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10 뉴올리언즈의 남부스타일 부촌 Garden District & Dunbar's Creole Cooking

50불에 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바에서 무료 술까지 줬던 Dauphine 호텔은 조식도 무료로 포함되어 있었다. 고속도로변의 체인 호텔들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료로 주는 아침이 얼마만인가. 덕분에 오랜만에 일회용 음식들을 남발하며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French Quarter를 떠났다. 바로 올라갈까 하다가 나는 뉴올리언즈에서 프라이드 치킨이 맛있다는 한 식당이 토요일 일요일 모두 문을 닫아 못 갔던게 아쉬웠고 맥은 톰행크스가 직접 운영한다는 2차대전 박물관을 못 간게 아쉬워해 고민끝에 이 두가지를 모두 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달룡이와 나는 2차 대전이랑은 별 상관도 없는 뉴올리언즈에 만들어진 가짜 박물관은 보고 싶지 않았기에 박물관은 맥과 제시만 보내고 우린 그동안 Garden District를 구경갔다. 가든 디스트릭트는 프렌치쿼터 기준으로 다운타운 넘어 반대쪽에 있는 동네로 남부 스타일의 맨션들이 많이 남아 있는 부촌이라고 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집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요즘 워낙 으리으리한 집들이 많은 미국이라 상대적으로 집들이 엄청 웅장하진 않았지만 화초를 가꿔놓은 마치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남부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는 이 동네에서 촬영되어 영화에 나온 집도 실제로 있는 집이었다. 이동네에는 예전에 왔을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Commander's Palace라는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가격도 많이 올랐고 머릿수도 많아 이번에 못 갔던 것이 아쉬웠다. 이집의 브레드 푸딩 수플레는 꼭 다시 먹고싶었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나중에 다시 또 와야할듯 하다.

가든 디스트릭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전형적인 뉴올리언즈 스타일 묘지도 보이길래 한바퀴 돌았다. 뉴올리언즈는 늪이 많은 동네라 사람을 땅속에 안 묻고 아파트식으로 지상에 관을 쌓아두었다. 예전에 왔을땐 이것도 매우 독특했는데 지금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묘지랑 크게 다를바 없지 않는가? 그냥 스패니쉬 스타일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든 디스트릭트를 천천히 돌고나니 어느새 맥네를 태우러 갈 시간이 되어 박물관으로 돌아가 애들을 픽업해서는 벼르고 벼르던 Dunbar's Creole Cooking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Zagat에 나올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곳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뉴올리언즈의 한 대학교 건물안에 들어있어 레스토랑이라기엔 카페테리아에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그외 개인적인 이유로 꼭 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메뉴는 패스트 푸드 스타일로 프라이드 치킨, 뉴올리언즈 스타일 소세지, 케이준 음식으로는 빠질수 없는 팥밥등 간단한 케이준 스타일 음식들 몇가지가 있었다. 특히 그 유명한 치킨은 예전에는 무려 무제한으로 팥밥과 먹을수 있었다는데 이젠 그건 없어진것 같아 아쉬웠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사실 치킨이란게 어딜 특별히 찾아가도 달라봤자 치킨인데 그래도 언제나 전투욕구를 채워주는 음식인듯 하다.

밥을 먹고 나니 어느새 오후 두시가 되었고 우린 그제서야 다시 시카고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15시간은 걸릴텐데 출근해야 하는 두 사람의 운명이 걱정되었지만 뭐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악셀을 밟았다. 오늘 역시 초반에는 내가 운전을 하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동네인 멤피스에서 저녁을 먹은 이후로는 제시가 안 졸립다며 거의 끝까지 운전을 했다. 아마도 규정속도를 심하게 오버하지 않는 연비위주의 내 운전에 울화통이 터진듯 했다 ㅋ 난 경찰이 걱정되었지만 뭐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에 왔는데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다음날 새벽 5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달룡이와 나는 낮까지 쓰러져 잤고 맥과 제시는 30분정도 눈을 부치고는 기적같이 출근을 했다.우리끼라 갔다면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리면서 천천히 다녀오는 여유가 있었겠지만 또 오랜만에 친구들과 젊은날을 회상하며 미친듯이 마시고 온 여행도 좋은 추억이 된듯하다.


언제나 주는 것이 고마운 무료 아침 식사

이곳 역시 1회용의 대향연

Garden Disctrict의 남부 스타일 저택들. 동네이름대로 풍성한 나무들이 인상깊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콜레타에서 갔던 묘지가 생각나는 뉴올리언즈의 묘지

이곳의 특징인 아파트형 관

맥이랑 제시 데리러 다시 다운타운으로.. 뉴올리언즈의 다운타운은 좀 버림받은 동네인듯 무섭다

대학교의 카페테리아인냥 들어있는 Dunbar's Creole Cooking.
무려 Zagat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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