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다시 돌아온 두바이.. 그리고 곱창전골

두바이에서 중동을 거쳐 터키 찍고 이란에서 다시 두바이로 돌아왔다 터키 이스탄불로 가게 된 우리의 조금 이상한 일정의 발단은 한국에서 출발할때로 돌아간다. 나라들을 다닐때 리턴티켓을 요구할수도 있어 주로 육로로 움직여야 할 우리는 마침 에어아라비아가 세일을 할때 12월16일 테헤란에서 두바이로 오는 비행기표를 구입해놨다. 물론 취소나 수정도 안되는 표이고 그때 예정은 인도에서 시작하여 11월 중순에 파키스탄 2주정도 돌고 이란들어가 2주정도 보면 12월중순이면 이란을 나오는게 가능하지 않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잇단 테러로 일정에서 빠지게 되었고 인도에서 이란 바로 가서 한달 넘게 돌수는 없으니 지금의 일정이 되었다. 어쨋건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표를 버리지 않을 정도로 일정을 끼워 맞췄고 중동 여행하며 사랑하게 된 에어아라비아와 자지라 항공 덕에 큰 돈 들이지 않고 두바이에서 6일간 재충전을 한 다음 호사스럽게 비행기 타고 다시 이스탄불로 가는 일정이 완성되었다. 사실 6일안에 카타르도 다녀오려 했지만 육로로 갈 방법이 없고 비행기가 둘이서 왕복 300불 정도 하는 나름 거금이라 빼 버리고 여행하며 사랑하게 된 두바이에서 쉬면서 앞으로의 유럽 일정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페즈호텔에서 어제와 같이 별것 없는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지금 가면 일반적으로 가는 시간보다 두어시간 일찍 가는 것이었지만 호텔에 무료 인터넷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는 이란에서 며칠간 인터넷을 잘 못 썼으니 조금 일찍가 공항 라운지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 가려 했다. 호텔 프론트에 테헤란 공항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택시밖에 없다며 22만리알에 불러준다길래 당연히 호텔에서 해주는 이런 서비스는 비싸니 코메이니 광장에 가서 서비스 택시라도 없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짐을 끌고 광장까지 가서 그곳 택시들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서비스는 없었고 택시도 그 가격 그대로였다. 단 2만 리알이라도 깍아보려니 씨알도 안 먹혔고 결국 10분정도 서 있다가 한대를 타게 되었다.
가격만큼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게 한시간 정도 걸려 가서 역시나 이름이 이만코메이니인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아라비아항공을 체크인 하고 출국 수속을 한 다음에 프라이오리티 패스로 라운지에 가서 몇시간 인터넷 잘 했다. 대부분 무슬림 국가가 그러하듯 술 종류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샌드위치도 있고 간식거리로는 충분히 먹을게 많았다.
UAE에서 출발하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터키, 이란 등을 돈 지 40일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몇 달은 지난 것 같은 기분과는 반대로 테헤란에서 두바이는 매우 가까웠다. 한시간 조금 넘게 날아가 도착한 두번쨰 와보는 샤르자 공항은 너무나 반가웠다. 공항을 빠져나와 익숙하게 택시 타는 곳으로 가서 택시를 탔다. 샤르자 공항에서 두바이를 가려면 거리는 가깝지만 시계를 넘어가는 할증+공항 할증을 내야해서 택시비가 거리대비 많이 나오는 것을 지난번에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름 머리를 써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라쉬디야역까지 가기로 했다.
이번에 우리를 태운 택시 운전수는 흑인 아줌마였는데, 출발한 후에 고속도로 차가 많이 막히니 로컬로 가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바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로 갈라지는 길이었고 급작스런 질문에 생각할 시간도 없이 거리는 갔냐고 물으니 갔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택시는 말도 안되게 빙 돌아갔고 라쉬디야 역은 아는지 모르는지 라쉬디야라는 동네로 들어가기에 난리를 쳐서 유턴을 하여 역으로 오니 가격은 이미 저번에 왔을 때 데이라에 있던 드림팔레스 호텔갔을떄보다 많은 85딜햄이 나왔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나는 장난하냐고 60이면 떡을 치고 올 거리를 구라를 쳐서 더 받아먹냐고 돈 못 준다고 난리를 쳤고 그 흑인 아줌마는 자기는 잘못한거 없다고 생지랄을 했다.
