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10 New Orleans로 출발

재즈로 유명한 뉴 올리언즈는 미국 도시중에서 개인적으로 시카고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 이번 여행에 꼭 가려고 마음먹었었다. 텍사스 옆에 있는 루이지아나 주에 있는 뉴 올리언즈는 어디서 가도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지만 원래 계획은 그나마 10시간 정도 운전하면 될거 같던 올랜도에서 다녀오려고 했었으나 베이비페이스 콘서트 덕분에 플로리다 일정이 대폭 축소 되어 이번에나 갔다 오기로 했다.

 주말을 이용하고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서 맥네도 함께 가게 되어 생각치도 않은 로드 트립이 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낮 동안에는 우린 알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맥을 통근용 기차인 Metra를 타고 오게 해서 북서쪽 서버브 중 하나인 Itasca에서 픽업을 한 후 그 근처에서 일하는 맥의 여친 제시까지 픽업하여 저녁 6시쯤 출발을 하게 되었다. 시카고에서 뉴올리언즈까지의 거리는 950마일 정도로 약 1500키로. 구글 지도 상으로는 15시간이 찍혔다.

퇴근시간에 걸려 시간을 허비할까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시내를 벗어나 저녁을 먹게 되었다. 뭘 먹을까 하는데 은근히 제약이 많았다. 미국 젊은이들에게 불어닥친 웰빙덕분에 제시가 왠만하면 패스트 푸드는 안 먹고 싶어해서 결국 고속도로변의 애플비를 가게 되었다. 애플비는 패밀리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지만 문제는 정상 식당인 관계로 밥 먹는데 시간이 꽤 걸려 다 먹고 나니 약 한시간 반이 흘러 있었고, 결국 8시반이 되어서야 시카고를 출발한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있었다.

운전은 달룡이를 제외한 세명이서 번갈아 가며 하기로 했지만 1주일 업무에 지친데다가 렌트카 계약상으로는 나밖에 운전할수 없게 되어 있으니 왠만하면 내가 많이 했다. 나중에 졸리면 교대해달라고 하고 우선 애들을 뒤에서 재운 후 새벽 3-4시까지는 줄곳 내가 거의 했다. 나이먹어 할만한 야간 장거리 운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렸을때 ㅅ기분내며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는 기분이 꽤 쏠쏠했다. 가뜩이나 심심한 중서부의 고속도로에서 유일하게 쉬는 타이밍은 주유소 갈 때뿐이었는데, 실제 기름 넣는 횟수보다 화장실도 가야하니 많이 섰다. 나도 오랜만에 밤 새고 운전을 하니 피곤한지라 레드불의 아류작인 수많은 에너지 드링크들의 도움을 받았다. 나도 한계에 도달하기 전 교대를 부탁해서 제시가 몇시간 한 후 동이 튼 이후에는 맥이 운전대를 잡아 뉴올리언즈 시내에 들어가니 어느덧 다음날 낮 12시가 되었다.   


예전 고등학교 근처를 지나갔더니 Jimmy John's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던 샌드위치 집이 생겨있었다.


지미존스에서 가장 큰 샌드위치인 Gargantuan. 택스 포함하면 거의 10불에 육박할정도로 비싸지만 안에 들어있는 햄의 종류와 양이 장난아니다.

드디어 애들과 합류하여 New Orleans로 출발

가다가 밥 먹으러 들렀다가 어이없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애플비




미국 주유소중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고속도로변에 주로 있는 Flying J. 여기가 보통 기름값이 젤 쌌다

졸음을 이겨내줬던 많은 에너지 드링크 중 플레이보이 ㅋ

예전보다 기름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두바이나 오만같은 산유국 제외하고는 미국이 제일 싼듯 (약 리터당 65센트)

밤새 달려 동이 터오를때 즘에는 알라바마 정도를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