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7/10 Metra 타고 다운타운가서 받은 한국면허증 공증

맥네 사는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북쪽 서버브지만 집 앞에 바로 통근용 기차인 Metra가 다닌다. 얼마전 영화 소스코드에 보면 주인공만큼이나 메트라 기차가 계속 등장하는데 나도 시카고 살면서는 한번도 타볼일이 없었던 것을 이번에 처음 타보게 되었는데 렌트카를 반납한 우리에게는 아주 고마운 교통수단이 되었다.

메트라는 총 11개의 노선이 있었고, 대부분 다운타운까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돌아가는 구간이 적고 시내에서는 정차도 적어서 기차 자체가 저속임에도 불구하고 꽤 빨리갔다. 가격은 맥네서 다운타운까지는 한번 탈때마다 4불인데 10번타는 티켓을 사면 20%를 할인해줘 32불이었다. 우린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타려니 거의 한시간에 한대꼴로 기차가 있어 시간표를 잘 확인해놓고 나가야 했는데 이마저도 도중에 시간을 잡아먹는지 연착이 있는 편이었다. 기차는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프랑스의 RER같은 구조랑은 상당히 다른 구조로 뭐 소스코드 보면 잘 나온다 ㅋ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표 검사를 하는데 표를 주면 우리같은 10회권같은 경우 인원만큼 티켓에 펀칭을 해줬다. 기차는 40-50분 걸려 종착역인 다운타운의 Ogilvie 환승센터에 도착했다.

근처에서 일하는 맥과 만나 같이 점심을 먹고 우리는 영사관으로 향했다. 오늘 다운타운 나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어느덧 3일만 더 있으면 우리가 여행을 떠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여행에 가장 없어서는 안될 것 중 하나가 국제면허증이었는데 이게 딱 1년짜리로, 절대 연장이 안된다. 그래서 출발할때도 최대한 미루다 떠나기 며칠전 발급받았는데 그게 오늘이 만료일이었다. 여행 루트상 끝부분이 북미쪽이라 안그래도 염려하던 부분인데 결국 여행을 한달 남기고 국제면허증은 만료가 되게 생겼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인터넷을 뒤지며 방법을 모색해 봤다. 그러면서 알게 된것은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사실 국제면허증을 인정을 안해준다는 사실이었다. 시카고가 있던 일리노이도 그중 하나라고 하는데 웃긴건 국제면허증은 인정을 안 하지만 영사관이나 대사관에서 공증을 해준 한국면허증은 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차를 빌릴때 국제면허증만을 보고 두번 묻지도 않고 차를 내준것을 보면 원래 법은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국제면허증을 보여주면 되었고, 경찰한테 잡히거나 사고를 내거나 했을때만 조금 복잡해질수 있는 상황인듯 했다. 제일 좋은 것은 미국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는 것이었는데 이걸 하려면 내 이름으로 낸 전기비나 전화비등 고지서를 들고 가야 해서 포기했다.

우리에게 중요한건 남은 일정인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서 차를 빌리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열심히 찾아보니까 오레건까지 포함해 우리가 앞으로 갈 세 주에서는 공증된 한국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했다. 결국 남은 곳중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만 뺴고 모두 공증 면허증으로 기본은 해결할수 있으니 공증이란것을 쉽게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다운타운에 있는 영사관에 가보기로 했다. (그래도 사고 등 문제생겼을때 국제면허증이건 공증 면허증이건 미국것없이 미국에서 운전했다고 피곤해질수도 있으니 조심은 해야한다)

영사관은 미시건애비뉴와 시카고강이 만나는 곳쯤 있는 아주 다운타운에서도 목 좋은 곳에 있었다. Ogilvie역에서는 버스를 타도 되었지만 우린 관광객이니 역시 살때는 한번도 안 타본 워터택시를 타기로 했다. 말이 택시지 아무데서나 타고 내려주는게 아니라 차이나타운, 미시건 애비뉴등 정해진 곳에서만 내려주는 서비스였는데 아주 예전에 누가 한국에서 놀러왔을때 한번 타보고 처음 타보는 시카고 강을 따라 달리는 배는 상당히 경치도 좋고 멋진데다가 관광객용 바가지 요금도 아닌 한번 탈때 2불이라는 매우 괜찮은 교통수단이었다. 차 막히는 것도 없고, 경치도 보고 관광객 기분도 낼수 있으니 완전 1석3조였다. (가격은 10번 타는 티켓은 16불로 할인도 되고 하루에 6불짜리 데이패스도 있다)

미시건 애비뉴 정착장에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영사관이 있는 NBC 타워가 보였다. 영사관에 사무보시는 분께 절차를 여쭤봤더니 아주 간단했다. 내가 직접 한국 면허증에 들어가는 내용을 워드로 작성해 프린트 해오면 거기에 위의 내용이 확실하다고 편지한장 덧붙여 주는 것으로 끝이었다. 그분 말씀으로도 일리노이 같은데서는 국제면허증보다도 이게 유용하다고 하니 확실하긴 한듯해 한결 마음이 놓였다. 우린 서류를 준비를 안해간지라 영사관에 대민용으로 놓여있던 컴퓨터로 바로 타이프쳐서 그자리에서 바로 받을수 있었고 비용도 4불밖에 안했다.

면허증도 어쨋건 내가 할수 있는 젤 나은 방법으로 해결을 했고 저녁까지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도 하고 샤핑도 하다보니 맥이 퇴근하고 합류해 얼마전 새로 생긴 트럼프 타워에 있는 트럼프 호텔의 바에서 한잔한 후 돌아왔다. 시카고 트럼프 타워는 원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지려고 계획했다가 911사태 이후 사이즈를 줄여 98층짜리 건물로 지어져 시카고에서는 존핸콕센터를 밀어내고 시어스 타워 (윌리스 타워) 다음 높은 빌딩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있는 카페 겸 바는 존핸콕처럼 꼭대기층에 있지 않고 16층인가에 있었는데 그만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맛은 없었지만 조용하고 격조가 있었다. 그리고 시카고 강을 바라보고 있는 경치는 높이와 상관없이 아름다웠다. 원래 테라스 쪽이 좋다고 하는데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 개방을 안했다. 날씨 좋을때 바깥에 앉아 있으면 최고일듯 싶었다.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 조용하고 한적한 Winnetka의 Hubbard Woods역


2층으로 된 구조

다운타운의 대형 환승센터인 Ogilvie역

시카고 강을 따라 운행하는 저렴한 가격에 경치도 볼수 있는 노란 워터택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넓은 건물이었다는 도매상가 Chicago Merchandise Mart. 2008년까지는 이건물혼자 zip code한개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영사관에서 바라본 풍경

오늘의 간식도 역시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와 이탈리안 비프

트럼프 호텔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