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3/10 몽셍미셀, 에트르타, 노르망디까지 겉핥기 구경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의 성에서 하루의 여유를 즐기고 b&b이신 덕분에 아침까지 포함되어 있어 호사를 누렸다. 성이라는 말과는 달리 게이 두명이서 운영하는 소박한 곳인지라 핫 초콜렛을 제외하면 아침은 조금 평범했다. 그래도 과일도 있고, 삶은 계란도 주고 아름다운 다이닝룸에서 우리끼리 맛있게 먹었다. 어제 이곳에서 하루를 쉬었기에 오늘은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 지역인 Dunquerque까지 가야 하는 운명이었지만 그래도 11시까지 있다 나가는 여유를 부렸다. 덕분에 시간에 쫓겨 오늘 가려고 했던 몽셍미셸은 주차장이 워낙 멀어 세시간 이상 잡아먹게 생겨 그냥 멀리서 보고 노르망디로 향했다. 

노르망디 지방에 가서 먼저 들린 곳은 Bayeux.  시내를 살짝 둘러본후 근처에 있는 미군 묘지를 찾았지만 이때부터 우리의 내비가 말을 듣지 않아 하루종일 고생을 했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도 들렀지만 묘지는 찾기 실패하고, 상륙작전을 했던 바닷가만 두군데 들렀다. 특히 그떄 사용했던 인공다리같은게 아직도 물안에 남아 있어 어디선가 saving private ryan이 연상되었다.

노르망디를 들러 오늘 잘 덩컬퀘까지 달리는데 우리의 내비는 연결도 잘 안되고 비싼 고속도로보다는 국도 위주로 달린지라 별도 전원 없이 배터리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써는 켜보기도 힘들 지경이었다.결국 루앙에서 고속도로 갈라질때 덩컬퀘 페리 사인을 보고 달리다 동네길로 잘 못 들어 부동산에 들어가 손짓발짓으로 물어본후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갈수 있었다. 가뜩이나 돈이 비싼 프랑스 고속도로 비용에 대교이용 비용까지 폭풍으로 내고 계속 달리는데 에트르타 싸인이 나오는 것이었다. 여기 역시 달룡이가 좋아하는 곳이라, 시간은 이미 5시가 가까워 지고 있었지만 출구로 나가면서 거리를 물어봤더니 10분이면 간다고 해서 들렀다 가기로 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지, 대충 가르쳐 준것인지 에트르타는 무려 40분이 걸려서야 도착할수 있었고 이미 도착했을때는 뉘역뉘역 해가 지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코끼리 바위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는데, 너무 어둡게 된게 그랬지만 덕분에 바닷가는 매우 한적했고 모네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인만큼 아름다웠다.

에트르타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타러 40분을 달려 가는데 이제는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문을 연 주유소가 없었다. 뭔놈의 주유소를 초저녁에 닫아버리는지 일부러 카르푸등을 찾아 돌아갔음에도 다 문을 닫았고, 결국 비싼 가격에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낼 작정을 하고 올라섰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에트르타에서 덩퀄퀘쪽으로 연결되는 A16 도로에는 휴계소는 커녕 출구도 잘 없이 시커맸다. 주유 불은 들어오고 언제나처럼 최대한 과속을 안 하고 연비위주의 운전을 하고 가는데도 주유소는 나오지 않고 아이슬란드 이후로 다시한번 이대로 차가 멈춘다면 얼마나 걸어가야 하는지를 걱정할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한 주유소 사인이 나오긴 했는데 하필 공사중이었다. 공사를 하면서도 장사를 하는건지 안 하는건지 알수가 없게 출구는 막혀 있는것처럼 보였는데 지나고 보니 불이 켜져 있었다. 어쩔수없이 휴계소 출구로 역주행을 해서 들어가 주유를 할수 있었다.

워낙 먼 길을 달려, 나름 서둘렀다고 생각했는데도 에트르타에서 시간을 잡아먹은것도 있고 덩컬퀘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11시가 다 되고 있었다. 거의 12시간을 밥도 대충 먹으며 운전만을 한 셈이라 장난아니게 피곤해 우린 예약을 해뒀던 F1을 찾아가 바로 쓰러졌다. F1도 고속도고 바로 옆이 아니라 10분정도 고속도로에서 내려 들어가야 했고 시설도 첫날 갔던 곳보다 많이 후졌지만 영국가는 페리가 있는 동네라 실로 오랜만에 영어하는 채널들이 뉴스말고도 볼수 있었다.

Chateau des Tenieres의 소박한 아침


주차장이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들어가볼 엄두도 못 내고 멀리서만 보고 간 몽셍미셸

노르망디 작전의 중심지였다는 바유
2차 대전을 제외하면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Tapestry 박물관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가장 유명한 오마하 비치는 찾기에 실패하고, 대신 들른 Arromanches  

상륙작전 당시 이용되던 인공다리라나..암튼 당시 느낌을 느낄수 있었다.

고속도로 이용료를 아끼려다보니 국도를 타고가다보면 자주 보게 되던 프랑스 시골마을의 풍경. 이곳은 우리끼리 루앙이 아닌가 하며 가던 한 동네. 사실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유럽은 스쳐지나가는 동네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웠고 모두 쉬었다 가고 싶었다.

노르망디 대교

사인을 만들거면 가깝기라도 하지 출구에서 40분..

모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에트르타. 한적함이 잘 어울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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