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10 남아공에서의 마지막 날. 테이블 마운틴, Haut Bay 그리고 또 보는 펭귄들

남아공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어떻게 할까 고민끝에 렌트카를 하기로 했다. 렌트카를 선택한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일 아침 공항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여전히 택시말고는 별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아침에 택시 타고 가는 가격이나 오늘 시내에서 차를 빌려 하루 종일 타고 다니고 내일 아침 공항 지점에 렌트카를 리턴 하는 가격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 렌트카의 one way rental같은 경우는 나라마다, 회사마다 워낙에 규정이 달라 자세히 살펴봐야 했는데 여기서는 고맙게도 한 3천원 차이나서 우리에겐 이제 너무나 친숙한 수동 피칸토(모닝)을 하루 빌리는 비용은 보험 포함 총 4만원 정도였다. 덕분에 어차피 한번은 해보려 한 테이블 마운틴 구경도 차를 타고 편하게 휙 올라갈 수 있었다. 대중교통이 그닥 좋지 않은 남아공에서 렌트카는 수동만 할 수 있다면 상당히 저렴한 교통수단이었다.

어차피 24시간 기준인 렌트카 때문에 아침 8시쯤 숙소를 나와 이제는 친숙해진 미니버스를 타고 미니버스 만큼 친숙한 케이프 쿼터 근처의 Europcar 지점을 가서 차를 빌려 바로 테이블 마운틴으로 향했다. 케이프 타운이라면 거의 어디서건 볼수 있던 테이블 마운틴을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시내 경치는 참 아름다웠다. 차로 올라갈수 있는 지점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거기서부터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케이블카 가격은 편도 90랜드, 왕복은 170랜드였다. 걸어서는 두시간 정도 걸린다니 왕복을 다 걷기는 힘들겠지만 내려오는 길은 왠만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편도 두장을 달룡이의 원망섞인 눈초리를 무시한 채 끊었다.

케이블카는 네명이 마주보고 타는 그런 작은 케이블카가 아니라 한 20-30명 탈수 있는 대형 케이블카였는데 둥그렇게 생긴것이 출발을 하더니 그때부터는 360도로 회전을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전망을 보여줬다. 케이블카안에는 백인부터 여러 인종이 있었지만 남아공을 영국, 미국, 호주 만큼 좋아하는 것같은 인도인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안내양의 설명을 들으며 10분 정도 올라가니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이었다. 이미 중간지점에서 봤던 경치도 참 아름다웠는데 정상에서 보는 케이프타운의 경치는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로 멋졌다. 남아공은 어디를 가봐도 너무나 아름다워 영국인들의 욕심껏 차지해 버린 땅이 아닌가 싶었다. 이름만큼이나 편편한 정상은 생각보다도 매우 넓었다. 그리고 절벽에는 큰 햄스터 같이 생긴 희안한 동물이 보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남아공에선 Dassy라고 불리우는 희안한 놈들이었다.

테이블 마운틴을 좀 둘러보다 이제는 슬슬 걸어 내려가야 다른 곳도 가보겠다 하여 걸어내려 가려고 하니 전혀 어느쪽으로 거러가는지 사인이 안나왔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 내려가는길이 층계화 되어 있지 않을까 하던건 나의 착각으로 케이블카가 있는 여기의 반대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려 가는 길이 있다는데 10분 정도 걸어간 반대쪽으론 설마 이쪽이 진짜 맞을까 싶은 느낌의 돌무더기 길이 나왔다. 역시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케이블카를 돈내고 타고 진짜 등산객이나 이용하라는 말이었다. 길이 나지 않은 자연을 뚫고 가는 것도 좋겠다만 황금색 로퍼를 신고온 달룡이 신발의 부적합함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와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왔다. 결국 실패한 꼼수때문에 10랜드씩 20랜드를 더 쓰고말았다.

차에 다시 올라 가기 시작한 방향은 희망봉. 희망봉 가는 길로 해안선을 타고 달리다 보니 유료도로가 나왔는데, 평소 돈내고 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지만 여긴 돈이 안 아까울 정도로 경치가 너무나 멋진 길이 나왔다. 산을 일부 깍아 반터널을 만든 경치도 멋졌고 정말 남아공의 바다는 세계 어디서 본 바다 경치보다도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하나하나 주옥같았다. 바다에 넋이 나가 경치를 보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희망봉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또 저번에 봤던 펭귄을 꼭 다시 보고 싶다는 갑작스러운 생각에 peninsula로 튀어나온 해안선을 타고 돌아 시몬스타운으로 갔다. 저번에는 그냥 주차장에서 봤지만 오늘은 돈까지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는데 성인 펭귄에 비해 매우 조류같이 생긴 세끼들이 너무나 귀엽게 어미 품속에 많이 보였다. 그리고 가장 메인 서식지인 바닷가에는 상당히 많은 펭귄들이 모여 있었다. 시즌에 오면 몇만마리까지 한꺼번에 볼수있다니 대단했다.

