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8/10 에사우이라에서 카사블랑카로

이틀만에 에사우이라를 떠나야 하는게 아쉬웠지만 오늘 카사블랑카로 가는 버스 티켓을 미리 예매해 뒀기 때문에 별 다른 선택없이 체크아웃을 하고 카사블랑카로 떠났다. 우리는 카이로로 3일후 카사블랑카에서 떠나는 일정이라 관광객에게 유명한 Fez라던가 본얼티메이텀을 찍었던 Tangier를 가보고 싶었지만 모로코의 교통편이 그리 빠른것도 아니고 어디를 가도 하루는 버려야 하기에 고민끝에 그냥 카사블랑카에서 3일 있다가 시간 나면 모로코 수도인 Rabat나 다녀올까 싶었다. 하지만 오늘도 이미 도착을 하니 해는 뉘옄뉘옄 넘어가고 있었고 카사블랑카가 실질적인 경제등 모든 것의 중심도시이지 라바트는 행정 수도 외에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 바로 마음을 접었다.

암튼 카사블랑카 근처에 들어오니 이미 집과 차가 현대식으로 달라지고 있었고 마라케쉬에서는 얼마전 오픈해서 유일하게 한 개 있는 카르푸도 고속도로 변에 보이고 암튼 마라케쉬와는 비교도 안되게 현대적이고 큰 도시 같았다. 사실 카사블랑카는 영화덕택에 그 이름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도시를 들를 필요조차 없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린 이곳에 3일이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내린 CTM전용 터미널은 시내 중심에 있었고 우리가 있기로 한 호텔에서는 1-2키로 되어 보이는게 걸어갈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현대식 도시인 카사블랑카에서도 길을 찾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인지 당췌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조금 걸어가다 옆에 서 있는 가드한테 호텔을 물어보니 전혀 알지 못했고 주소를 보여주니 택시를 타야 한다고 했다.
왠만하면 택시는 타고 싶지 않았지만 길을 확실히 알 방법이 없어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하지만 택시들도 주소를 잘 몰라 결국 몇대를 보내고 몇대는 미터를 안 쓴다고 해서 보내고 한 10대쯤 보내고 미터 쓴다는 택시로 하나 잡아 탔다.
호텔은 생각보다 멀어 택시로 10분 정도 가서 내렸다. 호텔은 규모가 작지 않았지만 큰 길에서 한번 접어서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다. 몽빠르나스 호텔이라는 프랑스같은 느낌의 이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냥 중동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호텔 스타일이었다.
방 창문을 열면 옆 방이 보일 정도였고 에어컨도 당연 없었다. 게다가 체크인 하면서 voucher를 프린트 해 오지 않아 예약확인이 안된다고 하는 황당한 말까지 들었다. 그럼 인터넷 연결해서 바로 보여준다고 했지만 호텔 전체에 인터넷이 아예 없었다. 무려 프론트에 지네 용도로 쓰는 것 마저 없는 곳은 처음 보는 듯 했다. 결국 내일 프린트 해서 주기로 하고 이미 밤은 늦고 동네는 어두울때 다닐만큼 좋아 보이는 곳은 아니라 방에서 지지직 거리는 tv를 보면서 어제 고장난 렌즈가 기적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만지작 거렸다


이틀밖에 안되었지만 정들은 에사우이라 시장을 지나 다시 버스 터미널로


모로코에서 가장 좋은 버스 회사인  CTM

오늘 타는 버스는 중고 유로라인 버스를 들여왔나보다
휴게소에서

지금까지 본 모로코와는 확 다른 현대적인 모습의 카사블랑카

ctm버스는 나름 시스템도 있어서 짐을 저렇게 싣고 데스크에서 나눠줘 시간만 더 걸렸다 -_-

카사블랑카의 전형적인 택시. 작은 소형차에 미터가 있고, 트렁크 대신 저 지붕위에 큰 짐을 놔야 한다. 신호등 설 때마다 누가 내 가방 들고 튀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사진으론 너무 멀쩡해 보이는 몽빠르나스 호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