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6-05/18/10 케냐에서의 잉여 시간들

사파리 파크 호텔에서 조식은 야외가 딸린 테라스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는것은 좋았는데 메뉴는 대단치는 않았다. 미소국은 있었지만 가벼운 한식 같은 메뉴라도 한두가지 있었으면 반가웠을텐데 아쉽게도 그런 터치는 없었다.
12시까지 방에서 놀다가 시간이 되어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를 데리러 오겠다는 한국가든의 차를 카지노쪽 후문에서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살짝 겁을 먹었다. 나중에 저어쪽 주차장을 보니 거기 서 있는 차 중 한대가 살짝 눈이 익어 혹시나 하고 가보니 운전수가 아닌 것 같았는데 맞았다. 벌써 며칠간 봤는데 자기 얼굴 못 알아보냐고 하는데 살짝 미안했다. 하지만 지도 한국와서 우리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 -_-;;

돌아와서 알고보니 사장님께서 사파리 파크 호텔의 전무님께 일부러 또 전화를 하셔서 잘 봐주라고 해서 우리가 덕분에 공짜 맥주도 얻어먹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한국가든에서 입는 은혜는 끝이 없구나.

우리의 비행기는 19일 아침이었기에 사파리 파크 호텔에서 돌아온 후 주로 한국가든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우린 걸어 나갈 곳도 마땅치 않고 택시비는 비싸고 기왕 쉬는김에 푹 쉬라고 딩굴딩굴하면서 3끼 밥은 끝내주게 먹었다. 된장찌개같은 기본메뉴부터 곱창볶음이나 프라이드 치킨까지 정말 다양한 메뉴로 매 끼마다 칫솔질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가장 좋아한 메뉴는 오삼불고기였다. 다른 메뉴도 다 맛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한번씩 밖에 못 먹었지만 오삼은 두번이나 먹었다 ㅋ
정말 한국에 있는 식당이라도 안 빠질 맛을 케냐에서 구사하고 있으니 스리랑카 해송에서 먹던 돼지갈비와 장어구이 만큼이나 다니면서 힘들때마다 생각나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17일 저녁에는 식사 손님 말고 민박으로는 한가하던 한국가든에 한국에서 손님이 한 분 오셨다. 오늘 한국에서 와서 월드컵 기간에 맞춰 남아공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계획이시라며 직장을 휴가내고 오신 분이었는데, 저번 월드컵때도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고 육로로 독일까지 가셨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우리가 하고 싶던 (사실은 나만..)  육로로 남아공까지 가시는 것도 하실 예정인 것도 부럽고 우린 체류비도 비싸고 해서 월드컵 시작 1주일을 앞두고 남아공을 빠져 나와야 하는데 그 축제를 모두 즐기시고 결승까지 다 보고 가실 예정이라니 그것도 부러웠다. 나중에 여행은 잘 하셨는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바로 찾을수 있었는데 무사히 여행도 잘 하시고 월드컵도 재밌게 보시다 가셨다 ㅋ

그렇게 하루하루 있다보니 어느덧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날이 되었다. 우릴 첫날 슈퍼에 대려가셔서 우리가 신나게 커피를 담을 때 식당에도 같은 커피를 같은 가격에 판다고 말도 못 하시던 착하신 아드님, 처음엔 말도 못 나눴지만 무뚝뚝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던 오네시무스, 피터, 쌍둥이 자매 언니들 등 우리와 안면이 생긴 한국가든 스태프들. 그리고 그동안 말로 표현을 못 했지만 너무너무 고마웠던 사장님까지.. 우리가 아프리카 곳곳을 발로 누비고 싶던 계획은 결국 포기해야 하고 사파리 한번 못 하고 나이로비의 한국가든에서만 1주일 가까이 되는 시간을 보내고 가지만, 여행하며 가본 어떤 곳보다 감동적이고 세계일주 오기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든 곳이다, 만약 우리가 다시 케냐 땅을 밟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바로 오삼불고기 때문일 것이다.

사파리 파크 호텔의 아침. 호텔인걸 감안하면 살짝 부실하긴 하지만 그래도 물도 똑바로 나오지 않는 케냐에서 누린 사치였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먼지 냄새 가득한 바깥 풍경들.

역시 돌아온 우릴 반기고 있는 것은 밥 ㅋㅋㅋ

구이보다도 이런 볶음류가 좋은 점은 먹고 나서 볶아먹는 밥이나 우동사리 덕분이 아닐까

오랜만에 마실나온 Yaya 쇼핑몰

매우 멀끔한 실내

나이로비에서 가장 유명한 시청앞 커피집의 분점


갑자기 떨어진 소나기

마음의 고향이 또 하나 늘었다.

정든 한국가든을 떠날 짐을 싸며.. 커피는 제일 작은 백 한개만 같이 산 핫초코 가루와 함께 우리가 들고 다니고 나머지는 다 한국행 해야 하는데 결국 브라질 가서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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