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10 두루두루 둘러보는 부다페스트

 오늘은 우선 이사를 해야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짐 싸서 지하도를 이용하여 대각선 방향에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First Apartment라는 매우 무성의한 이름의 숙소였는데 가격도 1박에 20불로 매우 싼데 독립 아파트이며 평가도 매우 좋아 오게 되었다.
일반 아파트를 빌려주는거니 프론트데스크 같은 것은 없어 사전에 이메일로 몇시쯤 도착하냐 묻는 이메일에 답을 보내놓아 그시간에 가서 벨을 누르니 주인아줌마를 만날수 있었다.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한 아줌마는 집을 여기 저기 보여주는데 우린 입이 떡 벌어졌다.
아파트가 럭셔리하거나 세련되거나 엄청 넓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은 모든게 있었다.
그릇, 냄비등이 충분히 있는것은 물론이었고 전자레인지,전기주전자, 커피메이커에 토스터까지 주방은 빠지는것 없이 모두 있었으며, 방에는 무선 인터넷은 기본, 심지어 컴퓨터까지 있었다. 게다가 화장실은 얼마전 공사를 했는지 집에 어울리지도 않는 마사지 샤워부스가 달려 있는데 이 모든게 하룻밤 단돈 20불이라니 지금까지 가본 호텔,아파트 통 틀어 가격대비 성능은 가장 좋았다. 아파트는 두바이 이후 처음으로 매우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웠다.
저녁은 해먹기로 하고 점심은 아줌마한테 근처에 맛있는 헝가리 레스토랑을 물어 찾아갔다.


우리 아파트 건너편쯤 모스코바 호텔 뒤쪽에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해줘 찾아가는데 아줌마가 말한 이름은 나오지 않고 그 근처에는 레스토랑이 하나밖에 없길래 그냥 들어갔다.
밤에는 클럽을 겸하는 곳인가 본데 썡뚱맞게 우리를 레스토랑쪽이 아닌 클럽쪽에 앉혔다. 보아하니 손님이 별로 없어 이쪽에 몰아넣는듯 해서 별로 기분은 안좋아 나중에 봉사료로 응징했다.
음식은 헝거라의 육계장이라 불리우는 Goulash와 Pork chop같은것을 하나 시켰는데, 굴라시는 너무 육계장을 떠올렸는지 사실 맛은 그리 비슷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시킨 것은 메인으로 시켜서 그런건지 국물이 많은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굴라시에 들어있는, 뇨키라고 우기는, 밀가루 반죽이 매우 수제비스러웠다.  포크챱은 의외로 맛 있었는데 특히 위에 가니쉬처럼 올라와 있는 꽃모양의 삼겹살 구운게 당연 난 너무 좋았다.
밥을 먹고  저녁먹을 거리를 살겸 구경겸 해서 우선 유명한 센트럴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밥을 먹고 그 근처 시내로 가는 방향의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아줌마가 알려준 버스를 탔다. 인기노선인지 사람들이 만원이라 거의 낑겨 올라탔다. 어제 사둔 10장짜리 교통티켓에 펀칭을 해야하는데 팔이 안 닿아 근처 현지인에게 좀 찍어달라고 주니 필요없다며 다시 돌려준다. 
이렇게 만원버스는 일부러 찍지도 않고 무임승차가 하는게 당연한듯하니 사람들은 더더욱 버스에 몰리고 언제나 사람은 만원인데 돈은 덜되고 하는 무한반복이 눈에 뻔했다.
우리도 덕분에 공짜로 타고 가는데 소심한 내 셩격에 한 정거장을 미리 내려 걸어갔다. 가는길에 고풍스러운 극장 구경도 하고 관광객거리를 지나 센트럴마켓에 도착을 했다.

센트럴마켓은 시장이라기엔 꽤나 멋드러진 건물속에 있는 실내시장이었는데 주로 정육점이 내눈에 많이 보였고, 그외 야채가게 과일가게등 먹거리를 파는게 1층에, 공산품같은 것을 파는게 2층에 있었다.
이곳 정육점들은 소 보다는 돼지를 주로 팔고 있었다. 헝가리인들은 돼지를 좋아하나보다, 특히나 놀랍게 안 먹는 부위가 없는듯 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달린 통돼지들부터 돼지코, 꼬리등 부위별로 안 파는게 없을 정도였다. 우린 저녁 메뉴로 삼겹살을 생각하고 좀 사려고 했지만 삼겹살로 보이는 부위들은 모두 가죽에 털까지 생생히 붙어 있고 얇게 썰어줄수는 없다길래 포기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일반 슈퍼를 들러보기로 했다. 
센트럴 마켓에는 지하도 있었는데 내려가보니 신기하게도 대형 슈퍼가 있었다. 재래시장안에 프랜차이즈 대형슈퍼라니 놀라운 풍경이었다. 그외에도 생선가게들과 동양 식품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동양슈퍼를 들어갔는데 가격이 꽤나 쎘다.
한국 라면도 있고 된장부터 양념류는 꽤 갖추고 있을 만큼 규모가 있는데 신라면 한개가 2200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 우린 아직 두바이에서 사온 라면이 조금 남았으니 패스했다.


시장가는 도중 발견한 클래식한 모습의 영화극장. 아름답다

다뉴브 강가를 끼고 있는 부다페스트의 번화가. 정확히는 이쪽은 부다, 강 건너쪽이 페스트라고 한다.

꼭 기차역같이 생긴 센트럴마켓(Nagy Vasarcsarnok) 놀라운 것 많이 판다

센트럴마켓 구경후 다리를 건너 강을 건너 갔다. 우리가 있던 쪽은 부다, 강 건너쪽은 페스르, 이렇게 합쳐서 부다페스트란다.
강가에 있는 언덕이 야경이 유명하다길래 오르다 결국 중간쯤에서 여기도 잘 보인다며 안주를 했다. 정말로 거기서 보이는 경치도 충분히 멋있었다. 거기서 야경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이제 조금 어둑해지는 정도라 깜깜해질때까지 기다리긴 어려워 조금 있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비빔밥 재료와 삼겹살 대신 허락해준 덩어리 베이컨을 사서 돌아와 오랜만에 달룡이가 해주는 밥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기쁜 뉴스를 하나 들었다.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우리가 동유럽에 왔다고 하니 우리를 만나러 프랑크푸르트로 일주일후 오시기로 하셨다.   
원래 동유럽투어를 돌고 싶으셨는데 우리가 여기 있다니 냉큼 결정을 내려 갑자기 성사되는 가족상봉이 개봉박두이다.


재래시장도 좋지만 대형슈퍼의 다향함과 편리함이란..
오늘의 메뉴: 비빔밥, 북어국, 삼겹살 베이컨. 밥을 자주 안하니 오히려 달룡이의 요리실력이 일취월장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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