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10 단풍이 아름다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의 1박


드디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중 하나인 요세미티를 가는날. 우리가 어제 잔 Chowchilla라는 동네에서 요세미티야 코앞이니 오늘 저녁에 요세미티 공원내 캠핑장에서잘 준비로 대형 마트에서 장도 보고 여유롭게 출발을 했는데 그만 내비게이션에는 있다고 나와 있는 작은 지름길이 도중 끊어져 있었다. 결국 다시 차를 돌려 공원으로 들어갔을땐 이미 오후시간이 되어갔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다.

우선 공원에 들어가 가장 먼저 찾아간곳은 요세미티를 한눈에 볼수 있는 Glacier Point. 상당히 깊은 곳에 있는 뷰포인트 같은데도 자가용의 나라 미국답게 도로가 매우 잘 포장되어 있어 빗길에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너무나 편리하게 되어 있는 길은 살짝 자연에 왔다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했으니 양날의 검이다.  일부러라도 주차를 2키로정도 벗어난 곳에 하게 하고 숲을 걷다가 어느순간 미국의 금강산으로 많이 칭한다는 이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펼쳐진다면 훨씬 드라마틱할듯 했다. 비가 와서 살짝 안개가 껴 있는 모습이 왠지 쨍한 날보다 더욱 이곳을 신비하고 운치있게 만들어 주는듯 했다.

Glacier Point에서 다시 차를 타고 산밑으로 내려와 우린 우리가 오늘 자기로 한 캠핑장을 찾아갔다. 요세미티 공원안에는 상당히 많은 숙박시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Curry Village라는 캠핑촌에 모여 있었다. 남아공 Addo 코끼리 공원처럼 여러가지 형태가 있었는데 우린 그중 가장 싼 텐트를 골랐다. 비수기라 그런지 총 43불밖에 하지 않는 가격도 매력적이었고 아도에서 텐트에서 잤던 추억이 너무나 좋았었기에 이곳에서도 주저없이 텐트를 선택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몇가지는 우리 의도에서 살짝 벗어났다.

체크인하면서 들은 가장 놀라운 얘기는 음식은 해먹는것은 물론이고 물을 제외한 그어떤 음식도 텐트속에는 못 갖고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바로 곰이었는데 요세미티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곰들이 살고 있어 상당히 자주 캠프촌까지 내려온다고 했다. 그래서 각 텐트에는 바깥에 음식등을 넣어놓을수 있는 락커가 하나씩 준비되어 있어 음식을 포함해서 향수같은 암튼 향이 나는 물건들은 모두 이곳에 넣어놓게 되어 있었다. 심지어 차안에 보이는 곳에 음식을 놔두면 유리도 깬다고 하니 매우 조심스러웠다.

텐트 자체는 남아공에서 갔던 곳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우 베이직한 텐트에 철제 침대몇개가 들어있었다. 그래도 신기한것은 호텔방에 있는 금고들이 달려있어 귀중품들은 이곳에 넣어 놓고 다닐수 있었다. 저녁은 곰들덕분에 취사역시 금지되어 있어 취사나 피크닉을 원하면 차를 타고 상당히 멀리 있는 피크닉장가서 먹고 와야 했다. 그래도 캠프 가운데에는 식당들이 있어 밥을 사먹게는 해줬다. 그리고 그 옆에는 라운지같은 따뜻하게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책도 읽고 그럴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무료 와이파이도 되었다. 

우리가 이전에 해본 캠핑이라곤 남아공 Addo에서 했던게 전부라 아무래도 그곳과 많이 비교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전기 라디에이터도 있던 반면 여기에는 아무런 전열기구가 없었다. 그래서 원래 있던 담요에 남는 침대에 있던 담요들까지 다 해서 덮고 잤지만 늦가을 산속의 추위는 밤새 오돌오돌 떨게 했다.


요세미티 입구에 있던 마을에서 팔던 할로윈용 호박들 


또다시 어제와 같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

비가 내려 왠지 더 운치있게 느껴지던 국립공원내 도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던 glacier point에서의 경치

보는 순간 굉장히 갖고 싶던 SF 49ers 우산

숙소가 있는 Curry Village가는 길

빌리지내 체크인을 하는 리셉션. 곰옆에 무료로 언제나 마실수 있는 핫초콜렛이 준비되어 있는게 돋보였다

단체 손님들이 있었는지 생각보다 한산하지 않던 텐트동


각 집마다 앞에 하나씩 음식을 넣어두게 되어 있는 락커가 있다.

우리 텐트

무엇보다 금고가 있는것이 눈에 띈다.

텐트 내부에도 또한번 강조되어 있는 텐트내 절대 음식 반입 금지 

빌리지 중간쯤 있는 식당과 라운지등이 모여 있는 곳. 가을비와 단붕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웟다

해가 진 다음에 몸도 녹이고 이것저것 하기 좋았던 라운지공간

보드게임이라던가 직소등도 준비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