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1/10 북유럽 최대의 몰 Field's

호텔 코펜하겐에서 나는 괜찮았는데 달룡이쪽 침대는 이미 다리가 하나 없어 기울어져 있었고 매트리스도 심하게 꺼져 있었다. 게다가 그저께밤에는 같은 층의 미친 인도세끼가 새벽 3시까지 인도음악을 쿵쾅거리고 틀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려고 알아보니 물가비싼 코펜하겐에서 외곽에 크라운 플라자가 새로 오픈하면서 이 도시 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가격이길래 코펜하겐에서 마지막 날인 하루는 이곳으로 옮겼다. 지하철을 타고 종점 바로 전까지 가는데 약간 클래식한 건물 위주의 시내랑은 달리 이 쪽은 아파트들이 상당히 매로 도시적인 모습을 갖추고 제각각 디자인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 호텔도 브랜드 체인이지만 코펜하겐이라는 이유에서 호텔은 꽤나 스타일리쉬하게 디자인 되었다. 오히려 크라운 플라자보다는 Aloft 같은 곳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20층이나 되는 높이에 주변에는 다른 빌딩이 없어 바닥으로 깔리긴 했지만 꽤나 경치도 좋았다. 특히 바로 앞에는 지하철 차고지가 있어 밤새 무인으로 혼자 차고지에서 나오는 지하철을 구경하는게 매우 색달랐다.

호텔 근처에는 Field's라는 북유럽 최대 쇼핑몰이 있어 외곽이라도 심심하지는 않았다. 고급몰은 아니지만 북유럽에 오니 관심이 부쩍 늘게된 캠핑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있어 구경을 했다. 덴마크가 먹는것 마시는 것 대중교통은 미친듯이 비싸지만 옷 같은 것, 특히 H&M같은 패스트 패션은 상당히 싼 편이었다.
몰에는 대형마트도 있었는데 가격은 여전히 비쌌지만 그래도 우리가 장을 보던 시내 슈퍼보다는 많이 쌌다. 특히 콜라 2리터 페트가 특별 폭탄 세일로 한개당 3천5백원 정도였는데 이정도 가격이면 편의점에서 콜라 캔 한개 값이라 너도나도 미친듯이 사갔다. 1인당 5개 갯수 제한까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한만큼 사갈 정도로 싼 가격이라 우리도 하나 사서 며칠간 계속되던 탄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수 있었다.
쇼핑몰에서 가장 대단했던것은 그 어떤 매장도 아닌 화장실이었다. 럭셔리한 쇼핑몰 화장실이야 인도 뉴델리의 엠포리움을 따라올 곳이 있겠냐만은 이곳의 화장실은 심플하면서도 일반적인 화장실 모습과는 차별이 되었다. 굳이 비싸게 꾸미지 않아도 다르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의 힘이었다. 

정들었던 Islands Brygge역 다음에 또 만나자~


가본 그 어떤 크라운 프라자보다 좋던 이곳

벌탄같은 위치의 우리 호텔이 그나마 심심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붙어있던 이 몰 덕분. 이래보여도 북유럽 최대 쇼핑몰이다. 

코펜하겐이라면 어디서든 느낄수 있는 곳곳이 살아있는 디자인

쇼핑몰에서 가장 입이 떡 벌어진 곳은 다름아닌 화장실

생활밀착형 몰 답게 슈퍼도 아주 큰게 들어있어 즐거웠다

우리 방에서 내려다본 지하철 차고지. 저 구멍에서 밤새 24시간 무인으로 지하철이 혼자 출근을 하는게 꽤나 괴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