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7~02/08, 02/10~02/11 레이캬빅에서 편안했던 휴식시간

아이슬란드는 그곳에 있는 것 만으로 충분히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한바, Apartment K에서 있던 6일 중 중간에 하루 렌트카를 해서 골든서클 투어를 한 것 빼고는 별다른 일정은 없이 레이캬빅에서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냈다.
레이캬빅 와서 처음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해가 9시를 넘어도 뜨지않고 마치 새벽5시같은 바깥풍경이었다.
처음 자고 일어나서는 내 핸드폰 시계가 잘 못 된줄 알았다. 늦게 뜬 해는 높이 올라가지도 않고 비스듬하게 떠 있다 5-6시 정도 되면 냉큼 졌다. 레이캬빅 시내는 1키로 정도 한줄로 Laugavegur St.을 따라 연결되 있는게 다일 정도로 넓지 않았지만 이 비수기에는 그마저도 꽤 한적하게 느껴졌다. 다만 밤이 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러 나와 꽤나 북적거린다. 아이슬랜드라는 이름처럼 엄청 춥고 눈에 뒤덮혀 있을줄만 알았던 이곳은 날씨도 꽤 포근하고 눈도 없는게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우리는 좋은 주방도 있겠다 집에 온것처럼 오랜만에 거의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해먹었는데 일등공신은 아이슬란드 전역에 퍼져 있는 Bonus라는 슈퍼마켓이었다. 노란 배경에 빨간 돼지가 선명한 보너스의 간판은 멀리서도 눈에 확 띄였는데 우리집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도 하나 있었다. 신선한 야채는 제한적이었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은 대부분 구할 수 있었고 특히 오렌지 쥬스 같은 것은 1리터에 900원 정도 할정도로 매우 쌌다. 시내 편의점은 모든게 비쌌지만 보너스 슈퍼를 이용하면 싸게 구할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다음날에는 시내 구경을 하다가 주말만 서는 flea market을 재수좋게 찾을수 있었다. 여느 벼룩시장과 다를바 없이 구제옷이나 장난감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한켠으로는 꽤 많은 생선전문 매장들이 있었다.
우리눈에 익숙한 대구같은 생선부터 상어같은 것도 있었고 우린 무엇보다 신선한 알을 찾아 알탕을 끓여먹은게 하이라이트였다. 그외에도 풍부한 재료덕분에 장조림이나 오뎅볶음등 여행하면서 거의 못 먹어본 집밥다운 밥을 해 먹을수 있었다.

레이캬빅에 온지 세째날은 시립 온천탕을 갔다. 아이슬란드는 얼마전에도 화산폭발로 유럽전체를 마비시킨 적이 있듯이 섬 전체가 화산 활동이 매우 많아 온천도 그만큼 흔했다. 전기는 거의 대부분 지열발전소라는 생소한 방법으로 만들어내고 집에 들어오는 온수는 온천이며 난방도 온천으로 라디에이터나 바닥난방같은 것을 돌릴 정도로 온천이 쌔고 쌨다.
레이캬빅 시내에도 곳곳에 온천으로 사시사철 돌리는 수영장 및 온천탕이 있어 우린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Laugardalslaug 온천을 갔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 이 곳은 경기용 사이즈의 실내 풀과 그보다 훨씬 넓은 야외 온천 풀, 그리고 그 옆으로 다양한 온도의 온천탕들이 있었다. 가격도 한사람당 3000원 정도로 아직도 물가가 그리 싸지 않은 아이슬랜드에서는 거의 거저 수준이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시설은 매우 훌륭했다.
원래는 아이슬란드가 북유럽을 포함해서 세계에서 거의 물가가 가장 비쌌다고 한다. 하지만 잘 알려진 금융위기가 오면서 화폐가치는 1/5로 하락했고 지금은 외국인이 와서 밥은 먹고 다닐수 있을 정도로 싸졌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철수할만큼 아이슬랜드인들에게는 상황은 썩 좋은 편은 아닌듯 하다. 뭐 그래도 타코벨과 KFC가 있으니까 ㅋ 

아파트도 너무 좋고 동네도 조용하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레이캬빅은 우리에겐 정말 집에 온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준 곳이었다. 

 

한참 새벽같은 레이캬빅의 아침 9시반 바깥풍경. 상점들은 12시 이전에는 문 안연 곳이 더 많아보인다


시내 한복판에 있던 완전 명품 우리 아파트

알록달록 조립식 건물 같은 느낌이 추운 지방같은 레이캬빅의 건물들

해산물이 완전 풍부한 주말 벼룩 시장

아이슬랜드 생활 2주간 우리를 살찌워준 보너스. 특히 보너스 자체 브랜드 물건들은 엄청 쌌다. 북유럽 있다 오니 완전 거저였다.

여행다니며 해먹은 음식중 곱창볶음과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알탕. 무도 없지만 알이 워낙 맛 있어서 상관도 없다 ㅋ

시설이 매우 좋았던 시립 노천탕/수영장
전체가 모두 온천이라 김이 모락모락 난다

어렷을때 목용탕 갔다 야쿠르트 먹듯이 모두 핫도그를 먹길래 우리도 먹었다. ㅋ 처음보는 갈색 소스를 얹어주는데 맛 있었다. 

온천 갔다 들른 아이슬랜드 최대 몰 Kringlan.
Bonus보다 좋아보이던 Kringlan몰 안에 있던 다른 슈퍼마켓.
생긴것도 오뎅, 맛도 오뎅. 오뎅인가보다..
어딜가나 풍부한 해산물에 마음이 설레였다.

단아한 레이캬빅 다운타운의 모습. 한나라의 수도라기보단 시골도시 와 있는 느낌이다.
우리가 자주 애용하던 다운타운 보너스
아이슬랜드는 Tax Free프로그램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이곳에서 알게 되었고 사랑에 빠졌던 하이킹브랜드 66 North. 66도는 아이슬랜드의 위도 위치라고 한다. 활동성 브랜드들 중 디자인이 가장 예뻤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좌절하고 한개도 사지는 못했다 ㅠㅠ

좁고 높은 건물을 살린 특색있는 인테리어가 아름다웠던 레이캬빅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카페 하이티


빌 클린턴이 먹고 갔다는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부둣가의 유명한 핫도그집. 지나가다보면 언제나 줄이 있어 안 먹을수가 없다
맛은 며칠전 온천 앞에서 먹은 것과 비슷했다. 역시 핫도그는 레바논이 최고였던듯

다운타운의 Liquor Shop. 슈퍼에서는 술을 못 팔아 따로 liquor shop을 가야하는데 이게 모두 국영이라 가격이 비싼듯 하다.  



고민하다 다양하게 가져온 맥주들. 다 아이슬랜드 맥주로 골라온줄 알았는데 저중 제일 맛있었던 Saku는 하필 에스토니아것이었다.

보너스에는 삼겹살도 있어 허브뿌려 오븐에 통으로~
역시 맥주에는 윙이 빠질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