 아직도 하는지는 몰랐지만 어쨋건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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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한방에 온천 앞에 도착했다. 온천은 유서깊은 겔레르트 호텔에 붙어 있는데 입구부터 꽤나 으리으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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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을 기대하고 온 우리로써는 아쉽게도 그 행사는 끝났다니 결국 일반 가격을 다 내고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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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25원정도 하니 목욕치고는 상당히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두시간 안에 나오면 쥐꼬리만큼 한 10% 돌려준다고 한다. 수건 같은 것은 안주고 개인이 갖고 오거나 돈 주고 사야했고 락커는 포함인데 특이하게 남녀 구분 없이 탈의실이 한 개로 일행당 fitting room같은 공간을 줘 그곳에 같이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 안에다가 짐을 놓고 나오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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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을 입고 온천장으로 들어가니 꽤 넓은 수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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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안될 것 같은 온도에 탕이 있어 그 안에 앉아 있거나, 그 옆 넓은 수영장(무려 찬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는데 추운 겨울에 냉탕은 사절이라 따뜻한 공간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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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그런지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외국인이 아닌 현지인 같았는데 한 아줌마가 와서 마사지 같은걸 하겠냐고 물어봐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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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는 아줌마도 아닌데 물속에서 뭔 마사지 같은걸 하나 했는데 조금 있다 한 손님이 받는 것을 보니 물속에 손님을 띄워놓고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물에 집어넣었다 뺐다 하면서 희안한 노래도 불러주는 것 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Wat Su라는 것이었는데 의학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보기엔 매우 신기해 보여 그후로 우리끼리 수영장가면 한번씩 돌려주곤 한다 ㅋ


겔레르트 온천에는 윗층이 있었는데 그곳은 야외에 탕이 있는 것 같았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오픈을 안 한 것 같고, 다른 남녀 따로 들어 가는 방이 있어 들어가 봤더니 마사지나 받고 쉬는 곳으로 보이는 곳 안에 진짜 목욕탕이 따로 들어 있었다.
냉탕부터 3가지 탕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뜨거운 탕은 그나마 꽤나 뜨거워 들어가 있기 좋았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보냈으나 우리는 결국 두시간도 못 되서 나와 돈을 조금 거슬러 받고 온천을 나왔다.
다른 부대 시설이나 특별한 탕이 없는 것이 큰 규모에 비해 조금 실망스럽고 온천수도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암튼 헝가리라는 나라에 대중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하고 예전의 오토만의 흔적이 마케도니아의 케밥이나 헝가리의 온천으로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부다페스트에서 쉽게 발견할수 있는 kinai(china) 부페 식당. 마음껏 먹는 부페는 아니고 이미 되어 있는 음식을 덜어주는데 이 나라에서 가장 저렴한 식단이라 그런지 음료 없이 만두만 두개 먹고 가는 사람도 있고 볶음밥만 먹고 가기도 하고 그런다

야매로 달룡이가 해주는것만 해봐서 그런지 보기보다 별 효과없는 왓수

이제 프라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