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10 Art Institute of Chicago

어쩌다보니 시카고 온지 5일이 지나서야 드디어 다운타운을 가서  되었다. 기차를 타고 갈까 했는데 돌아올떄 다운타운에서 근무하는 맥이랑 만나 같이 미술 박물관을 갔다가 오기로 해서 차를 갖고 갔다. 시카고 다운타운 역시 주차비는 뉴욕 뺨치게 비쌌는데 3시간 정도 세우기에 싼곳은 몇군데 알았지만 하루종일 세워놓기엔 그나마 Millenium Park 아래가 젤 싸다고 해 이용하게 되었다. 여기는 하루종일 세워도 그나마 싼 20불 정도 했다. 주차장은 저녁에 올 미술 박물관인 Art Institute of Chicago근처라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 쇼핑거리가 시작하는 곳까지 올라갔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Michigan Avenue가 쇼핑에 특화된 지역으로 시카고를 상징하는 호텔인 Drake Hotel이 있는 부근부터 대략 시카고 강과 만나는 곳까지 Magnificent Mile이라고 부른다. Drake 호텔 에서 두어블럭 더 위쪽에 보면 Oak St.이란 길이 있는데 이곳에 디자이너 샵등이 몰려 있어 여기서부터 Mag Mile이 시작된다고 보면 되는데 이 길에 Prada, Jil Sanders, Hermes, Barneys NY 등이 몰려 있어 여기서부터 구경을 하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답게 시카고에는 유명한 건물이 많았는데 미시건 애비뉴만 따라 걷다 봐도 시카고에서 두번째로 높은 John Hancock Center, 20세기 초 발생했던 시카고 대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인 Water Tower등 여러 명소들을 볼수 있었다. 특히 존 행콕 센터는 세계의 높은 건물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건물이었다.

이길을 따라 하루종일 쇼핑도 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맥을 만나 미술관으로 향했다. 굳이 오늘 미술관까지 오게 된건 물론 내가 시카고의 박물관 중 이곳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매주 목요일이 Target의 스폰서로 무료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때는 특히 미술 박물관은 매우 싫어했는데 머리가 크고나서부터 특히 좋아하게 된 곳으로 인상파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달룡이 역시 모네 등을 좋아했기에 이곳을 마음에 들어했다. 내가 있을때보다는 신관을 새로 만들었는데 클래식한 구관과 대조되도록 매우 현대식으로 지은 신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 인상깊었다.

미술관을 보고 나서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Portillo's라는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체인이었다. 시카고 음식하면 역시 두툼한 deep dish pizza와 함께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를 뽑을수 있는데, 시카고 스타일의 특징으로는 많은 토핑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오이피클도 길게 들어가고, 토마토와 할라페뇨 피클도 큼지막하게 얹어진다, 거기에 relish와 다진 양파는 기본이고, 머스타드는 넣지만 기본적으로 케첩은 들어가지 않는다. 소세지도 100% 소고기 소세지만 쓰는데 아주 쫄깃하니 보기만 해도 일반 핫도그보다 푸짐해 훨씬 양도 알차고 맛도 좋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핫도그 집에 가면 보통 같이 파는 것으로 Italian Beef라는 메뉴도 있는데 사실 난 이걸 더 좋아한다. 쥬시한 소고기 슬라이스 한 것을 매운 할라페뇨 피클등과 같이 먹는 샌드위치인데 웃긴건 이탈리아 가도 이런 음식은 없고 시카고에서 시작된 음식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스트 비프 들어간 샌드위치와 큰 차이가 없는것 같으면서도 빵이 다 젖을듯한 쥬시함과 매콤한 피클들이 너무 잘 어울렸다. 그외 자매품으로 Italian Sausage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핫도그같은 음식으로 이탈리안 소세지 껴주고 마리나라 소스와 비슷한 토마토 베이스 소스를 얹어준다. 개인적으로 이거 먹을바에야 이탈리안 비프나 핫도그를 선호해 어렸을때 한두번 먹고는 안 먹었다.

Portillo's는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전문점으로는 아마 가장 체인도 많고 큰 곳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간 다운타운 점에서는 맥주도 팔고 다른 이탈리안 음식과 rib등도 함께 파는 마치 마르쉐를 연상시키는 시장형 레스토랑이었는데 오랜만에 배 터지게 핫도그와 이탈리안 비프를 먹으니 너무나 행복했다. 밥을 먹고 난 후 그 근처 맥도날드도 구경을 갔다. Ohio st.에 있는 이 맥도날드는 나 있던 시절에는 Rock'n Roll 맥도날드로 60년대 로큰롤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가 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여전이 retro 테마는 조금 유지하고 있기는 했으나 예전만큼 강렬하지는 않은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Barneys New York에서 바라보는 Oak st.

시카고 호텔의 상징인 Drake Hotel. 현재는 힐튼 소유다.

시카고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인 100층짜리 John Hancock Center

존 행콕센터 지하에 있는 치즈케이크 팩토리.



달룡이가 가장 좋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등극 ㅋ

시카고의 건축붐을 일으켰던 시카고 대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빌딩으로 유명한 Water Tower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Chicago River. 3월 1일 St Patrick's Day에는 강 전체를 녹색으로 물들인다



오른쪽에 옥수수빌딩으로 알려진 Marina City가 보인다

다크나이트에서 브루스 웨인이 사는 집으로 잘 알려진 Hotel 71

I Robot같은 영화를 보면 미래에도 살아남은 시카고의 지하철격인 L (elevated). 다운타운 중심지에 2층 높이로 다는 곳을 Loop이라고 한다

시카고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바로 이 Millenium Park. 첨에는 물떨어지는 분수가 뭔가 싶었는데 보다보니 꽤 멋졌다


Art Institute of Chicago 내부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그림들

혹성탈출 시대의 유물인듯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가장 좋아하던 그림. 맥os에서 기본 바탕화면 중 하나로도 만나볼수 있다

대조될 정도로 매우 모던한 신관

보잉 본사가 있는 도시인 덕분에 제공받은 듯 한 엔진이 박물과 야외에 전시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박물관 신관쪽 외관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먹으러 온 Portillo's

왠지 마르쉐 느낌이 나는 시장분위기ㅋ


벨기에 맥주삘 나는 Blue Moon

토핑으로 소세지를 보기도 힘든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소고기 가득한 이태리에선 찾아보기 어렵던 이탈리안 비프

칠리는 좀 짜고 별로였다. 칠리는 신시내티가 맛있는데 ㅋ

시카고 맥도날드 중 가장 유명한 예전에는 로큰롤 분위기로 유명하던 Ohio st.점

레트로 분위기를 조금 내긴 했지만 왠지 예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