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9~07/10/10 Altiplanico Patagonia 호텔

레모타를 체크아웃을 하고 옮긴 곳은 2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Altiplanico Patagonia 호텔. 이곳 역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알아 보다가 사진에 혹 가서 예약을 하게 된 곳이었다. 어제 간 Remota, 내일 갈 Wesker's Lodge까지 3곳의 다른 호텔을 예약을 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한 줄로 쭉 붙어 있었다.  알티플라니코 호텔은 이곳과 산티아고, 아타카마, 이스터 섬, 이렇게 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각각 주변 환경에 맞춘 스타일이 특색있었다. 가격은 아침 포함 180불로 레모타에 비하면 많이 쌌다. 사진으로 봤을때는 낮게 깔린 것이 레모타와 비슷한 스타일로 보였는데 와보니 이곳은 상당히 아담했다. 레모타가 직선을자유롭게 그린 것같은 형태라면, 알티플라니코 호텔은 로비/레스토랑 건물과 두개의 객실 건물이 차곡차곡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언덕 맨위가 로비와 레스토랑이고 객실이 한줄씩 언덕을 따라 내려와 있고 가운데 통로가 세 건물을 이어주고 있었는데 우리 방은 중간 건물에 있었다. 또 특이한 것은 건물이 반지하처럼 창문 아래는 땅속에 있어 호텔 여기저기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피요르드는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객실은 크게 대단하지는 않았는데 어제 레모타 객실에 꽤 실망을 했던 지라 이곳은 상대적으로 괜찮게 느껴졌다. 대신 침대같은 가구를 모두 시멘트같은 것으로 만들어놔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이곳 역시 방에 tv는 없었으나 모든 객실이 피요르드를 바라보고 있고, 큰 창으로 바라보는 피요르드는 레모타 보다 경치가 멋졌다. 레모타는 사선으로 객실이 놓여있기 때문에 잡다하게 다른 것들이 풍경속에 들어왔지만 이곳은 앞에 또 하나의 객실 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에서 바라볼때는 전혀 거슬리지 않도록 낮게 위치하고 또 건물위도 들판처럼 덮어놨기 때문에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레모타에서 아침을 많이 먹기도 했고 호텔에서 식사를 돈내고 먹기는 아까워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에나 시내로 나가 이른 저녁을 먹고 오기로 하고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레브라도로 보이는 호텔에서 키우는 큰 검정색 멍멍이가 우리를 즐겁게 해줬는데 이곳 역시 투숙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오후 4시쯤에는 우리를 위해서 자쿠지를 가동해 줬다. 수영복을 입고 실외에 있는 자쿠지에 들어가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너무 더워 한번씩 밖으로 나와 바람을 맞다 보면 머리부터 얼음으로 변할 것같은 느낌마저 너무 좋았다.

시내까지 택시를 불러 타고 가서 간 곳은 Baguales라는 맥주집이었다. 미국인이 직접운영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최고의 맥주와 윙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황당하게도 주인이 비수기를 맞아 내일부터 문을 닫고 미국을 갈 예정이라 윙이 남은게 6개가 다라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6개의 윙과 햄버거, 그리고 돼지고기 타코를 시켰는데 직접 만든 microbrew 맥주부터 뭐 하나 맛 없는게 없었다. 특히 윙은 왜 6개밖에 안 남은건지.. 더블린에서 먹은 이후 최고의 윙이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마치 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의 따뜻한 난로앞에서 먹는 맥주와 맛있는 안주들은 최고였다.

우린 다음날 아침 가벼운 부페로 차려진 아침을 먹고 멍멍이에게도 작별인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알티플라니코 파타고니아 호텔 홈페이지: http://www.altiplanico.cl/En/Patagonia





이 호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이놈

이 공간은 TV룸인데 tv보다도 바깥 경치 보기 가장 좋은 곳인듯했다


자쿠지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 온도 맞춘다고 수영복차림으로 다니다가 얼어죽을뻔 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최고의 맥주집 Baguales

6개밖에 못 먹은게 한이 되었지만 그래도 문닫기 마지막날에라도 오게 된것이 너무 다행이었다.

다른 메뉴가 벌써 재료가 떨어져 내키지 않았지만 시킨 돼지고기 타코였는데 안시켰으면 후회했을만큼 최고였다.

아침먹으러 나온 우리를 반기는 멍멍이 ㅋ

계란은 원하는 스타일로 해다 주고 나머지는 부페로 차려줬는데 둘밖에 없는데 부페가 더 귀찮았을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