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10 상파울루의 강남역같은 폴리스타 (Paulista)

Faria Lima지역에서 하루를 보낸 후 상 파울로의 나머지 3일간 있을 폴리스타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Paulista지역은 상업지역과 거주지역이 적당히 섞여있는 중심지라 상파울로 시내를 구경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Faria Lima에는 전철인 CPTM말고 지하철도 있다고 나와 있긴 했는데 아직 공사중이었고, 결국 어제 내렸던 Villa Olimpia역에서 CPTM을 타고 환승이 가능해 보이는 Pinheiros역까지 갔는데 이곳도 환승이 가능한것은 아니고 지하철로 연결해 주는 버스만 있는것이었다. 게다가 그 버스마저 일요일이라고 운행을 안 한다며 고맙게도 영어를 조금 하시는 분이 알려줬다. 그분 설명대로 한 역을 다시 거슬러 내려가니 엘도라도라는 쇼핑몰 바로 옆에 있는 Hebraica - Reboucas라는 역이었고, 이곳부터는 왠만한 버스는 다 폴리스타로 갔다. 버스플랫폼은 상당히 익숙해 보이는 중앙차로 형식이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중앙버스 시스템은 브라질의 계획도시 Curitiba라는 곳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상파울로도 비슷한 모습의 시스템이었는데 육교로 중앙차로까지 연결되어 있는게 조금 달랐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 이구아수와 비슷한 회전문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보이는 Avenida Paulista는 마치 강남대로를 보는듯 했다. 그동안 다니면서 보기 힘들던 넓은 도로에 양 옆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건물들.. Matiz Manhattan이라는 우리 숙소는 일종의 레지던스로 중심대로에서 3블록 정도 들어간 곳에 있었다. 대로에서 골목 하나만 들어가도 아파트들이 즐비한 거주지역이었는데 원래 있던 아파트들을 레지던스 같은 단기임대형식으로 변경해서인지 예약할때 보니 일반 호텔보다 레지던스가 많았다. Mercure같은 호텔브랜드들도 이곳에서는 레지던스가 주를 이뤘다.  우리 있는 곳은 하루에 10만원 정도로 싸지는 않았지만 상파울로는 모든것이 비싼 도시였다. 난 당연히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여기나 같은 남미니 물가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350원정도 하던 대중교통이 여긴 1700원이다. 호텔은 건물 자체는 오래 되었지만 이번에 방을 레노베이션을 해서 괜찮았다. 게다가 부엌도 있으니 밥 먹기도 좋았다.

오늘은 폴리스타 거리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했는데 폴리스타 거리는 큰 공원도 있고, 노점상들도 있고 그런것이 특별한 재미는 없지만 도시 모습을 모두 갖춘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도 밤이 되니 총소리도 들려오는것이 살짝 무서워 해 덜어진 이후에는 방에만 있었다.

 

폴리스타 거리에서 세블록 정도 들어간 호텔 가는 길.


오래된 건물이지만 레노베이션을 해서 깨끗했던 침실
한국 떠난 이후 처음 보는듯한 드넓은 Paulista 대로
소음을 차단해주는 목적인지 공중전화의 엄청 큰 헬멧같은 디자인이 독특했다

도심속 공원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Rainforest같던 Siquera Campos 공원

공원옆에는 다양한 노점상들도 있었다.

와 노점상에서 야키소바도 판다! (이 비밀은 다음날 알게 되었다)

용산같은 전자제품 파는 소형매장으로 가득한 한 건물상가

부엌딸린방에 온 기념으로 한가득 장을 봤다. (하지만 저 스파게티로 보이는 냉동음식은 미트볼만 그것도 소스없이 있는 것이라 나중에 열어보고 눈물을 흘렸다)


남미 슈퍼는 Tang같은 가루 음료수를 엄청 많이 팔았다.

점심을 뭘 먹을까 하다가 대로에 맥도날드가 있어 들어왔는데 깜짝놀라게 맛있었다. 다녀본 맥도날드 중 가장 juicy하고 두툼했던 최고의 맥도날드였다. (버거킹은 불맛을 아는 터키가 최고ㅋ)

밤에는 간혹 들리는 총소리가(폭죽소리였을지도) 꽤 무서웠다

달팽이 통조림이 보이길래 왠지 골뱅이랑 비슷하지 않을까하고 맥주 안주로 구매했다가 피봤다..

이구아수도 그랬고 여기도 방에 금고가 있긴 한데 뭔가 안 믿음직한 수동 금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