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10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북유럽 여행 시작. 하지만 우리를 반기는 것은 물가뿐

플젠에서 아침먹고 부랴부랴 프라하까지 올라가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직통 지하철은 없고 공항버스는 있지만 대중교통 대비 두배 정도 비싸 26크로네를 내고 환승 티켓을 사서 Dejvicka라는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간 후 119번 버스로 환승을 하고 가니 얼추 시간이 맞았다. 둘다 쉥겐조약 포함 국가들이니 출국 심사는 없고 국내선 타듯이 그냥 타고 가면 되었다.
비행기는 CImber Sterling이라는 덴마크의 저가항공으로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지만 가격이 장당 8만원 정도로 매우 쌌다.
유럽은 저가항공이 워낙 종류도 많고 노선도 많아 잘만 알아보면 확실히 기차나 버스보다 쌀 때가 많았다.
라이언에어 등의 저가 항공들이  짐값부터 카드결제 비용까지 워낙 별도로 챙겨먹는게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공항까지의 교통비까지 감안해서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게 쌀 경우가 많았다. 프라하에서 코펜하겐 가는 편도 북유럽 어디를 먼저 가든 우린 크게 상관 없었지만 여기 가는 것이 워낙 버스나 기차를 비교해봐도 쌌기 때문에 이곳으로 북유럽을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베를린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까지 돌아갈 시간이었으면 코펜하겐도 얼추 갈것 같았지만 원웨이 렌트카가 더 비싸니 프라하로 안 돌아갈수는 없었다.


공항가는 버스

좋다기엔 조금 난잡한 프라하 공항


비행기는 저가라는 것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깨끗하고 좋았으며 간단하나마 커피와 초콜렛까지 주는 서비스가 고마웠다.
한시간 20분 정도걸려 3시 좀 넘어 코펜하겐에 도착하니 이곳도 다 눈밭이지만 확실히 공항부터 프라하와는 많이 분위기가 달랐다. 사람들이 더 밝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잘사는 나라에 온 우리들만의 착각이었을까.
공항에 내려 우리가 예약한 호텔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되었는데 지하철 가격을 보니 앞으로의 우리 생활을 암시하는것 같아 급 우울해졌다.
일반적으로 타는 구간인 2-zone의 티켓은 23크로네로 약 5천원.. 그나마 열장짜리를 사면 135크로네로 3만원 정도로 할인폭이 크다는게 위안거리였다. 게다가 공항에서 시내는 3-zone이라 장당 7천원 정도 해서 고민끝에 10장 묶음을 사서 두장씩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다시 타기로 했다.

