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월.Seychelles&Qatar
- 2012. 5. 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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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그 섬에는 유명한 해변이 두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한개가 어제 갔던 Anse Source d'Argent였고 나머지 하나는 Grand Anse인데 그랑 엉스는 사람도 거의 없는 섬 반대쪽에 있었다. 섬 사이즈가 차가 없을 정도로 작긴 했지만 그래도 섬가운데 언덕도 넘어가야 하고 우리같이 스쿠바나 스노클링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는 메리트가 없다는 프랠린에서 게스트하우스에 같이 있던 독일인 아저씨의 말이 생각나 고민끝에 여긴 때려치고 대신 호텔에서 멀지 않은 북쪽 바닷가를 가기로 했다.
우리 전용으로 예약을 계속 해주신 2인용자전거를 타고 낑낑거리며 10분 정도 가니 L'Ocean이라는 호텔이 나왔고 그 앞에 해안이 괜찮아 보여 그곳에 자리를 폈다. 물이 너무 따뜻한지 이곳 바다도 역시 미역이 많고 물이 많이 얕아 놀기에 적합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자전거 타고 가봤자 별거 없을것 같아 이곳에서 몇시간 누워있다 왔다. 해변가 앞에 작은 과일 가게가 있어 코코넛 하나 마시고 싶었으나 무려 만원에 육박하는 세이셸+관광지 물가에 포기했다.
바닷가에 누워 있다가 마사지 시간에 맞춰 호텔로 돌아왔다. 2인 마사지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이 괜찮아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되었는데 세이셸에 도착해 물가를 경험해보니 패키지 아니었으면 꿈도 꾸기 힘들었을것 같아 더욱 뿌듯했다. 우리 호텔은 객실이 우리가 묵은 평지의 가든 룸들과 언덕위 산에 지어진 (훨 비싼) chalet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스파는 언덕위 집들 사이에 있어 골프 카트를 타고 올랐다. 사실 방 분위기로보나 경치로 보나 chalet들이 우리 방보다 훨 좋아보여 오늘 아침에 이쪽으로 옮겨보려고 프런트에 가서 슬쩍 떠보았으나 무료는 택도없고 객실비를 300유로를 추가로 내라고 해서 간단히 포기했었다. 그래도 스파가 위쪽에 있어 덕분에 윗동네를 구경해보게 되었다.
옷을 갈아입고 안내해준 커플 마사지실은 오두막처럼 앞이 완전히 뚫려 있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데다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받는 마사지는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다른 마사지들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마사지사들이나 방식은 인도네시아같은 느낌이라 뭐 특별할건 없었다.
세이셸의 일정은 내일 하루가 더 있지만 내일은 여기 체크아웃 하고 마헤섬까지 배 두번 타고 돌아가 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만 자면 끝이라 사실 오늘이 마지막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나름 만찬을 하기로 했다. 우리 호텔에서 먹으면 좋겠으나 인당 6만원이 넘는 밥값이 부담스러워 섬에 있는 다른 호텔인 La Digue Island Lodge라는 호텔 밥이 괜찮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해서 자전거를 10분정도 전력 질주하여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을 물어보니 가격은 인당 3만원 정도로 여기 물가치고는 괜찮은 편인데 부페를 기대하고 간 우리에게 실망스럽게도 세트 메뉴였다. 고민끝에 그냥 먹긴 했는데 바닷가 앞에 나름 로맨틱하게 촛불 켜 놓고 차려진 정체불명의 서양음식 세트메뉴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코스가 적은것은 아니지만 뭔가 기대했던게 아니란 생각에 드는 아쉬움이었는데 뭐 서양애들은 워낙 해변가의 캔들라이트 디너를 사랑하시니 이곳 평이 좋은 것도 이해는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로등도 거의 없어 사방이 완전 깜깜해 세이셸이 워낙 안전한 곳이라고는 하나 살짝 무서워 더욱 페달을 빨리 밟았다.
가다 보니 괜찮아 보여 오전을 보내게 된 Anse Patates해변
오늘도 역시 우리 전용으로 타고 다닌 2인용 자전거
마사지 받으러 돌아온 호텔. 스파는 저 산 속에 있어 골프 카트를 타고 갔다.
뻥 뚫려 있어 아름다운 전망과 산바람을 느낄수 있어 여느 스파보다 좋았던 로랑제리의 스파
점심먹으러 간 Zerof 레스토랑
라디그에서는 거의 가장 저렴한 식사 수준으로 메인이 100루피 정도 했다.
맛도 좋았으면 좋았을것을 ㅠㅠ
석양과 함께하니 더욱 아름다웠던 호텔 수영장
암흑속을 전력질주하여 저녁을 먹으러 온 Island Lodge 리조트
해변가 야외 테이블이 운치도있고 음식도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세트메뉴였지만 못내 리조트 부페가 아쉬웠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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