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10 오슬로 시내 구경

새벽같이 페리에서 내려 도착한 오슬로 페리 터미널에서 시내는 걸어갈만한 거리로 보였다.
다만 오슬로 역시 눈이 많이 와서 짐을 끌고 가는데 매우 힘들었다.
오슬로는 코펜하겐과는 분위기가 꽤나 달랐는데 코펜하겐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소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오슬로 있는 동안 3일간 있기로 한 호스텔같은 b&b는 시내 중심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했기에 우선 시내의 가장 중심인 오슬로역 앞으로 가서 표를 사서 버스를 탔다.

오슬로는 지하철 노선이 우리 위치랑은 맞지 않아 버스를 주로 타야 했는데 티켓 가격은 타기 전에 자판기나 키오스크에서 구입하면 26크로네, 운전수에게 구입하면 40크로네로 10 노르웨이 크로네가 1800정도 했으니 무려 7200원이다. 8번 쓸수 있는 그룹티켓은 190크로네로 장당씩 샀을 경우인 208크로네보다 꼴랑 18크로네가 싸 코펜하겐같은 큰 할인폭은 없지만 어차피 타야 하는것 8장짜리로 구입했다.
8장이 한 묶음인 멀티티켓은 한면에 1/4씩 칸을 그어놓고 4번을 찍어 양면으로 이용하게 되어 있었는데, 구간에 상관없이 한시간동안 갈아탈수 있었다.
우리 숙소가는 버스는 다행히 자주 오는 버스였고 또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바로 붙어 있다싶이 하여 시내 중심에 없는 불편함은 그리 크지 않았다. 버스정류소에는 몇분후 도착한다는 안내전광판이 있어 비싼것 말고 버스의 불만은 없다.

Residence Kristinelund라는 거추장스러운 긴 이름의 우리 숙소는 큰 저택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는 B&B에 가까운 호스텔같은 곳으로 저택이 기본인 만큼 분위기는 좋았다. 저택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대비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도 갯수도 좀 적고 방은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추워 평이 별로였지만 시내 호스텔이 100불씩 하는 이 도시에서 75불 정도로 압도적으로 싸서 우리도 영혼을 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수기라 우리는 꽤나 좋은 곳으로 배정받아 view도 있고 그렇게 쓰레기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린 짐을 놓고 환승시간이 다되기 전에 부랴부랴 버스를 다시 타고 시내로 나갔다. 다운타운도 코펜하겐에 비하면 매우 소박했다.
다운타운에서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오슬로 시청과 노벨평화상 박물관을 거쳐 날씨 좋을때 오슬로 시민들의 휴식처라는 Aker Brygge를 갔다.
보트 터미널과 쇼핑몰등이 있는 이곳은 여름철에는 여러가지 노점상들에서 군것질을 해 먹는 재미가 있다는데 한창 겨울이라 모두 문 닫았고 매서운 추위만 가득했다.
관광객용 잡지에 공격적으로 광고를 하던 House of Oslo라는 디자인 전문 쇼핑몰도 근처에 있어 들렀는데, 스캔디나비안 디자인으로 알려진 모던한 디자인 샵 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나 소품을 파는 매장들로 몰 하나가 이루어져 있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구경이 박물관 온듯 재밌었다.
이 곳 4층의 한 잡화점에서 여행용 전기주전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했다. 여행다니며 꽤 오랜 기간동안 다니는 나라마다 들고 다닐만한 전기주전자가 있나 유심히 보고다녔었다. 주전자가 있으면 커피나 차도 끓여먹을수도 있고 라면을 하다못해 뽀글이라도 해먹을수 있기 때문에 생활이 꽤나 편해질것 같아서였는데 좋아보이는 것은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크고, 20불 미만의 싼 것들은 주로 플라스틱이라 가방에 넣어 다니면 곧 깨질것 같았다.
그런데 이 제품은 스테인레스로 되어 깨질 염려가 없고, 전기도 110/220 겸용이고 사이즈도 portable로 손색없이 작았다. 유일한 문제가 4만원정도 하는 가격이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마지막 하나 남은 거라며 가격을 20프로 깍아줘 구입할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테스트를 해보니 물도 잘 끓고 완전 훌륭했다.
라면도 한개씩은 넣어 끓일수 있었고 주전자에 플라스틱으로 된 커피잔도 두개 있어 라면 덜어먹기에 최고였다. 최고급 주전자에 걸맞게 최고의 라면인 아끼고 아끼는 황태라면을 끓여먹었다.


배에 더 오래있으면 좋을것을.. 벌써 내려야한다


오슬로 역 앞의 버스 정류장

8장짜리 그룹티켓. 코펜하겐보다 낱장 가격은 싸다 그룹가격은 비싸서 8번 타는데 무려 34000원정도였다

사진으로 보면 꽤 좋은 B&B같은 우리 숙소. 하지만 쌀때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저기 보이는 가구중 정상은 없다.
그래도 위치도 좋고 외관은 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코펜하겐에 비하면 매우 조용한 소도시 같은 오슬로에서 가장 번화한 오슬로역 주변
오슬로의 명동같은 중심 거리인 Karl Johan Gate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오슬로 시청과 근처의 노벨평화상 박물관. 평화상말고는 스웨덴에서 수여한다


오슬로에서 많이 보이는 전기자동차들. 별도 주차공간까지 있는 특혜까지

오슬로 시민들의 쉼터같은 Aker Brygge의 쇼핑몰

디자인 용품 및 가구같은것 만을 전문으로 파는 House of Oslo 쇼핑몰



여행하는 동안 구입한 물건 중에 가장 유용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 전기주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