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10 Reforma, Zona Rosa 등 멕시코 시티의 세련된 모습들

멕시코 시티에서 숙박을 알아보던 중 마침 우리가 가는 기간에 Four Seasons가 1박을 하면 1박 무료 프모모션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하루도 가기 힘든 호텔을 그것도 Suite룸으로 이틀을 예약해놓고 오늘 이사를 가게 됐다. 우리가 있던 Fontan호텔이나 이사를 가는 Four Seasons호텔이나 멕시코 시티의 중심 도로인 Paseo de La Reforma 거리에 있었는데 1자이긴 하지만 거리가 꽤나 있어 보였다.

하지만 택시를 타자니 멕시코 시티의 택시들이 워낙 악명이 높다고 되어 있다. 남미처럼 간판이 제대로 없는 불법 택시는 기본이고, 마치 정식 택시처럼 붙어있을것 다 붙어 있는 택시도 믿지 말라고, 그래서 고급 쇼핑몰 같은 곳 앞에는 택시 부스가 따로  있다고 했다. 돈이 많이 나오고는 둘째 문제고 납치 강도 등을 조심하라고 하니 짐까지 트렁크에 넣야하는 상황에 택시를 타게 되지는 않았다. 호텔의 택시는 만원가까이 부르고 해서 결국 걸어가기로 했다.

1자도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되기에 걷는데는 어려움이 없을줄 알았더니 큰 사거리들은 건널때마다 상당히 주의를 요했고 턱도 많아 무거운 짐을 끌고 계속 걸어가니 땀이 삐질삐질 났다. 별로 안 멀거라며 달룡이를 달래서 걸어가게 되었는데 가도가도 호텔은 안나왔고, 조식이 없었던지라 결국 가는 길에 지쳐 점심으로 버거킹 하나씩 먹고 다시 움직여 한참을 더 가서야 도착했다. 나중에 인터넷 지도로 거리를 재보니 3키로나 되었다.

여행을 다니며 특색이 있는 호텔은 조금 비싸도 한번씩 가보려고 했었는데 Four Seasons나 Ritz Carlton같은 일반적인 고급 호텔 체인은 처음 오는듯 했다. 그만큼 스탠다드한 우리 방은 더욱 편안함이 있었다. 호텔은 내부 정원이 잘되어 있었는데 우리 방은 suite중에서 저렴한 방이라 그런지 내부 정원이 아닌 바깥을 바라보고 있긴 했지만, 침실과 독립된 거실이 있어 매일 동고동락하는 우리에겐 단물과 같았고, 침구류 등 모든 가구나 시설 역시 흠잡을데 없었다. 목욕탕 세면대앞에 거울에는 tv도 내장되어 있는게 지난 1년간 하이테크와는 거리가 멀었던 우리에겐 더더욱 신기했다.

우린 우선 조금 땀을 식힌 후 근처 구경을 나갔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Zona Rosa라는 구역이 있었다. Pink Zone이라는 뜻답게 동성애자들이 많은 구역이라고 했는데 이쪽이 멕시코시티에서 트렌디하고 뭐 그런 구역이라고 했다. 듣던대로 조금 세련되고 활기차고 먹을것도 많고 뭐 그랬다.  한인타운도 여기 있다는 것이 특이했는데, 치안을 생각하다 보니 안전한 이쪽에 생기게 되었는지 암튼 한국 슈퍼, 식당 등이 이런 동네에 있다는 것이 남미와는 차이점이었다.

Zona Rosa를 둘러보고 아까 걸어올때 본 Reforma길의 한 쇼핑몰을 갔는데 222 Reforma라는 주소를 딴 쇼핑몰은 참 세련되고 모던했다. 멕시코 시티 와서 가장 놀란게 어딘가 미국의 히스패닉들이 모여사는 조금 우울한 모습을 상상하던 나로썬 여느 도시못지 않은 그 도시스러움이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신문같은데서 멕시코시티가 서울과 물가등이 가장 비슷하다고 할때도 감이 안 왔었는데 와 보니까 그 말을 이해할 것 같기도 했다.

호텔에 들어와 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민속촌이란 식당의 순대국에 대한 칭찬이 많아 Zona Rosa로 다시 나갔다. 남미에서도 산티아고 말고는 이렇게 밤에 밥 먹으러 나갈 생각을 잘 안했었는데 체감으로 느끼는 이쪽 지역의 안전도는 그만큼 좋았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식당을 찾아갔더니 우리 앞에 4팀 정도 줄도 서 있었다. 왠지 제대로 찾아온듯 한 맛집 포스에 한껏 신이나서 우리 차례를 기다리며 뭘 먹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원래 순대국을 먹으러 간거지만 순대국외에 다양한 메뉴들을 시켜 먹는걸 보고 우리도 탕보다는 전골류로 가기로 했고, 감자탕을 주문했더니 아쉽게도 우리 앞에 오더가 마지막이었다. 사장님이 곱창전골 맛있다고 강추해주시길래 그걸 시켰는데 맛과 푸짐함이 한국에 있는 식당들 저리가라였다. 가격도 300페소면 27000원 정도인데 곱창전골 가격으로는 한국보다도 싸고 오랜만에 먹는 진한 곱창 국물에 너무나 행복했다.

멕시코 시티의 중심가인 Paseo de Reforma거리


금색에 아래는 자주색인 차들이 멕시코시티의 공식 택시들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믿지 말라고 했다

Reforma거리는 파리의 샹제리제를 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큰 로터리들이 많아 짐 끌며 걷기에 좋은 길은 아니었다.

버거킹에 왔는데 케챱은 기본이고 치포틀레와 할라페뇨로 만든 소스도 있다

처음 보는 버거였는데 그이름도 대단한 Mega Angus XT! 가격은 비쌌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1+1 deal로 평균 200불에 우리를 재워준 멕시코 시티 Four Seasons 호텔


화장실 거울에 TV가 들어있는데 막상 목욕하며 보기에도 앵글도 불편하고 비싼 돈 들여 왜 했는지는 살짝 의문이었다 ㅋ

활기찬 Zona Rosa.동성애자들 지역이라더니 형들이 많이 손잡고 다니기는 하더라

Zona Rosa에 있던 한인타운

간식으로 먹으러 온 타코집. 역시 현지에서 먹는 멕시코 음식은 최고였다

우리 입맛에 잘 맞던 현지 음료수들. 라임맛이 강한 Fresca, 그리고 구아바맛 Boing


제육볶음 맛이 나서 맛나던 타코

정식광고인지 암튼 거리의 수많은 구두닦이의 영업소들은 저렇게 유명 브랜드들이 달려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스타일리쉬하고 위치좋던 222 Reforma 쇼핑몰

저녁으로 먹은 민속촌의 곱창전골.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