시몬스타운까지 돌고 차를 몰아 케이프 타운부터 반대 방향에 있는 Canal Walk로 가서 남미 가기 전 마지막 쇼핑을 하고는 저번에 갔다 시간이 안 맞아 다시 왔던 그랜드 웨스트 카지노의 부페를 다시 갔다. 하지만 여전히 저녁 오픈시간까지는 두시간이 남아 카지노 안에 있던 극장에서 영화한편 보게 되었다. Ridley Scott의 로빈후드가 마침 시간도 잘 맞고 살짝 흥미가 있어 보게 되었는데, 티케팅을 하면서 언니는 결재가 실패했다고 했는데 우린 승인 SMS를 받아 결재가 안된것이 맞냐며 살짝 말을 했더니 매니저까지 불러 자기네끼리 얘기한 결과 영화를 그냥 보여줬다. 가뜩이나 영화값도 저렴한 남아공인데 혹시나 몰라 무료로 보여주다니 너무나 고마웠다. (다행히 나중에 청구는 안되었다) 우린, 특히 나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 나중에 보니 세계적으로 상당히 평도 별로고 흥행도 성공을 못한것을 알게 되어 꽤 놀랬다. 그동안 유럽과 모로코에서는 현지어로 더빙이 되어 못보고 꽤 극장에 대한 갈망이 있다가 여기서 가격도 저렴하니 신개봉작도 많아 한을 풀듯 몰아본 아이언맨2, 섹스앤더시티2, 페르시아왕자, 로빈 훗 중에서 개인적으로 로빈훗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참 사람들 취향은 여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찾아오기까지, 그것도 차 없이는 오기도 힘들다는 카지노 부페는 가격대비 너무 별로였다. 한 사람당 3만원정도 하니 싸고 먹을 것 많은 남아공에선 꽤 큰 금액이었는데 좀 아쉬웠다. 뭐 그래도 하나의 분기를 부페로 마무리 하는것은 우리 스타일로써는 딱 아닐까 ㅋ 영화를 보고 밥도 먹고 저녁 8시가 넘어 카지노에서 나왔더니 완전 컴컴했다. 남아공에선 차가 없을때는 집 앞도 안나가던 시간인데 차가 있으니 어쨋건 편한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빨간 불에 서 있다가 잘 못 되었다는 등의 얘기를 워낙 많이 본지라 집에 돌아올때까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무사히 돌아왔다. 내일은 드디어 반년전 사놓은 그 비행기를 탄다. 남아공에서 아르헨티가까지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무려 말레이지아 항공이다. 오랜만에 동양의 비행기를 보면 무척 반갑지 않을까 기내식도 동양식 주겠지하며 마치 집에 돌아가는 듯한 설레임에 늦게까지 잠을 못 이뤘다.

우리가 남아공에서 마지막 4일을 보내던 그린 포인트의 한적한 주택가



며칠전 왔었던 케이프 쿼터 (이곳의 내부는 minmay.com/217 참조)


저멀리 보인다고 할것도 없이 케이프 타운 어디서건 보이던 테이블 마운틴


절반정도 올라가다 내려다본 경치는 이미 너무나 아름다웠다


360도 회전하며 올라가는 케이블카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보는 케이프타운. 남아공의 아는 아름답다할때의 아자다




월드컵 특집 방송을 촬영중인 멕시코 방송팀. 내일 남미 갈 것을 생각하니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큰 햄스터 같은 모습이 너무나 귀엽던 남아공에서는 assy라고 불리우는 동물들


테이블마운틴을 내려와 Haut Bay쪽의 아름다운 저택가


우리가 밥먹은 피자집 뒤에 보이는 식당도 한식집이었던 만큼 한국사람들도 많이 이쪽에 사나보다. 근데 만약 우리가 케이프타운에 살게 되면 시내 가까운 그린포인트에 더 살고 싶다 ㅎ
그전에도 몇번 봤던 St Elmo라는 현지 피자 체인.

맛은 비주얼 만큼이나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한판에 40랜드로 상당히 쌌다


Haut Bay를 벗어나자 나오는 유료 해안도로. 그리고 그 해안도로의 숨 막히는 경치


반도를 돌아 다시 찾은 시몬스타운. 펭귄은 소중하니까

마치 예전 녹십자 소변통같은 가짜 집을 만들어줬는데 이 안에 실제로 살고 있는게 놀라웠다.



언제봐도 펭귄은 새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세끼를 보니 영락없는 조류다.


자유롭게 동네 활보중인 놈. 차를 뺄때도 혹시나 밑에 없는지 확인하라고 되어 있다.


남미가기 전 마지막 쇼핑한다고 들렀던 Canal Walk


처음 보고 아리까리했던 가짜 J Crew. 가짜 폴로도 있던 남아공.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가 되었던 그랜드 웨스트 카지노. 오늘은 무려 딥퍼플의 콘서트가 있었다.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뭔가 별로고 아쉬웠던 카지노 내 Quarterdeck이라는 부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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