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10 잘못 맞춘 개기일식

우리가 이스터섬을 가기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하필 우리가 가려던 일정에 이스터섬부터 칠레 남부까지 개기일식이 끼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스터섬에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인지 그걸 이용한 호텔들의 상술인지 암튼 비행기나 호텔 모두 비쌌다. 개기일식이 있을 것이라는 날이 오늘이었으니 우리도 다시 돌아온 릴리 파타고니아 호스텔에서 딩굴하다가 시간에 맞춰 오후 4시반부터 바깥을 나가 하늘을 주시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중심광장인 성당앞에 서서 계속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어느순간 갑자기 어두워 져서 어? 그디어 시작되나보다!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살짝 어두어 진것도 날씨 때문이었는지 진짜 일식 탓인지도 모를 정도로 끝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개기일식이 잘 보이는 노선에서 살짝 아래로 있었고, 남들은 이거 본다고 차타고 두어시간 위쪽으로 올라갔다고 하니 우린 공짜로 보려다가 결국 못 본 셈이 되었다.

일요일이라 한적한 동네는 더욱 한적했고 우리도 특별히 할것도 없었으니 슈퍼가서 오늘 저녁거리와 내일 토레스 델 파이네에 갈때 필요할것 같은 생수 등 몇가지를 사서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에서 취사가 가능해 간단하게 장 봐온 것으로 저녁 해 먹고 내일 토레스 델 파이네 할 채비를 하고는 일찍 잤다.

다시 돌아온 릴리 호스탈. 오늘은 트윈룸을 줬다.


물가 비싼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그나마 싸게 찾은 현지식당. 이곳에서 밥 먹을때만 해도 일식 보러가는 장비 갖춘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우리도 태워달라고 할걸 ㅠㅠ

오지라 모든 물가가 비싸 식당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그나마 이곳이 좀 싸서 5000페소 아래로 먹을수 있었다.

꾸물거리는 하늘을 보고 일식 시작한다고 좋아하는 철없는 달룡이 ㅋ

노을인지 구분안갈 이게 우리 구경 끝 ㅠㅠ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의 깜찍한 쓰레기통을 포함한 을씨년스러운 거리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