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10 프라하 가다가 다 끝난 하루

아침 9시차로 프라하로 떠나기로 한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날. 정들었던 아파트를 8까지 체크아웃을 하기로 첫날 들어올 때 얘기를 해 뒀는데 아줌마가 까먹었는지 8시 20 되도록 오시지를 않았다. 결국 전화를 걸었더니 우리가 갖고 있던 번호는 그집 아들 전화였고 아들이 전화를 해서야 아줌마가 허겁지겁 나타나 키를 돌려주고 간신히 시간맞춰 기차를 타러 올수 있었다.
9
출발한 기차는 4까지 달려 프라하에 도착했다. 그정도 시간이 걸리는 거리면 야간 기차면 일박 숙박비도 아끼고 좋으련만 거의 하루 시간만 까먹는게 아까웠다. 그래도 대낮에 달리니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 맛은 조금 있었다. 이쪽은 만연한 겨울인지 바깥으로는 설경이 끝없이 펼쳐졌다
.
프라하에는 기차역이 두개 있었는데, 먼저 도착한 프라하 이름의 역은 우리 기차표 종착역인  Prague Holes (Nadrazi Holesovice)라는 역이 아니어서 이게 더 중심역인지 외곽역인지 몰라 기차를 내렸다 다시 탔다 책에서 Hlavni Nadrazi라는 이 곳이 더 시내 중심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부랴부랴 내렸다
. 대체 프라하 간다는데 기차표를 왜 더 멀리까지 끊어준건지 이해가 지금도 안간다.

전체적으로 공사중이라 부선한 느낌의 프라하역에서 늦은 점심으로 버거킹을 먹고 가기로 했다. 이쪽 오기 전에는 동유럽이라 물가가 쌀줄 알았건만 패스트푸드는 상대적으로 매우 비싸 세트로 먹으면 일인당 돈 만원은 우습게 나갈 정도였다. 그래서 이떄부터 유럽 다니는 동안 세트하나를 사이즈 업해서 버거 하나만 추가해서 주로 먹게 되었다
.
터키에서의 와퍼주니어 세트 두개에 6-7천원 정도 하던게 그립다.

 

 

 

유럽 저가 기차에서 주로 만나는 6일1실 구조


지리하도록 오는 내내 계속 된 헝가리와 프라하의 설경

프라하 메인역인 Hlavni Nadrazi역

기차역에서 호텔을 가는 길은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가서 다시 트램을 타고 15분 정도 갔는데, 트램을 타러 나와 보니 프라하는 어제 눈이 많이 왔는데 트렁크를 끌기 힘들 정도로 눈밭이었다. 특히 우리 호텔앞은 저가호텔이라 인력이 비싸 그런지 눈밭에 얼음밭이라 최악이었다. 그래도 호텔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방도 넓고 깨끗했다.
짐을 내려놓고 이미 늦은 시간이라 멀리는 못 가고 호텔앞에 있는 한 술집 겸 레스토랑이 꽤 유명하다길래 가봤다. Koliba U Pastyrky라는 이곳은
나무 테이블에 나무 건물이 꽤나 authentic한 맥주집 같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인데 위치상 주로 현지인만 오는지 영어 메뉴조차 없었지만 친절한 웨이터가 하나하나 번역을 해줘 우리는 포크립과 꼬르동블루같은것을 시켰다. 맥주는 프라하의 유명한 맥주의 pilsner urquell 생맥주로 당연히 맛은 끝내줬다. 음식 역시 양도 푸짐한게 맛도 대단한게 이제 드디어 진짜 맥주의 본고장에 왔구나 하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 정말 못 먹을 정도의 인도 맥주부터 맥주를 아예 못 먹던 중동 국가들을 지나 참 멀리 왔구나 싶었다.  특히 큰 숯불 그릴에 구워낸 포크립은 양도 거대하고 맛도 최고였다.
시내에선 조금 썡뚱맞은 이 위치에 호텔을 가격따라 왔지만 이런 레스토랑이 주변에 있는게 너무 기뻐 꿀맛으로 밥을 먹었는데 먹고 나니 카드가 안된다고 한다. 현금은 어제 헝가리 포린트 남은 잔돈만 차비 정도로 가져 와서 결국 길도 모르는데 맥주집 설명만 듣고 눈밭을 걸어가 못 찾고 다시 돌아왔다가 간신히 돈을 뽑아 술은 술대로 다 깨고 호텔로 돌아왔다.


불가리아나 베오그라드에 비해 월등히 새것으로 보이는 프라하의 트램. 개들도 많이 타는데 개 요금은 따로 내라고 되어 있긴 하다. 허나 어차피 동유럽 전체 비슷한 펀칭 시스템이라 안내도 그만일듯


비수기라 그런지 동유럽의 호텔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30불짜리 Ostruvek호텔은 위치가 조금 멀지만 조식이나 무료 와이파이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설이 좋았다.

Koliba U Pastyrky 레스토랑. 프라하는 어디나 맥주집이 훌륭하지만, 특히 이곳이 가장 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