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9~05/30/10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워터프론트에서 본 Sex and the City2 실망기

랑게반에서 아쉬운 1박을 하고 아침으로는 어제 남은 재료로 볶음밥을 해먹고 어제 저녁의 삼겹살 냄세 없애느라 온 집안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한 다음 체크아웃을 해서 다시 케이프 타운으로 돌아왔다. 이미 남은 기간을 케이프타운에서 숙소를 다 예약해 놓은 탓에 하루만에 돌아와야 해서 몹시 아쉬운 미니여행이었다. 
차를 리턴하고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오늘부터 2박을 예약해 놓은 곳으로 갔다.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그린포인트에 있는 숙소라 더욱 그런지 평도 좋고 해서 반년전에도 간신히 예약을 해놨던 곳이었는데 친절한 택시 기사 덕분에 골목 안 동네길에 있던 일반집을 개조한 B&B에 도착을 했다. B&B지만 이름은 무려 호텔로 18 Antrim Rd에 있다 하여 무려 One Eight Hotel, 우린 친숙한 18 호텔이라고 부르던 곳이었는데 입구부터 로비를 겸하고 있는 식사 공간에 작은 야외 수영장까지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반년전 예약을 하기 어려웠던것에 비하면 아직 월드컵 분위기가 그닥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해 우리 방을 하나 더 업그레이드 해줬다는데 방은 살짝 좁았지만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화장실이 욕조와 샤워룸이 분리되어 씨고 멋졌다. 우린 짐을 놓고 렌트카 사무실 오고 가다 보이던 Cape Quarter라는 멋진 곳을 걸어갔다.

케이프 쿼터는 쇼핑몰이라기엔 사이즈가 좀 작지만 카페, 레스토랑과 특색있는 상점들이 모여있고 위에는 콘도인 주상복합이었다. 분위기 좋은 몰이 다 그렇듯 우리가 살 물건은 그닥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건물 3층쯤 야외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매우 경쟁력있게 주말 특선들을 하고 있어 우린 오랜만에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을 비교적 저렴히 먹을수 있었다.

둘째날은 남미갈 준비를 하려고 인터넷을 쓰기 위해 주변에 가까운 pc방을 찾아봤다.그동안 남아공에 며칠 있어보니  음식부터 분위기 숙소 등 거의 모든 것이 완벽헀는데 가장 큰 불만이 인터넷이었다. 왠만한 호텔에서 무료 Wifi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지금 있는 완전 쿨한 18호텔에도 인터넷은 없었다. 주인아저씨는 마음씨 좋게 필요하면 자기 컴퓨터로 메일 체크 정도는 해도 된다 했지만 우선 6월2일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 있을 숙소와 대략적인 일정을 예약해야 했기에 피씨방을 오게 되었다. pc방마다 분위기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싼곳은 시간에 6랜드부터 15랜드까지 받았는데 싼 곳은 그만큼 속도도 보장 할수 없었다. 여기저기 보던 중 그린포인트에서 씨포인트 가던 방향에 있는 한 피씨방을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무려 한국인이었다. 아저씨도 열악한 남아공 인터넷 사정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며 선이 워낙 비싸 pc방 가격도 좀 비싸다고 하셨다.
그래도 속도는 비교적 잘 나와 필요한 예약을 완수 할수 있었고, 그리고 론리플래넷이 남미편은 배낭여행 버전격인 on  shoestring 버전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여기서 서점마다 이 버전 밖에 찾을수 없던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일반 가게들은 문도 좀 닫았고 우린 책도 살겸 영화도 볼겸 해서 며칠전 갔던 V&A Waterfront 몰을 다시 갔다. 저번과 같은 해변가 도로인 Beach Rd.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일요일이라 더더욱 드럽게 안와서 버스로 10분 거리를 무려 40분을 기다려 탑승했다. 첨부터 이럴줄 알았으면 택시를 타던가 딴 방법을 선택했을텐데 곧 오겠지 하다보니 무려 그렇게 되었다. 오늘 극장을 찾은 이유는 어쨋건 남아공이 극장 가격이 신작이 5-6천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었고 이번 주말에 Sex and the City 2가 개봉을 했기 때문이었다. 우린 이 시리즈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저번에 다른 영화를 보러 갔을때 이 영화 예고를 보게 되었는데 무려 배경이 우리가 좋아하던 아부다비였다. 특히 우리에겐 3200불 짜리 호텔은 320불에 재워준 특별한 곳이었기에 영화에서 꼭 보고 싶었다. (아부다비 이야기는 http://minmay.com/21 참조)