결국 어디선가 다른 이민자 한명이 더 나타나서 참견을 했지만 결론은 돈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돈내라는 거였다, 난 딴건 몰라도 역을 몰라 동네로 들어갔다가 내가 난라쳐서야 차를 돌려온 것만큼은 못 내겠다고 거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열받은 난 경찰 부르라고 난리를 쳤고 거의 울먹이면서 경찰은 못 부르겠다는 그 흑인 아줌마와 실갱이를 한지 한 20분 만에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지만 이미 해는 지고 있었고 사실 경찰 와봤자 내 시간만 아까워 돈을 땅에 집어 던지고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고 욕 한바가지 해주고 와버렸다.
두바이에서는 총 6박을 하고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데, 처음 3박은 르메리디앙에서 하는 서비스 레지던스에 있고 뒤 3박은 라마다에서 있기로 했다. 둘다 익스피디아에서 특가로 건지고 쿠폰까지 적용해 1박당 55불 정도에서 하게 되어 드림팰래스가격에 이름있는 곳에서 자게 되어 매우 기뻤다. 특히 오늘 가게 된 르메리디앙 레지던스는 르메리디앙이라고 하기엔 건물은 보잘 것 없었지만 저번에 와서는 10분 넘게 걸어다닌 유니온역에 거의 붙어 있다 싶이 하고 방이 매우 좋았다. 특히 원래는 스튜디오였지만 원베드룸으로 업그레이드까지 해줘 공간도 넓고 부엌도 좋은게 있어 오랜만에 집처럼 있을수 있어 아까 택시기사와의 싸움이 다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우린 짐을 풀고 우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시리아에서부터 두바이 돌아가면 꼭 한국식당 다시 가자고 노래를 했던 만큼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저번에 갔던 아리랑으로 5분만에 걸어가 볼것도 없이 곱창전골 2인분을 시켰다. 달룡이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등을 먹고 싶어 했으나 같은 가격이면 무조건 전골을 먹어야 한다고 우긴 내 마음대로 곱창전골을 시켰다. 달룡이의 된장찌개에 대한 갈망은 반찬으로 깔릴 수많은 반찬들과 특히 된장 시래기 뚝배기까지 주셔 말끔히 해소되었고 무엇보다 곱창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전골에 우리둘은 완전히 사로잡혔다. 방배동 청학동같이 국물이 엄청 진하거나 달지는 않았지만 국물의 반은 곱창과 양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였고 그리고 함꼐 들어있는 수제비도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는 우리에겐 너무나 반가웠다. 정말 미친듯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이 남아 결국 반정도는 싸가지고 왔더니 너무나 행복했다. 오는 길에 아리랑 옆에 있는 spinney’s에서 장도 한가득 봐와 앞으로 3일간 원없이 해먹을 준비를 마쳤다.
겨우 한 번 와 봤을 뿐인데 너무나 집 같고 푸근한 두바이 완전 최고다. 

별거 없는 기본 이란 아침. 옆에 보이는 잼이 당근잼이다. 이나라 당근은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강하더라


드디어 스카프 벗어버릴수 있다고 신난 달룡이

공항가는 길. 이란에는 구형 프라이드가 차 중에 제일 많이 보인다. 직접 수출도 있고 이란 국영 회사인 Saba에서 조립한것도 있다

공항만큼은 국제적인 분위기인 테헤란의 이만 코메이니 공항

반가운 샤르자 공항에 도착. UAE는 무비자라는게 중동을 돌며 비자비 내랴 뛰어다닌 생각하니 너무 좋다


왠지 스리랑카 자익힐튼 생각나는 르메리디앙 레지던스. 얼마만의 집같은 곳인지..

진수성찬! 아리랑(쇼군)의 곱창전골! 지금보니 또 침이 꼴깍 넘어건다

앞으로 3일간 해먹을 장본것들과 남은것 싸온 소중한 곱창전골
쌀도 이집트 쌀도 아닌 정상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