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10 기차>2층버스>전철을 타고 나폴리를 거쳐 소렌토로

알베로벨로의 아침은 무려 레스토랑에서 준다길래 매우 기대를 하고 갔건만 쿠폰을 건내주니 커피 한잔에 빵 한개씩을 줬다.
이럴거면 잠이나 더 잘 것을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이건 뭐 어디서 주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먹었다.
우린 오늘 바리로 돌아가 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가서 거기서 전철을 타고 소렌토로 가야하는 꽤나 빡센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바리에서 한시 출발이기에 시간을 따져 보니 여기서 10시반 기차를 타야 시간이 조금 여유롭게 갈수 있어 아침을 먹고 짐을 싸 바로 나왔다. 어제 타고 왔던 통근 기차를 타고 바리로 돌아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바리역 옆 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예정시간을 조금 넘겨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보다는 기차가 편하겠지만 서쪽의 나폴리와 동쪽의 바리(또는 알베로벨로)를 잇는 기차는 없어 꽤 많은 시간이 더 걸려 돌아가야 했는데 3시간밖에 안 걸리는 버스가 18유로밖에 안해 3주전쯤 이태리를 준비하며 예약해뒀다.
기다리는 동안 버스가 올때마다 저게 우리버스인가 하고 쳐다봤었는데 우리 버스는 무려 2층버스였다. 2층인줄 모르고  예매를 할때 맨 앞 줄을 했더니 2층 맨앞이라 우린 관광버스를 타는 애들마냥 신나했다. 2층버스는 아직도 일부 시내버스외에는 타본적이 없는 우리는 시야가 뻥 뚫린게 발도 올려놓기 좋고 편했지만. 계속 앞을 보고 달리다보니 눈이 꽤나 피로했다. 더더욱이 중간부터는 비가 내려 더욱 그랬다.

버스는 4시반쯤 나폴리에 도착을 했다. 누가 나폴리를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했던가. 우리눈에 보이는 나폴리는 꽤나 쓰레기 같은 모습이었다. 고민끝에 나폴리에서 하루 자는것을 포기하고 소렌토가서 2박하기로 한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줄 모른다.
버스는 나폴리역앞에 내려 우린 그곳에 붙어있는 가리발디역에서 전철을 타고 소렌토로 바로 갔다. 나폴리에서 소렌토는 생각보다 가깝지는 않아서 바리에서 알베로벨로가듯 한시간 가까이 갔는데 수많은 그래피티 낙서로 슬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던 바깥풍경은 소렌토에 가까이 갈수록 조금 정리되고 아름다운 풍경이 시작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도 많은데 기차가 아닌 전철이라 짐을 놓기 애매해 소매치기까지 신경쓰며 소렌토에 도착하니 매우 피곤했는데 다행히 호텔이 소렌토의 가장 대로의 Emporio Armani매장 위에 있어 찾기도 쉽고 역에서 거리도 가까웠다.

이 곳은 호텔이라기엔 조금 애매한것을 아는지 Palazzo Abagnale 게스트하우스라고 붙어있는데 암튼 경계가 조금 애매모호한 곳이었다. 방 분위기도 살짝 유치하게 블랙&화이트로 꾸몄는데 그래도 무료 인터넷을 찾기 힘들었던 이태리에서 무려 무료로 쓰게해줘 며칠간 밀린 인터넷을 할수 있었다. 저녁먹으러 나가본 시내는 소렌토라는 이름값이 괜히 생긴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해줬다. 절벽사이로 보이는 바다부터 중동느낌도 살짝 나는 골목길까지 뭐 하나 그림같지 않은 곳이 없었다.


동네기차 치고는 매우 좋은 시설의 Puglia지방 기차

바리의 한 카페에서 점심으로 사먹은 샌드위치. 이곳에서 라떼를 달라고 했더니 따뜻한 우유를 줬다 -_- 

나폴리행 버스. 가격대비 완전 훌륭했던 버스였다. 안에 화장실도 있어 불필요한 시간을 잡아먹지 않았다.
무려 맨 앞자리! 하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니 눈의 포커스 때문인지 너무 피곤했다.

3대미항 나폴리... 그닥 아름답지는...

나폴리에서 소렌토 가는 전철 안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디자인이지만 후진 방보다야 훨 좋다. 가격도 50불에 무료인터넷까지. 위치와 시설생각하면 매우 싸다.

방에서 바로 보이는 소렌토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Corso Italia

이태리의 색깔같이 진한 파란 하늘이 그림같은 소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