코펜하겐은 비싼 가격만큼 지하철이 놀라웠는데 두개의 노선밖에 없는 코펜하겐 지하철은 우선 기본적으로 모두 무인시스템이었다. 유리카모메처럼 지하철도 무인으로 조종하고 표 사는 것도 플랫폼에 있는 자판기에서 무인으로 판매하는데 현금 뿐 아니라 카드도 잘도 받는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덕분에 사람도 거의 없는 새벽에도 미래 도시처럼 혼자 24시간 운행한다. 두개의 노선이 겹쳐 운행하는 시내 중간에는 모두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서 환승시에 어디를 걸어갈 필요도 없게 되어 있는 것도 매우 편했다. 
우리가 산 10장짜리 카드는 한장짜리 종이카드에 10번까지 번호가 적혀있고 타기 전 플랫폼에서 펀칭을 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둘이서 이용할때는 두번 찍으면 함께 이용할수 있어 한장만 다니고 다닐수 있었다.
암튼 지하철에 올라타니 유모차는 모두 pram식을 쓰고 애들은 모두 스키장 가듯 옷을 입고 사는 모습이 북유럽은 북유럽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우리 호텔은 Island Brygge라는 역 근처에 있어 근처에 내리긴 했으나 방향을 모르겠어서 반가운 7 Eleven이 보이길래 물어보니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름은 코펜하겐 호텔이었지만 호스텔에 더 가까운 우리 호텔역시 80불이나 하는 방에 화장실은 공용이었다. 그래도 IKEA가구로 떡칠한 수준이지만 스캔디나비아 스타일의 방은 깨끗하게는 보였다.
짐을 놔두고 더 늦기 전에 시내 구경을 나갔다.     
우리 호텔이 있는 동네는 거주 지역인듯 조용하게 아파트들만이 들어서 있는것처럼 보였고 동네를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가니 다운타운이 나왔다. 우린 아침 이후로 먹은게 없어 더이상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시내가 시작하자마자 보이기 시작한 레스토랑 중 저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이 장사가 잘되어 보이길래 들어갔다.
여기서 가격표를 보고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메뉴를 보니 저가가 맞는것 같기는 한데 덴마크에서 저가라 우리에게는 매우 고가였다. 결국 애피타이저 없이 메인만 두개 먹으니 6만원이 나오고 거기에 수돗물이 한잔에 3500원이었다..생수가 아니라 수돗물 맞다. 게다가 메인 요리 중 살몬은 중간 덩어리를 어디다 갖다 버리고 부서진 사이드 조각같은거 두개가 나왔다.
음식을 시키며 자세히 보니 점심은 이것저것 스페셜로 꽤 싼 것도 있어보이는데 (그래봤자 2만원) 저녁은 얄짤 없었다.
그나마 덴마크에는 팁 놓는 문화도 없고 택스 같은것도 더 붙이는 것이 없는 게 위안이었다.
서유럽에서도 1유로를 1달러 처럼 쓰듯이 여기선 10크로네를 1불처럼 쓰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우리있을때 10크로네는 2200원 정도로 장난이 아니었다. 그나마 옷 같은것은 안 비쌌는데 먹고 마시는 것은 거의 살인적이었다.
그나마 중심거리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80크로네 정도에 먹을수 있는 중국 부페가 성행하고 있었다. 역시 비싼 나라 오면 중국이나 터키 등 ethnic음식이 별미가 아니라 가장 저렴한 음식으로 전락하는듯 하다.
크로네로 현금을 갖고 있는게 없어 환전 좀 하려고 환전소에 들렸는데 환전하는데도 커미션을 달라고 한다. 환차익으로 먹고 사는게 환전소이거늘 환전 수수료를 엑스트라로 붙인다니 어이가 없었는데 그 금액이 바꾸는 액수와 상관없이 35 크로네라니 환전을 포기하고 나중에 atm에서 뽑기로 하고 다시 나왔다.
어렸을때부터 꼭 와보고 싶던 스캔디나비아, 특히 레고의 나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도시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높은 물가에 눈이 멀어 아름다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춥고 배고프던 북유럽 첫날이었다.


서서 가는 좌석까지 개발중인 Ryan Air에 비하면 매우 인간적인 무료 커피와 초콜렛까지 주는 Cimber 항공

logo와 색깔이 매우 덴마크 스럽고 귀엽다

코펜하겐 공항

공항에 바로 붙어있는 지하철. 가뜩이나 물가비싼 나라에 지하철이 공항에 연결되어 있어 천만 다행이다 (없을 경우의 폐혜는 며칠 후 오슬로에서 ㅠㅠ)

10회권 티켓. 한번 탈때마다 기계에 넣으면 저렇게 번호를 톡 자르고 시간을 찍는다. 찍힌 시간부터 한시간동안은 몇번을 타도 무료(환승시간은 zone마다 다름)


이름만 호텔이고 서비스는 호스텔스러운 호텔코펜하겐의 프론트같지 않은 프론트 데스크


덴마크 하면 역시 스캔디나비아 디자인. 모던한 디자인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공존하는 코펜하겐


눈물나는 사이즈의 살몬 스테이크. 북유럽 오면 해산물 엄청 쌀줄 알았다 ㅠㅠ

엄청 추운 날씨에 눈도 펑펑 오기 시작했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닌데 깜깜한 하늘
마침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시내. 눈보라에 귀 떨어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날씨인지 모두 신나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눈으로 길이 안 보일 정도인데도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코펜하겐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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