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10 Pho, 도매 약국인 몽쥬 약국과 문닫은 베르사이유 궁전

파리 시내는 그래도 몇번 더 와본 달룡이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겠노라 한지라 오늘의 첫번째 코스는 달룡이가 맛있다고 노래를 불렀던 베트남 쌀국수집을 찾아갔다. Tolbiac역 근처니 우리 민박집에서는 거리가 있었지만 차비도 아깝고 아침에 산책삼아 걸어갔다. 40분만에 힘들게 도착한 Pho Banh Cuon 14 (또는 간단히 Pho 14)라는 포집은 이미 자리가 만원이었다.
근처에는 베트남 식당이 즐비했는데 인도차이나시절 많이 건너와 이곳에 자리를 잡았나보다. 암튼 부랴부랴 치워준 작은 2인용 테이블에 앉아 가장 고기가 많이 섞인 것으로 주문을 했다. 가격도 싸고 이미 꽉 찬 자리가 말해주듯 맛도 끝내줬다. 한국 포 집들은 국물이 조금 너무 깔끔한것 같은데 이곳은 충분히 향이 강해 오랜만에 먹는 제대로 된 국물요리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밥을 먹고 찾아간 곳은 도매약국이라는 몽쥬약국. 약은 별로 살 일이 없는 우리였지만 이곳이 프랑스의 약국에서 주로 파는 화장품들이 가장 싼 곳이라 하여 찾아갔다. 프랑스 약국에서 파는 여러 화장품들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한다고 해서 가게 되었지만 화장품은 별로 흥미가 없는 나지만 거기서 내가 쓰는 샴푸를 찾을수 있었다. 원래 두피가 안 좋은데 여행을 다니며 계속해서 물이 갑자기 바뀌니 내 머리속은 전쟁이라 냉큼 담았다. 가격은 한국의 반값, 두바이에서 샀던 가격보다는 2/3 정도로 상당히 저렴했다. 하지만 모든게 다 싼것은 아니고 이곳역시 싸게 사려면 사전에 조사를 꽤나 해야 할듯 하다. 암튼 달룡이도 이것저것 담고 피로회복을 위한 비타민C도 좀 사고 평소와는 다른 약국 쇼핑을 좀 했다.

약을 산 다음 베르사이유 궁전을 찾아갔다.   어쩌다보니 달룡이는 갔을때 비가 와서 역만 갔다 돌아왔다고 했는데, 오늘역시 마가 꼈는지 궁전은 정기휴일이었다. 차비만 버린 셈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크게 관심은 없던 곳이라 아름다운 정원은 개방되어 있어 돈도 굳고 나쁘지 않았다. 다만 돌아오는 길에 라데팡스를 가다가 기차를 잘 못 갈아타 가지도 못 하고 차비만 버리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그 분노를 육게장으로 풀었다.


민박집 근처 동네 모습. 주거지역이라 한적하다


pho 집들이 즐비하던 Tolbiac역 근처의 Avenue de Choisy

푸짐하고 맛있는 포. 프랑스와 포는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인도차이나 덕분인지 식당도 많고 장사도 무척 잘 되었다

포 14부터 다시 걸어서 찾아간 몽쥬 약국

약국 들른후 rer로 갈아타고 찾아온 베르사이유 궁전, 하지만 허무하게 휴일
돌아오는 길 허탈함에 에펠탑 바라보며 넋놓고 있다가 환승은 엉키고 결국 라데팡스는 못 가고 열받아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 약국에서 구입한 것들. 사러간건 화장품이었는데 결국 사온건 머리제품들이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