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6/10 아즈텍 문명의 핵 Teotihuacan

호텔 옆에 있는 Subway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고 칸쿤 가는 버스표 구매 및 Teotihuacan을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멕시코 시티에는 동쪽의 TAPO, 서쪽의 Poniente, 남쪽의 Tasquena, 북쪽의 Norte, 이렇게 네개의 메인 버스 터미널이 있었고 행선지에 따라 출발지가 다르다고 했다. 우리가 가려는 테오티와칸 유적지는 멕시코 시티에서 북쪽에 있어 Norte 터미널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우리 호텔는 Hidalgo라는 지하철역이 바로 있었다. 낮시간에는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는데 밤에는 치안이 매우 안좋은 역이라고 했다. 가격은 거리에 상관없이 단돈 3페소로 약 270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후로 500원도 안하는 저렴한 지하철은 오랜만이었다. 이란 테헤란이야 워낙 말도 안되는 가격에 (약 150원) 한국의 지하철에도 뒤지지 않는 고퀄리티니까 제외하고, 그외에는 가격대비 성능은 가장 훌륭했던듯 하다. 그리고 멕시코 지하철에서 가장 신기했던건 지하철역 안에 도미노 피자가 부스로 들어있는데, 우리나라 스몰 사이즈에 근접하는 personal size 피자가 단돈 20페소, 그것도 두개 사면 30페소로 할인도 해줬다. 덕분에 피자도 먹고 La Raza역에서 한번의 환승으로 버스 터미널이 있는 Autobuses del Norte를 간단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도착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칸쿤행 버스 티켓 구매였다. 원래 멕시코 올때 계획은 멕시코 시티로 들어와서 과테말라로 가서 마야 유적들을 보고 오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외로 멕시코내에서의 버스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망설이게 되었다. 이미 멕시코시티 올때 비행기를 탄 덕분에 예상외로 교통비를 많이 지출한데다가 게다가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까지 가서 적어도 두번을 더 갈아타고 가야 한다는 점도 많이 망설이게 된 부분이었다.  달룡이도 언제나처럼 유적은 뭘 또 가냐고 꼬득여.. 결국 과테말라를 통째로 들어내고 칸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미국을 가기로 했다. 미국가는 표는 9월1일자로 이미 구매해 놨으니 칸쿤의 일정이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언제 이런 휴양지가서 늘어져 있겠냐며 스스로를 설득했다.

멕시코에서 가장 크고 믿을만한 버스 회사는 ADO라고 했다. 터미널에 들어서니 이미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크게 부스를 차려놓고 있었고 그 앞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꽤 북적였다. 칸쿤가는 버스는 TAPO 터미널에서만 출발하는줄 알았더니 여기서 출발하는 버스도 있다고 해서 이미 한번 와본 곳이고, 찾아오기도 어렵지 않아 이곳에서 내일 모레 출발하는 버스표를 샀다.  약 26시간을 가는 버스의 가격은 장당 1400페소로 상당히 비쌌다. 고급형인 ADO GL은 두시간 정도가 짧았지만 가격이 2만원씩 차이가 나서 일반형으로 끊었다. 이제 칸쿤행 티케팅도 마쳤으니 Teotihuacan으로 갈 수 있었다.

테오티와칸으로 가려면 테오티와칸이 아니라 피라미드라는 뜻의 Piramides행을 타야했다.  20페소씩 내고 티케팅을 한 후 버스 운전수에게 다시 Piramides를 가는지 물어보고 올라탔다. 약 한시간을 달려 가는데 거의 중간까지는 아직 멕시코 시티 생활권인지 볼리비아의 라파즈가 생각나는 판자촌집들을 보며 달려갔다. 풍경이 시골로 바뀌고 다왔다고 우리를 포함한 몇몇 관광객들을 벌판에 내려줬다. 이곳역시 교사할인은 현지인밖에 안되었지만 입장료가 51페소로 상당히 쌌다. 역시 입장료하면 마추픽추구나.

아즈텍 문명의 중심지였다는 테오티와칸은 상당히 규모도 넓고 잘보존 되어 있는듯 했다. 도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큰 피라미드형 건축물이 두개 있었으니 한개는 태양, 한개는 달의 신전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에 생각보다 별로인 느낌이었다면 이곳의 피라미드들은 생각보다도 거대하게 느껴졌다. 특히 층계가 있어 꼭대기까지 걸어 오를 수 있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습한 날씨 때문에 올라가다 달룡이는 자긴 그만 되었다고 중간에서 쉬고 나 혼자 올라가서 경치를 보고 내려왔다.

테오티와칸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벌판에서 기다려 버스를 타고 멕시코 시티로 돌아온 우린 원기회복을 하기 위해 늦은 점심을 먹으로 다시 민속촌을 찾았다. 원래는 다른 한국식당을 가보려고 들어갔었는데 무려 가격이 메뉴당 30-50페소나 비쌌다. 그래서 다음에 올게요 하고 나와 민속촌으로 갔다.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순대국은 정말 명불허전으로 한국에서도 찾기 쉽지않은 맛이었다. 달룡이가 시켰던 육계장은.. 그냥 순대국 먹었으면 더 행복했을듯. 암튼 민속촌 너무 좋다

지하철 역내에 있는 도미노스 피자. 환승 복도를 걷다보면 팝콘팔것처럼 생긴 더 작은 간이 부스도 있었다.


작긴하지만 혼자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사이즈고 무엇보다 가격이 한개엔 20페소, 두개엔 30페소밖에 안했다.

La Raza역에서 환승한 5호선은 지상으로 있었다.

도착한 Norte 터미널. 가장 중심에 ADO 버스의 부스가 딱 있어서 간단히 칸쿤행 티케팅 완료

Piramides행 버스는 최종 행선지가 아니어서인지 밖에 써 있지 않아 세번 물어보고 탔다. 암튼 테오티와칸 도착



이게 태양의 신전인데 워낙 넙쩍해 별로 안 크고 안 높아 보이지만 꼭대기의 사람 사이즈를 보면 대충 감이 온다.

매끈에 보이던 신전의 사이드에는 돌들이 삐쭉삐쭉 튀어 나와 있었다


감동의 민속촌 순대국


후식으로 웬디스에서 Frosty까지 먹으니 부러울게 없었다

멕시코 맥주는 코로나밖에 마셔본게 없었는데 Sol도 맛있구나. 멕시코 오니 흔히 보이는 어렸을때 좋아하던 돼지껍데기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