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6/10 남아공 최대 쇼핑몰 Canal Walk

오늘은 우린 어제 택시 래핑으로 봤던 Canal Walk를 가보기로 했다. 택시를 타면 편하겠지만 어제 물어본 결과 150-200랜드가 나온다고 하여 홈페이지를 뒤져 유료 셔틀버스가 있음을 확인하고 시간맞춰 11시차를 타러 갔다. 버스는 우리 숙소가 있는 Regent rd로는 안 왔지만 바로 옆 해안도로인 Beach Rd로 지나간다 하여 한 10분쯤 나가있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는 야외 수영장도 있고 꽤나 평화로웠다. 버스는 거의 정확한 시간에 우릴 태우러 왔고 우린 한사람당 40랜드를 내고 탔다. 쇼핑몰은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그린포인트를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꽤 떨어진 외곽으로 달려 15분쯤 더 가더니 나타났다. 쇼핑몰에는 주상복합같은 형식으로 아파트들도 들어 있어 보였고 이미 한눈에도 상당히 규모가 있었다. 셔틀에서 내려 몰 안으로 들어가니 이게 얼마만에 보는 쇼핑몰인지 싶었다. 이곳은 백화점부터 일반 쇼핑몰에 있을만한 것들은 다 들어있었고 특히 극장은 수요일이라고 무려 세일을 해서 영화가 하루종일 18랜드로 3000원정도밖에 하지 않아 안 볼수가 없어 페르시아의 왕자를 봤다.
시설은 며칠전 포트 엘리자베스보다는 좋았지만 유럽이나 인도, 두바이에는 많이 못 미쳤다. 하지만 월드 개봉작을이 가격에 볼수 있다니 불만은 전혀없다.

이 몰에서 가장 특색있는 곳은 바로 푸드 코트였는데 마치 세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엑스포에 온 것처럼 정신없이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간판들이 널려있었다. 단순히 글자만 써 있는게 아니라 맥도날드의 M사인, KFC의 버켓등이 엄청 대형사이즈로 붙어 있는 모습이 아주 다채로웠다. 영화보기전에는 남아공의 롯데리아 같은 Steer라는 곳에서 햄버거를 간식으로 먹었는데 약간 버거킹같은 식의 flame grilled형식이어서 남아공에 버거킹이 없는 아쉬움을 날려줬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John Dory's라는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푸짐한 seafood platter가 65랜드로 만원 정도에 새우구이부터 다양한 시푸드를 먹을수 있는게 매우 쌌다.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몰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몰은 상당히 크고 넓어 한 층을 둘러보는데 꽤 오래 걸렸다. 전체적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카이로의 시티스타즈 몰이 좀 더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확히 가늠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이곳도 충분히 컸다. 근데 넓은 사이즈에 비해 옷 브랜드 같은게 글로벌 한 것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Polo도 있고 J Crew도 만나 반가움이 앞섰지만 어이없게도 이름만 같은 유사품이었다는게 꽤나 충격이었다. 암튼 옷은 별로 볼게 없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윈도우 쇼핑은 꽤 재미있었다. 이제 아프리카를 뜰 날도 며칠 안 남았기에 다음 목적지인 남미 책을 찾으러 서점도 들렀었다. 하지만 론리플래넷 남미편은 on shoestring이라는 버전밖에 없어 일반 버전을 원하던 난 그냥 나와야했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나오는 길에 커피가게에서 간단히 커피를 내려마실수 있는 1인용 brewer를 20랜드를 주고 건졌다.
6시 셔틀을 타고 씨 포인트로 돌아왔더니 조금 막혀 이미 7시 가까이 되어 어둑해지고 있어 좀비에게 쫓기는냥 냉큼 호텔로 돌아왔다.

쇼핑몰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해안 도로



저 앞에 보이는게 케이프타운 월드컵 경기장


경기장이 있던 그린 포인트. Toys R Us도 보이는게 반가웠다


도착한 Canal Walk

가장 먼저 한 것은 극장 가서 시간맞춰 표 사놓기 ㅎ
정신없이 현란한 Canal Walk의 푸드코트




버거킹과 비슷했던 Steer 햄버거


몰 밖으로는 잘 조성된 주거단지가 바로 붙어있었다


패스트푸드랑 큰 차이 안나는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푸짐하게 주는 John Dory's


12랜드에 세일한 덕분에 싸게 사먹은 아이스 카라멜 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