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10 대영박물관

아직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의한 비행기 취소들은 나아질줄을 모르고 있어 과연 이번주 금요일에는 모로코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마라케쉬 첫날 있을 곳을 예약했던걸 변경 한 것뿐이었다. 그 숙소는 리야드라는 모로코식 b&b라 취소를 하려면 14일내에 해야 하고 아니면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예약을 했던 expedia는 여행을 오래 다니다 보니 elite 멤버가 되어서 세계 어디서건 collect call로 무료로 전화가 된다고는 하나 현실은 collect call로 거니 해당되지 않는 전화라고 끊긴다. 그래서 skype로 걸었더니 스카이프로 미국 toll free전화는 돈을 안낸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암튼 유럽 전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익스피디아에서도 이런 전화를 많이 받았는지 이해가 빨랐다. 하지만 익스피디아에서 모로코에 연락을 하니 영어하는 사람이 없어 나중에 걸라고 하기를 몇번 걸려 시간이 꽤 흘러 오늘에야 완전 취소는 안되고 우리가 비행기 다시 예약해놓은 첫날은 방이 없다 하고 모로코 이틋날로 예약을 옮겨줬다, 만약 비행기가 다시 취소되면 연락을 주면 또 옮겨주겠다는 확답도 받았다.

사실 우리가 예약하던 10여일 전만해도 모로코쪽이 성수기라 이미 방이 많이 없어 부랴부랴 첫날만이라도 예약을 했던건데 화산 폭발로 이미 있던 예약들도 우루루 취소되고 안가게 되어 모로코쪽 객실은 오히려 우리가 예약할때 보다 많이 싸지고 훨씬 나아 보이는 방들도 많았지만 어쨋건 해준게 고마울 뿐이다.

오늘 런던에서의 일정 중 가장 메인은 대영박물관을 가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난 감기기운이 있는지, 신경성인지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대영박물관은 한번 가봐야 하는것 아닌가 해서 길을 나섰다. 게다가 고마운것은 대영박물관은 무려 무료니 안 가볼수는 없다.

대영박물관에서 역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이집트 관련 컬렉션이었다. 상형문자를 풀어내는 열쇠가 된 로제타 스톤을 비롯 이집트에도 과연 이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로 미이라 관들이 많았다. 이집트가 맨날 돌려달라고 노래를 부른다는 전시품들은 우리도 많은 보물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나 과연 이집트로 돌아간다고 더 빛이 날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세계의 유명 박물관들은 모두 해체되야 할듯하다.

박물관을 돌고 첫날 갔단 토트넘 코트에 용산같이 있는 전자제품 매장들 중에서 카메라 샵을 다시 찾았다. 여행 떠날때 중고로 50만원 주고 업어왔던 a300 번들킷의 렌즈가 사진을 발로 찍는 우리에게도 꽤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나 이제 아프리카를 가야하니 왠지 조금 더 좋은 렌즈를 들고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카메라샵에서 자유롭게 우리 바디에 끼워 이것저것 찍어볼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slr은 오토에 놓고밖에 못 찍을정도로 아무것도 몰랐지만 3-40만원 하는 렌즈를 끼워 보면 확실히 사진이 달라졌다. 카메라샵 가보니 싼게 그정도 가격이던데 문제는 우리에겐 그것도 큰 돈이라 망설여질수 밖에 없었다. 결국 오늘도 200파운드 정도 하는 렌즈를 고민하다 결국 빈손으로 가게를 나왔다. (사람이 한치 앞도 못 내다본다고 불과 며칠 후부터 이게 화가 될줄은 이땐 꿈에도 몰랐다)

아침부터 몸이 안 좋던 나는 계속 힘이 들어 결국 먼저 집에 들어와 쉬기로 하고 달룡이 혼자 쇼핑하겠다고 리젠트 스트릿으로 갔다. 여행 떠난 후 처음 혼자 시간을 갖게 된 날이었다. 

가뜩이나 유명한데 무료이기까지하니 인파가 많을수 밖에 없는 대영박물관

마치 도서관같은 조용한 분위기의 박물관 1층
역시 박물관에서 가장 빛나던것은 이집트 관들
로제타 스톤
로케트 펀치
우리 바디도 좋은 렌즈 끼니 색감이 달라지는구나 야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 자주 먹게 된 서브웨이를 사서 근처 공원에 앉아 런던인간마냥 먹었다. 미국인이나 영국인이나 이놈의 공원사랑들 참 대단하다
집 떠난 후 처음으로 달룡이만 밖에 놔두고 혼자 돌아오는 길
몸도 힘들고 멀리 나가기도 귀찮아 오늘은 근처 local sainsbury에서 닭을 사다가 정체불명의 중국식 음식을 해 먹었다. 비록 밥은 안 주지만 쌀도 무료고 해먹기 매우 잘 되어 있던 우리집같던 러브액츄얼리 민박집. 상주하는 관리인이 전혀 없다는게 사실 매우 편하긴 하다 ㅋ

나의 요리에 뒷전으로 밀려난 전자렌지 파스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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