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2/10 미니크루즈라 불리우는 오슬로행 페리안에서 1박

오늘은 배를 타고 오슬로로 간다.
크루즈는 아닌 페리지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으로는 미니 크루즈라니 꽤나 기대가 된다.
가격도 우리 침실 포함 둘이서 75유로로 하룻밤 잠 자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었다.
페리는 6시 출발이었지만 두시간 전부터 체크인이 되고 3시에 시내 버스가 페리터미널까지 다운타운에서 무료로 탈수 있어 그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갔다.
페리 체크인은 비행기 탑승하듯이 여권을 주니 영수증 겸 티켓 겸 객실 열쇠까지 되는 종이 카드를 주었다.

우리 객실은 창문은 없는 가장 저렴한 객실이었지만 깨끗하고 샤워딸린 화장실도 있고 완전 호텔같았다. 생각보다 너무나 좋은 객실에 페리 타기 잘했다며 신나서 페리 여기저기를 구경다녔다.
미니 크루즈라 자칭 부를만큼 시설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는데 레스토랑도 4개, 카페 1개, 바 2개, 사우나, 나이트 클럽에 극장까지 상당히 complete 하게 갖추고 있었다. 배는 총 11층이었지만 아래층들은 차를 싣는곳이고, 7층부터 레스토랑 및 프론트 데스크,커피샵등이 있고 그위로 객실이었다. 우리 객실은 그중 9층이었다. 
노르웨이는 EU가 아닌지라 면세점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공항에 있는 면세점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배가 출발하고 조금 안 있어 저녁 먹는 시간이 되었고 우린 사전에 예약해 둔 부페 식당으로 갔다. 밥값이 배값과 거의 맞먹었지만 그동안 코펜하겐에서 꽤나 굶주렸고 이런 배도 거의 처음 타 본 기념으로 호사를 부렸다.
원래 부페 식당이 레노베이션 관계로 문을 닫고 fine dining 레스토랑 자리에서 부페를 펼쳐놓아 오히려 분위기는 더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며칠 워낙 굶주렸기에 뭐하나 맛 없어 보이는게 없었다. 엄청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몇달만에 풍부하게 보는 해산물이 너무나 반가웠다.

페리는 배가 큰 덕분에 거의 흔들림도 느낄수 없어 어지러움도 없었고 카페에서는 무료로 wifi까지 잡히는게 배라는 것을 거의 느낄수 조차 없었다. 신기하게도 핸드폰마저도 끊기지 않고 크루즈 로밍 가격이라며 따로 요금제 문자도 오고 수신율도 안정적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7시쯤 내릴때는 이대로 몇시간 더 갔으면 좋겠는데 벌써 내리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너무나 즐거웠던 페리에서의 하룻밤에 가격만 안 비싸면 탈수 있으면 비행기, 버스나 기차대신 페리를 타고 싶었고 결국 나중에 스톡홀름에서 핀란드 가는 교통편도 주저없이 페리로 알아보게 되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줏어먹은 덴마크식 핫도그. 빵보다 소세지가 훨 큰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우리가 타게 될 페리의 모형
웅장하다!

페리내 계단도 럭셔리 복도도 럭셔리

이게 가장 저렴한 창없는 객실

함내 면세점. 술과 화장품부터 국자까지 안 파는게 없다 

곳곳이 있는 여가 공간들



어제 호텔에서 집어온 일회용 커피. 스웨덴 제품인데 필터에 바스켓까지 달려 있어 흘릴게 없도록 만든 고급이었다.

덴마크 시내에 많이 보이던 커피 체인이 배 안에까지 있다. free wifi까지 그대로 옮겨다놨다 ㅋ

어린이들 노는 공간도 넓직하니 좋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