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9/10 이집트 박물관 그리고 이집트의 냉면집같은 아부 타렉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오늘 하루 자기로 한 곳으로 옮겼다. Pharaohs Palace라는 호스텔 스러운 곳이었는데 시내 중심에 있으면서 에어컨도 있고 평도 나쁘지 않아 오게 되었다. 그집지도의 위치와 달라 길에서 해매고 있었는데 한 삐끼 아저씨가 호텔 찾냐며 접근을 해서 밑져야 본전으로 이곳을 아냐고 물어봤더니 무려 그집 사장님이셨다. ㅋ 직원들이 거실같은 야외 공간에 누워 자고 있는 이른 시간이었고 빈 방은 없어 우리도 그 텐트 친것 같은 거실에서 두시간정도 방을 기다렸다. 방은 방향제를 심하게 뿌려 독한 냄세가 나는것 외에는 깨끗했다. 화장실도 공용이지만 깨끗했고 나름 좋은 평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달룡이는 대박 벌레에 물려 며칠 고생하고 배에 흉터까지 남게 되었다.
암튼 이때는 몰랐으니 밤새 버스를 타고 온 여독을 풀며 몇시간 자고 우린 근처에 있던 이집트 국영 박물관을 갔다.
잠을 자기전 우리는 다음 국가인 케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바로 말라이아 예방약을 먹기 시작한건데, 몇주전부터 먹었으면 일주일에 한알씩 먹으면 되는것을 너무 날짜가 지나 하루에 한알씩 먹고 가게 생겼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며칠전 만도를 통해 만든 교사증으로 반값 할인 받고 티켓을 사고, 카메라는 절대 반입금지로 야외에 있는 락커룸에 놓고 가야하는데 노골적으로 팁을 원하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상관도 안하겠지만 우리에겐 피같은 유일한 카메라를 맡기게 되므로 봉사료로 5파운드를 주고 맡기고 들어갔다. 이집트 박물관은 소문을 들었던 대로 엄청 크고 또 전시품도 그만큼 많았다.
전시품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여기저기 쌓여있는 듯이 있었는데, 같은 파라오 관도 영국이 더 보기 좋았다.
하지만 다른 그 곳과는 비교할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투탄카문(투탕카맨?)의 마스크였다. 몇번이나 책에서 보고 tv에서 본 것이었지만 마치 타즈마할을 봤을때와 같은 전율과 함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방문가치는 충분한데 그외에도 워낙 다양하고 많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과연 이집트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박물관을 들러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다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아부 타렉이라는 식당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평이 워낙 좋아 찾아가게 되었는데 음식은 코샤리라고 불리우는 이집트식 스파게티 같은 음식이었다. 분위기는 흡사 우리나라 유명한 냉면집 간것 같은 느낌으로 공업소들 사이에 있는 위치나 살짝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운 느낌이나 비슷했다. 
차가운 국수에 마카로니 같은것도 들어있는 것을 매콤한 소스와 식초같은 다른 향신료를 첨부해 비벼 먹는게 음식도 매우 냉면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내 입맛에는 그리 맛잇지는 않았는데 달룡이는 매우 좋아했다. 이렇게 먹고 둘이서 30파운드 정도 나왔으니  가격마저 딱 냉면집스타일이었다. 이집트의 국민음식이라는 것이 냉면같기도 하고 스파게티 같기도 하다니 정말 세계의 음식들은 나라들마다 닮은 점이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이집트스럽다기 보다는 놀이공원의 이집트 테마스러운 파라오스 팔레스 로비공간


창문도 없지만 에어컨은 있고 화장실은 공용이지만 깨끗했다. 하지만 왕벼룩 물렸다 -_- 

투탄카문의 마스크가 매혹적인 이집트 박물관
하지만 내부는 촬영불가. 촬영금지 좋아하는 이집트인들이다.

박물관 갔다가 들린 이집트의 커피 체인인 실란트로.

공업소 가득한 골목안에 있는 아부타렉. 을지로가 생각난다

다양한 것들을 첨가해 비벼 먹는 코샤리

밤이 되면 고요했던 호텔이 있던 카이로 다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