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10 난쟁이 동화에 나오는 동네같은 알베로벨로

밀라노에서 밤새 달린 기차는 인당 39유로였는데 아침 7시정도에 Bari에 도착했다. 바리에서 알베로벨로까지는 다시 4유로를 내고 통근기차같은것을 타고 갈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차는 시간표를 알고 있어야 할 만큼 띄엄띄엄 왔는데 우리는 한시간 정도 기다려 탈수 있었다. 남는 시간동안 내일 이곳에서 타고 가야하는 나폴리행 버스 타는 위치도 확인해놓고 그러고 있는데 한 현지인이 한국사람이냐며 한국말로 말을 건내왔다.
반가워 말을 해보니 한국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이태리인이라는데 좀더 색이 어두운게 바리에 왔더니 조금 우리가 아는 이태리인과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분도 그랬다. 처음에는 삐끼 혹은 사기를 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를 못 해서 조금 경계를 했지만, 다행히 나쁜 의도가 있는 사람은 아니고 매우 친절하신 분이었다.
우리와 함께 기차를 타고 우리보다 전전역에 내려 덕분에 우리도 수월히 타고 알베로벨로까지 갈수 있었다.
알베로벨로는 특이하게 생긴 Trullo (복수형은 Trulli) 라는 집들로 가득해 동화같은 느낌의 마을로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도 이 곳에 온 만큼 일반적인 호텔대신 이 집을 빌려 1박을 하기로 했다. 이집을 빌려주는 사무실은 시내 곳곳에 있었는데 우리가 예약했던 Trulli Holiday라는 업체도 기차역에서 내려 언덕위로 5분 정도 올라가니 바로 찾을수 있었다.
시간이 아직 10시도 안되어 아직 체크인이 안될까 걱정했지만 바로 부동산 업자처럼 키를 들고 우리를 데리고 동네길을 걸어 한 집으로 데리고 갔다. 2인용 가장 작은 집이라 독채의 느낌은 없었지만 아담하고 귀여운 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갔다.
방은 약간 동굴같은 느낌이었는데 집이 창문이 거의 없고 높은 곳에 환기용으로 한개만 있어 더 그런것 같았다.
 아침도 포함이었는데 따로 아침먹는 공간이 있는게 아니라 내일 아침에 쿠폰을 들고 동네의 한 카페에 갖고 가면 그곳에서 준다고 했다.

동화속에 나오는 동네같은 느낌의 이 집들은 사실 아픈 역사가 있었다. 나쁜 인간성의 영주가 국가에서 집당 세금을 거두겠다고 하자 언제든지 쉽게 때려부실수 있는 이 집을 만들어 농민들 하층들을 살게했다나 뭐라나. 암튼 그렇게 하층 전용 가옥이기 때문에 럭셔리하고는 거리가 태생부터 먼 집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 창도 별로 없는 동굴 스타일이다.

알베로벨로에는 크게 이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가 두군데가 있는데 하나가 우리집이 있는 곳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길건너라 언덕을 내려가 그쪽을 구경할겸 밥 먹고 왔다. 사실 이 귀여운 집들 조금 돌아보면 특별히 볼것은 없는 동네라 관광객들은 주로 관광버스 타고 와 몇시간을 있다가 그길로 딴 곳으로 간다고 한다. 암튼 우리는 이 곳에서 하루 자야 하니 천천히 동네 구경도 하고 유일한 2층 구조로 된 트룰로도 보고 하며 여유있는 하루를 가졌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돈내고 본 2층 트룰로가 아닌 동네에 꽤 큰 슈퍼도 트룰로 구조였다는 것이었다.

바리에서 알베로벨로까지 한시간 넘게 타고간 Puglia지방 통근용 기차. 상당히 시설도 좋았다


드디어 알베로벨로 도착!

알베로벨로 시내 중심을 알리는 교회. 요 바로 앞이 우리가 빌렸던 Trulli Holiday의 사무실

우리의 동굴같은 트룰로 내부. 우리가 너무 큰지라 입구는 숙이고서야 들어갈수 있었다 ㅋ

우리집이 있던 동네
동네에 잘 어울리는 오리지널 피아트 500


점심을 먹은 동네 식당. 역시 동네 식당답게 메뉴는 저렴한 파스타. 거기에 걸맞은 500ml 와인 주전자와 알베로벨로 모든 식당에서 빵과 함께 주는 건빵같은 파스타과자

알베로벨로에서 유명했던 성당. 장례식이 진행중이었다

박물관으로 돈을 내고 들어갈수 있던 유일한 2층짜리 트룰로. 2층이라고 해봐야 별건 없었다
외부인을 침실에서 볼수 있던 창
침실에서 뚫려 있던 창구명

완전 놀라웠던 트룰로 형식의 슈펴

저녁을 먹으러 간 la locanda di don antonio라는 레스토랑. 관광객용 분위기라 음식은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매우 맛났다. 역시 우리도 투어리스트인가! 다만 라비올리가 메인으로 먹기엔 턱없는 사이즈라는 것을 미리 알려줬으면..

Trackback 0 Comment 1
  1. image03i 2015.03.22 14: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곳에서 bari를 만나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저흰 fascinosa 기항지투어 중 들렸었는데, 독일의 로텐부르크를 능가하는 동화 속 마을같은 분위기 새삼 그리워지는~~♡
    음식도 소박한 민속공연도 인상적이었구요^
    하룻 밤 묵으며 별밤도 느끼고 싶었었는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