많은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우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가 말은 아부다비라고 하면서 어이없게 모로코에서 찍었던 것이었다. 처음 아부다비 공항에 내리는 장면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은게 그곳은 마라케쉬 공항이었다. 그들이 초대되어 가게 된 호텔도 에미레이츠 팔레스 호텔을 참조만 한 세트장이었고, 시장(수크)의 모습 역시 걸프쪽의 그것이 아니라 너무나 모로코스러운 풍경이었다. 게다가 내용은 얼마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오버를 하는지 사만다가 해변에서 키스했다고 유치장가고 호텔에서 쫓겨나고 할때는 이미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

아니 모로코 가서 찍을거면 배경을 모로코라고 하면 되지 왜 말도 안되는 아부다비는 가져다 엮었는지,  UAE나 그 외 걸프지역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편견이 생길수밖에 없는 이 억지스러운 내용에 전혀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을까? 예전에 007 영화중 하나에 우리나라 밭만 나왔다고 엄청 사람들이 뭐라 했던 적이 있던것 같은데 이건 마치 태국 방콕가서 찍어놓고 서울이라고 우기는 식이었다. 내가 UAE사람이었으면 영화 개봉 금지 운동이라도 벌였을것 같았다.  암튼 영화는 화면부터 내용까지 완전 거지같았다. 암튼 여행을 다닌 국가중 우리가 꽤 좋아하던 UAE를 저렇게 몰락시킨 영화에 분노하며 남미편 론리플래넷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올때 이미 시간이 꽤 늦어져 해가 저물고 있는데 버스는 또 언제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몰 앞에는 일명 케냐에서는 마타투라고 불리우던 미니밴에 손님을 태우는 미니버스들이 있었다.

하도 미니버스는 소매치기도 많고 조심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어서 지금까지는 탄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마땅히 다른 교통은 택시밖에 없었고 해서 올라탔는데 생각보다 탈만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처럼 버스 안내양은 특이한 운율로 가는 방향을 외치고 있었고 우린 그린포인트를 가냐고 다시 확인한 후에 백인들과 흑인들에 섞여 다닥다닥 붙어있는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출발했다. 돈은 앞에 사람에게 전달해서 냈는데 한 사람당 6랜드로 버스보다는 2랜드씩 쌌다. 암튼 정식버스는 평일시간에도 별로 없고 루트도 다양하지 않은 반면에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마타투를 왜 진작 안 탔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일 시내는 이거 타고 나가보기로 결정했다.


랑게반에서 너무나 좋았던 Ellefsen Golf Suites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고싶던 SUV가 Defender였는데 거의 호텔 주차장에서 궁극의 버전을 발견했다. 갖고싶다!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는길


우리가 이틀간 있을 One Eight 호텔이 있던 그린포인트의 주택가


일명 18호텔


모던하면서 세련된 모습이 개인이 운영하는 B&B라는 생각이 안 들정도였던 18호텔

마음에 들던 샤워헤드


남아공스러우면서 재치넘치던 do not disturb사인


며칠후면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지게 할 케이프 타운 월드컵 스타디움


그린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었지만 그래도 전기가 흐르는 담장은 자주 보였다




좋은 주상복합 몰 같던 Cape Quarter


그러고보니 이탈리아 이후 파스타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듯.. 그래서 더욱 맛 있었다.


심플하지만 어딜가나 이정도는 주는 남아공의 아침은 정말 좋았다


와이프 배낭 대신 매 주고 pc방 가는 중 ㅋ


일요일이라 더욱 한산한 거리


저번에 테이크아웃 했을때 괜찮았어서 세트메뉴를 먹으러 들렀는데 적은 양에 살짝 빈정상했다.


케이프 타운의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섹스앤더시티2 보러 온 워터프론트 극장. NuMetro만 벌써 세번째! 수요일날은 종일 무려 3000원!



마타투 타고 집에 가는길. 마타투는 원래 케냐식 term인데 이게 베어버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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