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0~07/21/10 산티아고를 떠나 라 세레나로

이제 산티아고를 떠나면 다음 대도시는 아마 페루의 리마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밑에 동네 가서 다 먹고 온 라면도 아씨 슈퍼가서 리필도 하고 나름 만찬으로 한국음식도 많이 해 먹었다. 푼타아레나스에서 만났던 니콜라스김 아저씨께서 산티아고에 가면 반드시 한 한국식당에서 활어회를 먹어봐야 한다며 강추해 주신 대장금이라는 식당이 있었지만 한국 식당과 슈퍼가 있던 patronato역 근처 시장지역이 그리 안전해 보이지는 않아 차가 없는 우리로썬 저녁 어두울때 그곳에서 밥 먹고 돌아오기가 겁이 나서 포기를 했다.

라 세레나 행 버스를 타는 마지막 날은 우리 말은 안 통하지만 위대한 구글 번역기로 속깊은 대화를 나눈 MG 아파트의 매니저가 흔쾌히 저녁까지 있을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서 저녁시간이 다 되어 체크아웃을 하고 우체국으로 우선 갔다. 푼토아레나스 백화점에서 1+1 행사로 사게 된 조카의 바비 인형들과 우리 물건중 몇 가지를 싸서 한국으로 보냈는데 배송비는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가장 쌌다. 짐을 부치고 가볍게 언제 다시 만날 줄 모르는 KFC에서 저녁을 먹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은 우리가 아르헨티나에서 넘어올때 내린 터미널은 아니었지만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터미널이 있고 터미널이 센트럴시티처럼 쇼핑몰처럼 되어 있는 곳이라 어두운 밤이지만 주변이 많이 무섭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버스는 밤 10시에 출발해 새벽 4시에 떨어지는 아주 거지같은 스케쥴이지만 덕분에 버스 반값은 일반 시간의 약 절반인 4천 페소인데다가 하룻밤 숙소비도 아낄수 있었다. Pullman 버스와 함께 칠레에서 가장 큰 버스회사인 Tur 버스는 내부도 상당히 깔끔하고 벨트도 잘 붙어 있어 안심이 되었다. 우린 가급적 연착을 해서 조금이라도 더 늦게 라세레나에 떨어졌으면 했지만 버스는 정시 4시에 라 세레나에 도착했다.

한곳에서 오래 있다 보니 누리게 되는 호사 식사들


칠레의 우체국은 색상때문에 더욱 미국 우체국처럼 느껴졌다.

남미의 일반적인 버스 등급을 잘 보여주는 광고판

2층으로 된 버스로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많이 탔던 마르코폴로 버스였다.

형광 녹색의 외관에 비해 매우 차분했던 실내. 가지런히 담요와 베게가 정리되어 있는게 상당히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