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5/10 어린이들에게 세계 4위 테마파크라는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월드를 가다

스톡홀름에서 투르쿠로 들어오기로 결정한 후 이곳에 할것이 뭐가 있나 하고 알아보다 눈에 딱 들어온게 무민월드였다.
무민은 핀란드의 국민적인 캐릭터로 여러가지 동화책에 나오는 캐릭터라는데 난 처음들어봤다. 알고보니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동화책도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인지도가 좀 떨어지지만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로 이 동네에 무민월드만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일본인들도 많다고 한다.

조금 더 찾아보니 일반적인 아름답기만한 동화책에서는 조금 벗어난 내용인듯 한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 책을 사서 보기로 하고 암튼 투르쿠에서의 메인 이벤트로 이곳을 가기로 했다. 영어로는 Moomin World, 핀란드어로는 Muumimaailma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투르쿠에서 한시간 떨어져 있는 작은 섬에 있다는데 일반적으로 테마파크하면 떠오르는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탈것은 전혀 없고 단지 동화책에서 무민가족이 사는 마을을 재현해놨다고 한다.  롤러코스터가 없다니 전혀 내 구미에 당기지 않았지만 2005년도에 한 신문사에서 한 best theme park for children 랭킹에 무려 4위나 했다고 하니 대체 뭐가 있는데 궁금해졌다.
게다가 무민월드는 겨울에는 무민가족이 동면을 해야 하기에 -_- 문을 안 여는데 겨울동안 딱 1주일만 Magic Winter라고 문을 여는게 하필 우리가 간 날짜와 겹쳐 안 가볼수가 없었다.
암튼 호텔을 나와 광장에 걸어가서 한시간에 두대 있다는 시내 버스를 타고 무민월드가 있는 옆동네 Naantali까지 갔다. 원래 시즌에는 무민버스라는 것도 다닌다는데 1주일 겨울방학한 꼬마애들 코묻은 돈을 뽑아먹기 위해 문을 여는 지금은 그런것 없었다. 4유로씩 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가서 난탈리 시내에 내린 후 원래는 무민월드까지 기차가 다닌다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 동네길을 15분 정도 걸어가니 무민월드로 열결되는 다리가 나왔다. 무민월드 자체가 섬 하나기 때문에 다리 말고는 들어갈수 없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주변 물이 꽁꽁얼어 그 위로 자연스레 스키, 스케이트, 썰매를 타고 삼삼오오 가고 있었다. 입구에 도착해 20유로인지 21유로인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공연장이 나오고 그 뒤에 식당,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나왔다. 뭐 하나 싼것 없는 북유럽에서 당연히 음식 가격도 비쌌지만 무민엄마가 그렇게 팬케잌을 잘 만든다니 우리도 팬케잌과 도너츠 맛을 봤다. 어차피 다른 것은 더 비싸니 가볍게 요기 떄우기 나쁘지는 않았다.

가볍게 간식을 먹고 언덕위로 올라가니 드디어 무민월드가 펼쳐졌다..기엔 동화책에 나올듯하게 생긴 집 몇개가 있었다. 뭐 동화책을 안 봤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그 책에 나오는 동네가 이게 다라는데 뭔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중 가장 으리으리한 3층 파란색 집이 무민의 집이었다. 당연히 이 테마파크의 가장 큰 볼거리인 무민네 집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가구들부터 무민 엄마아빠의 결혼사진까지 매우 섬세한 디테일을 자랑했다. 집을 나왔더니 무민 가족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하마같이 생긴 인형이 있어 인사도 하고 다른 이웃들 집도 들여다 봤다.  (무민은 하마같이 생겼는데 하마는 아니라고 한다) 집들이 모여있는 언덕 아래로 내려가보니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썰매를 언덕위로 끌고가 타고 내려오며 좋아하고 있었고 그 밑으로는 엄마가 직접 밀어주는 뺑뺑이 같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드럼통 같은곳에 불을 지펴놔 갖고온 소세지를 구워먹거나 옆 매장에서 날것으로 사서 직접 구워먹을수도 있었다.
뭐하나 일반적인 놀이동산이라기엔 참 특이한 곳이었다. 동화책에 나오는 집 몇개에 동화책 캐릭터 인형들 말고는 볼것도 없는것 같은데 뭐 이리 좋아하는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곳에 와 있는 아이들은 모두다 너무나 신나했고 그들에게는 엄마가 밀어주는 뺑뻉이나 다른 아이들과 함꼐 타는 눈썰매가 롤러코스터 못지 않게 재밌는것 같았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대단한 시설하나 없지만 세계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이것이 문화의 힘이 아닌가 싶었다.
이 곳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돌아가면 무민책들을 꼭 읽어봐야겠다.
암튼 우리는 기념품 가게에서 세일을 해준 덕분에 귀여운 핑크색 무민 물병을 하나 건져서 돌아왔다.




투르쿠 시내 모습. 눈이 없어 보이지만..


현실은 단지 잘 치운 것일 뿐 아직도 이정도였다


무민월드 가는 다리 입구

길도 아닌 곳을 스케이트 스키 등을 타고 가는 사람들


무민월드 식당 앞 눈썰매 parking lot

무민이네 엄마가 그렇게 잘 만든다는 무민엄마표 팬케이크


여기 보이는 곳이 테마파크의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


무민이네 집



결혼사진까지..


테마파크인데 희안하게 캠핑온것 같은 풍경들. 뒤에 보이는 작대기가 바로 엄마가 밀어 주는 뻉뺑이

집에서 싸오거나 이곳에서 산 소세지를 구워먹을수 있는 곳

북유럽의 꼬마들은 누구나 장비프로

스케이트 타고 온 부자지간


투르쿠 시내로 무사귀환 후 노상 햄버거집에서 간식까지

별것 없는게 더욱 특이했던 무민월드. 이제는 광고판까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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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강태 2010.08.16 04:4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야.. 그런데 이런데는 말은 통하기나 하는거???

    • BrianLee 2010.08.16 07: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북유럽은 유럽에서 영국 아일랜드 빼놓고 영어 제일 잘하는듯 ㅋㅋ
      정말 말 안 통하는 곳은 중동도 아닌 남미다. 호텔같은데도 인간들이 영어도 못 하는데 절대 쉬지 않고 스패니쉬만 한다 ㅠㅠ 그나마 칠레나 페루가 좀 하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은 거의 벽과 얘기하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