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12/21 한숨 돌리기

두바이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기 전 마지막 3일은 라마다 두바이호텔에서 보냈다. 저가항공의 병폐라면 병폐인 초일찍 하는 예약 덕분에 다시 돌아오게 된 두바이에서의 나머지 3일간은 새로운 것은 왠만하면 자제하고 편히 쉬다가 이스탄불+터키 여행과 그 후 동유럽 여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라마다는 미국에서 중저가 모텔로 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서는 꽤 나쁘지 않은 호텔 체인으로 자리잡고 있는듯 했는데 이곳에서도 4스타급으로 매우 좋다고는 할수 없으나 1박당 200불은 가까이 해서 우리에겐 3박씩은 꿈도 못 꾸는 호텔이었으나 레노베이션공사+얼리버드로 하룻밤에 55불에 예약을 할수 있었다. 호텔은 딱 4스타다운 약간 좁은 로비와 몇개의 레스토랑들이 있는 로비층은 별 감흥이 없지만 방은 무려 좋았다.
처음 들어갔을땐 룸이 업그레이드되었나 했을 정도로 넓고 깔끔했으며 특히 옷장과 화장실 있는 공간이 반층 올라가 있는 구조로 천정도 높고 매우 좋았다. 

이곳에 있는 동안 앞서말한대로 별로 한것은 없고 그동안 우리가 두바이에서 좋아한 곳들을 다시 가며 여유를 즐겼다. 첫날은 페스티발 워크를 가서 ikea에서 미트볼을 먹었다. 미트볼이 돼지고기가 안 섞여서 그런지 살짝 달랐지만 그래도 너무 맛 있었다. 두째날은 두바이 몰을 가서 난 아바타를 다시 보고 달룡이는 그동안 혼자 쇼핑을 했다.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긴시간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아바타를 2d로 다시 본 느낌은 화려한 색감과 스토리등을 원한다면 3d보단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d와는 다르게 나비어 부분에 영어로 자막이 나와 비로소 전체를 이해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역시 사랑하는 타코벨을 배터지게 먹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만나보기 힘든 타코벨이 두바이에 있다는 것으로 두바이는 거점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이제 이태원에 생긴다니 타코벨을 먹기 위해 여행오는 일은 없을듯
밥 먹고 분수쇼 구경하고 집에 가려고 정문으로 나오는데 기자단에 둘러싸여 한 무리가 들어왔다. 대체 뭔가 했더니 두바이 도지사의 아들이라는 실질적인 두바이의 왕자님께서 몸소 행차하셨다. 두바이 몰 가운데 무슨 전시같은것을 하고 있더니 그거 시찰하러 왔던데 왕자님 전신에서는 부티가 좔좔 흘렀다. 두바이 어디를 가도 이분 얼굴이 붙어있고 뉴스를 보다보면 하루에 한번은 꼭 나오던 얼굴을 실제로 보니 영광이었다. ㅋ 


세째날은 우선 머리를 잘랐다. 어제 두바이 몰에 가서 알아보니 남자 커트가 5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내머리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없어 좌절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필리핀인이 경영하는 미용실에서 중동인처럼 보이는 시다에게 머리를 맡겼다. 딱히 마음에 든다고는 할수 없으나 1만2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그냥 잘랐다. 그런후 호텔에서 멀지 않은 한국슈퍼를 가서 라면들을 좀 구입했다. 한국슈퍼는 우리가 간 한아름이란 곳과 시월드 식당 옆에 붙어 있는 아시아나인가 하는 곳이 괜찮다고 알아놨는데 거리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 물건은 미국보다는 스리랑카의 한인슈퍼에 더 가까울 만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도에서 갔던 한국슈퍼보다는 훨씬 다양했다. 가격은 신라면이 한국돈 1400원정도로 비싸다면 비싸겠지만 외국에서 그돈으로 한끼식사를 하기엔 쉽지 않은 돈이니 여전히 가장 간편히 고국을 느낄수 있는 음식이었다. 욕심을 부려 5팩짜리를 3개나 사서 당분간은 봉투 하나를 더 들고 다니게 생겼다.


저녁에는 두바이를 떠나는 만찬으로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부페를 먹기로 했다. 주메이라 비치 호텔은 버즈 알아랍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파도인지 바람인지를 형상화했다는 그 건물인데 이곳 부페가 괜찮다고 해서 오게 되었다.
우린 왠지 시푸드 가득먹기를 학수고대 했지만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말레이지아 나이트라며 말레이지아 음식만 나왔다. 평소라면 싫어하지 않을 메뉴였지만 왠지 두바이에서 마지막 만찬으로 잔뜩 기대를 한 것 치고는 매우 김 빠졌다.
뭐 김이 빠지건 말건 3일간 심신을 보충하고 다시 심기일천하여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두바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르메리디앙에서 해먹은 정겨운 마지막 집밥


소박한 라마다 호텔 로비
호텔 수준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호텔 객실

다시 가봐도 아름다운 페스티발 워크. 디자인만큼은 두바이몰을 제치고 두바이 최고의 몰일듯

Wagamama라는 정체불명의 누들바. 알고보니 영국에도 있는 글로벌 체인인가 본데 호텔내에 있어 오랜만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할수 있었다
매운 소고기 라멘이라지만 포에 더 가까웠던 내 라멘과 국물없는 누룽지탕 같던 시푸드 누들

나혼자 아바타2d로 다시 보기 위해 다시 찾은 Reel Cinema의 내부

Overall, 두바이 최고의 몰이라 할 수 있는 두바이몰 

두바이하면 역시 타코벨! 싱가폴의 짝퉁 타코벨맛과는 다르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보다 3배 되는 분수를 이용했다는 두바이몰의 분수쇼. 이날은 technical difficulty로 음악 없이 봤다

빛좋은 개살수 두바이의 상징이 되어버린 버즈두바이. 슬프게도 이름마저 개명당했다는데

왕자님의 g클래스. 딱히 보안때문은 아닌것 같은데 다들 g클래스를 타고 나타나셨다
재수좋게 왕자님에게 딱 포커스가 맞은 알현사진

왠지 서글펐던 머리자르던 날


우리 호텔에서 객실 말고는 가장 좋아 보이는 atrium

주메이라 비치 호텔의 부페 레스토랑 Beachcomber



중동 국가중 그나마 크리스마스 느낌가득한 두바이


두바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