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4/10 멕시코 시티의 부촌 Polanco

오늘은 특별한 일정은 없어 지도를 펼쳐 놓고 보니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류학 박물관이 보이길래 아침도 먹을겸 그쪽으로 향했다. Paseo de la Reforma길을 어제 걸어왔던 길 반대쪽으로 걸어가니 마치 숲같은 울창한 공원안에 인류학 박물관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외로 박물관에는 아침 식사를 할만한 카페같은건 보이지 않았고 박물관 입장료는 치사하게 교사 할인은 멕시코 자국만 해당된다고 하니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갈까를 망설이다가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달룡이도 있고 해서 밥이나 먹자고 나갔다.

결국 카페같이 간단히 아침 먹을 곳을 찾겠다고 흘러간 동네는 멕시코 시티의 부촌이라는 Polanco였다. 박물관이 있던 공원위로 조금 걸어가니 나왔는데 동네 초입에서 오랜만에 글로리아 진스를 발견하고 아침도 먹고 wifi도 잡혀 인터넷도 썼다. Polanco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동네로 거주 지역과 상업지역이 함께 있어 Presidente Masaryk길은 세계어디 내놔도 꿇릴게 없는 명품거리였다.

지나가다 쇼핑몰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간식으로 타코도 줏어먹었다. 멕시코에 와서 먹는 정식 타코는 흔히 생각하는 타코벨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다. 우선 사이즈가 한입거리 정도로 작아 5-6개는 먹어야 1인분인듯 했고, 흔히 생각하는 hard나 soft shell이 아닌 그 중간쯤 되는 옥수수로 만들긴 했지만 딱딱하지 않은 tortilla에 나왔다. 들어가는 topping도 소고기와 닭고기가 주가 아니라 돼지고기류를 많이 먹는듯 했다. 암튼 타코벨같은 미국식 타코도 좋아하지만 현지 타코를 먹었더니 역시 몇배는 더 맛있구나.

우리가 있던 Molare라는 쇼핑몰은 별로 볼게 없었고 그 위로 3-4블럭 더 올라가다 보니 제대로 된 쇼핑몰이 하나 보였다. Antara Polanco라는 쇼핑몰이었는데, 모던한 디자인도 아름다웠고 규모도 있었다. 

쇼핑몰을 둘러보고 집에 올때는 쇼핑몰앞에 서 있는 택시를 이용했다. 멕시코 시티의 일반 택시가 워낙 믿을만 하지 못한 까닭에 이렇게 고급 쇼핑몰 앞에는 자체 택시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장사를 한다고 했다. 생긴것부터가 자주색 아래에 금색 위로 칠한 일반택시와는 다른 하얀색이었다. 우리가 올라탄 택시는 미터가 있었지만 출발하고나서도 미터를 안 켜길래 미터 켜라고 아니면 내린다고 했더니 150페소를 달라고 했다. 150페소면 공항에서 시내 들어온 가격인데 사기를 쳐도 유분수지 됐다고 달리는 차에서 문을 확열었더니 100페로로 깍인다. 지금 내려봤자 여긴 택시 부스도 없고, 일반 택시를 타기에는 겁이 나고, 걸어가기엔 상당히 멀리 왔기에 결국 70페소에 흥정을 하고 호텔까지 타고 왔다. 정말 어딜가나 택시같은 교통 수단 운전수들이 가장 피곤하게 하는걸 보면 인류는 하나가 맞나보다.

저녁은 Zona Rosa가서 뭘 먹을까 하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한 중국 부페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중국인들도 많은지 중국식당들도 상당히 많았고 부페가 50페소에서 70페소 사이로 상당히 저렴했다. 그리고 푸노에서 먹었던 중국음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숲에 온 것처럼 울창하고 거대한 공원. Reforma도로를 사이로 오른쪽은 인류학 박물관이 있었고, 왼쪽으론 공원도 훨씬 커 궁도 있었다.

현지 교사만 할인을 해준다는 말에 빈정상해 나와버린 인류학 박물관
오랜만에 Gloria Jean's가 보이길래 간단한 아침을 때웠다
토요일이라 한적한 Polanco의 Presidente Masaryk 거리. 멕시코가 아닌 체코슬로바키아의 예전 대통령 이름이라고 한다
들어가봤더니 별거 없던 Molare 쇼핑몰. 아침을 부실히 먹은 터에 타코만 몇개 집어 먹게 된 곳
여기저기 자주 보이던 타코인. 참고로 타코벨은 멕시코에 없었다. 들어온적은 있는데 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입구부터 고급스러운 Antara Polanco 쇼핑몰
야외로 된 쇼핑몰은 넓찍하고 아름답고 브랜드도 다양하고 좋았는데 사진찍고 있으면 어디선가 경비가 나타나서 못 찍게 했다
푸드코트
나중에 미국가서 여기 멋졌다고 선배형한테 보여주니 산타모니카 몰이랑 거의 똑같이 생겼다고 하더라
호텔의 수영장. 이름값에 비해 좀 부실했다
저렴하고 맛있던 중국 부페. 이런걸 보니 미국이 정말 가까워지긴 했나보다라는게 실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