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08/21/10 칸쿤

칸쿤하면 역시 미국 학생들이 봄방학때 가장 많이 놀러 가고 싶은 곳으로 꼽는게 생각이 난다. 학생뿐이랴 수많은 미국인들이 꿈꾸는 가장 대중적인 휴양지 중 하나라더니 정말 미국판이었다. 애초에 칸쿤의 태생이 멕시코 정부에서 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휴양지로 적합한 땅을 골라 개발, 조성했다고 했다. 그만큼 칸쿤의 호텔들이 모여있는 Zona Hotelera는 작은 미국이었다.

Zona Hotelera(Hotel Zone)에는 수많은 리조트 호텔들이 있었고, 보통 그안에서 All Inclusive로 밥부터 술까지 모두 무제한 포함된 요금으로 원없이 즐기고 가는듯 했다.  리조트 밖의 삶도 멕시코 시티에서도 볼수 없던 칸쿤에만 들어와 있는듯한 미국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있는 쇼핑몰들로 가득한것이 이미 미국이었다. 칸쿤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듯 보이는 미국인들은 시내 버스를 탈때도 멕시코 페소대신 그냥 달러를 꺼내고 운전수들은 알아서 환전도 해줬다. 우리는 처음 3박은 Zona Hotelera에 있긴 했지만 그중 찾을수 있는 제일 저렴한 곳에서 있었다. 조식 포함 35불짜리 Grand Royal Lagoon 리조트는 크게 문제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바다가 아닌 내륙쪽 라군을 바라보고 있어 바다에서 놀거나 볼려면 좀 걸어야 했다.

칸쿤의 식당들은 대부분이 미국 식당 체인이었는데 이미 가격도 미국과 거의 같아 15페소에 타코 5개씩 사먹던 멕시코 시티와는 물가차이가 많이 났다. 현지 식당들도 다 관광객 상대 식당이었기 때문에 싸게 먹어봤다 100페소에 육박해서 첫날 저녁을 7 Eleven에서 컵라면으로 때웠다. 미국에서 많이 먹던 Nissin의 컵라면들이 그대로 들어와 있었는데 다행히 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달룡이도 좋아했다. 하지만 그외 컵라면들은 현지인들 입맛에 맞춘것이라 그런지 실란트로 향도 강하고 매운맛이면 하나같이 라임도 같이 들어가 있어 시큼한 맛이 났다.

둘째날 생수, 과자등 생필품을 사러 월마트를 갔다가 물놀이용 수수깡을 팔길래 아부다비에서 이거 하나에 의지해 물놀이를 잘했던 기억이 나 하나 샀다. 그걸 들고 드디어 캐리비안해에 몸을 담그러 갔다. 우리 호텔 바로 맞은 편이 칸쿤에서 비치가 가장 좋다는 인터컨티넨탈이 있어 사실 그곳 옆에서 놀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쪽은 호텔들로 다 막혀있었다. 말은 public이지만 왠지 남의 호텔에 물놀이 할 채비해서 들어가기도 민망하고 해서 근처에 갈수 있는 바닷가는 어딘지 물어봤더니 조금 더 먼 곳으로 알려줬다.

우리 호텔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All Inclusive 리조트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Riu리조트들이 나왔는데 그 옆으로 개구멍같은 곳이 있어 그곳으로 걸어가니 작은 바닷가가 나왔다. 우리 눈에 들어온 크림색 해변과 파란 바다와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리조트가 끼고 있는 해변이 더 좋아보이긴 했는데 남들은 짐을 이고 파도가 부서지는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돌들을 밟고 그곳으로 갔지만 우린 그곳까지 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 앞에서 놀았다. 물이 완전 투명하다고 할수는 없었지만 모래가 워낙 하얗고 고아서 그런지 실제보다도 더 파래보이는 바다였다. 이곳에서 한나절 놀았을 뿐인데 이미 우리 등짝은 시뻘겋게 타버려 결국 그날 밤에는 똑바로 잘수도 없을만큼 화끈거렸다.

등짝에서는 계속해서 열이 났지만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버스를 타고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첫날 내렸던 터미널 근처로 가서 뭘 먹을까 하다가 중국집이 보이길래 그곳에 들어갔다. 중국인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갔더니 중국인들이냐며 반가워 하다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반가웠던 표정이 사라지는 것을 보니 여기서 오래 사셨나보다ㅋ 중국식 중국 패스트푸드같은 스타일로 이미 되어 있는 음식들 중에 볶음면이나 볶음밥을 선택하고, 메뉴를 두개 고르면 40 페소, 3개 고르면 50페소였으니, 이미 둘이 먹어도 리조트가 있는 동네에서 한명 먹는것보다 싼것 같다.

밥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하며 돌아다녔는데 공원같은 곳에 노점상들이 모여 있었다. 길거리 타코 가게를 보자 반가운 마음을 주체 못하고 간식으로 몇개 집어 먹었다. 멕시코 시티보다는 두배이상 비쌌지만 호텔쪽에서 먹었으면 봉사료밖에 안될 돈이었다.

우리 호텔에서 바라보는 칸쿤의 라군. 칸쿤의 Zona Hotelera는 10키로 정도의 긴 섬처럼 되어 있어 왼쪽은 라군, 오른쪽은 바다였다. 여기가 엄청 큰 이구아나들이 걸어다닌다 


조식은 팬케잌 또는 멕시코형 오믈렛에서 선택

더럽게 비싼 택시대신 버스가 있어 얼아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칸쿤에는 월마트도 있었다

마치 라스베가스 같은데 온듯한 칸쿤의 쇼핑몰

저녁으로 사먹은 컵라면. 멕시코인들도 라면을 좋아하는지 편의점안에 뜨거운 물도 있고 컵라면 종류도 많았다. 하지만 시큼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매운맛은 고르지 말자.

마치 크림소다 같은 색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칸쿤의 바다

칸쿤의 리조트가는 워낙 모든것이 미국에 맞춰진 물가였지만 그래도 15분정도 버스타고 나오면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시내를 올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멕시코 왔더니 도라도라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캐릭터인지 알수 있었다. 지나가는 애들 10명중 한명은 도라랑 똑같이 생겼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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