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10 너무나 늦게 발견한 세르비아의 아름다운 Zemun지역

베오그라드에서 마지막날인 세째날은 체크아웃을 하고도 저녁 9시반에 기차가 출발하기 때문에 꽤나 시간이 있었다.
호텔에 짐을 맡긴후 트램을 타고 강을 건너 베오그라드의 모던한 쪽으로 가봤다.
어제 fortress에서 바라보며 너무 기대를 한 탓 일까, 꽤 깔끔해 보였던 건물들은 유리도 깨져 있고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으며, 도로도 살짝 무서웠다.
그래도 우리가 참 사랑하는 쇼핑몰을 찾아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직도 빈부의 격차가 많이 나는 인도나 중동이나 동유럽까지 쇼핑몰은 지금 있는 곳이 어느 나라인지를 잊게 할 만큼 월드 스탠다드라는 것이 한켠으로는 놀랍다.
베오그라드는 다운타운에 스트리트 쇼핑도 상당히 잘되어 있는 편이었지만 역시 그래도 쇼핑몰의 편리함의 유혹은 대단하다.
우리가 간 USCE몰은 도시 사이즈만큼이나 소피아나 스코페보다 훨씬 컸다. 가격도 터키를 떠나온 이후 가장 저렴해 스코페에서 사게 된 운동화가 후회스러웠다. 한 편집 매장에서 예쁜 옷을 발견하고 사려고 하다가 택스가 17%인가 될 정도로 상당히 높았는데 tax refund 미니멈이 말도 안되게 140유로 이상이라는 말에 기분이 확 상해 떄려쳤다.
선진국에서도 미니멈이 높아봤자인데 이곳은 돌려주겠다는 말겠다는건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외에는 몰을 뚝 띄어다 아무 나라에 놔도 될 만큼 마음에 들었다. 푸드코트에서 KFC로 점심을 먹고 조금 더 쇼핑몰을 둘러본후 제문이라는 동네로 향했다

굿바이 미스터 프레지던트 호텔

세르비아의 트램은 소피아의 트램과 상태가 비슷하다

세르비아 최대 쇼핑몰 USCE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먹은 KFC. 푸드코트의 좌석중 창문을 바라보며 일자로 먹게 되어 있는 테이블이 특이했다

 

제문은 다뉴브 강가에 쭉 놓여진 레스토랑과 바가 줄지어 있는 말하자면 이도시의 미사리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세르비아라는 나라도 그렇고 베오그라드라는 도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고 어제와 그저께 본 이도시의 모습도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문도 거리때문에 가볼까 말까 망설였다. 갈국 쇼핑몰 들러 5시가 되어 어두워지기 시작할 즈음 오게 되었는데..
강가의 건물들이 하나하나 물에 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밝을떄 이 곳을 못 갔다 가는것이 후회가 되었다.
유치하게 요즘 스타일로 지은 건물들이 아니라 집 하나하나가 맨션들로 되어 있어 강에 떠 있는 보트들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게 보스포러스같은 웅장함은 없지만 역시 매우 아름다웠다.
제문의 한 카페에 앉아 이 도시의 여유를 즐기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조금 더 강가를 따라 가면 있을것 같던 우리가 찾아가던 레스토랑은 생각보다 멀어 거의 결국 몰에서부터 보면 30분 정도 걸렸다.
따라서 레스토랑에 도착을 했을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 7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우린 9시까지는 돌아가야 기차를 탈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안 가볼수도 없기에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무조건 빨리달라고 모두 건너뛰고 메인만 시켰다.
Stara Carinarnica라는 이 레스토랑은 1720년대에 지은 건물이라 분위기가 매우 고풍스러웠다. 음식은 정통 세르비아 식이라 할수 있는 그냥 고기 구운것 위주였다. 메뉴가 세르비아어밖에 없어 영어를 아주 조금 하는 웨이터에게 뭔지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을 단지 pork또는 beef로 설명을 해 주길래 감으로 찍어 두가지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보니 한가지는 스테이크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코르동블루같은 고기 튀김이었는데 시간이 없다보니 허겁지겁 먹고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계산을 하고 나왔을때는 이미 8시였는데, 근처에 택시를 찾아보니 한대도 찾을수 없어 결국 10분을 걷다가 버스를 타고 다시 USCE몰 앞까지 돌아가 거기서야 비로소 택시를 찾아 탈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가방을 받아 미친듯이 뛰어 간신히 기차역에 기차 출발 10분전 숨을 헐떡이며 도착해 남은 세르비아 디나르를 헝가리 포린트로 환전을 하고 부다페스트행 열차에 올라탔다

 

아름다운 제문의 야경


제문에서 그냥 한군데 골라 들어간 카페. 썡뚱맞게 테마가 레이싱이다

1720년대 지어진 건물답게 매우 고풍스런 레스토랑. 이곳을 시간에 쫓겨 먹어야 한것이 너무 아쉬웠다. 시간이 없으면 안 먹으면 되는걸 무리를 했다고 두고두고 달룡이한테 혼났다.

허겁지겁 오느라 중간은 생략되고 어쨋건 시간에 맞춰 도착한 베오그라드 기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