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1/10 짤츠부르크 시내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Villa Trapp에서의 1박

뮌헨을 빠져나와 30분 정도 가니 벌써 오스트리아 국경이었다.
EU인 만큼 별다른 조사는 없이 그냥 가면 되긴 했는데 이상한 표지판이 나오고 뭘 사라고 써 있는데
여행 책 한권 없었던 우리는 그게 뭔지 모르고 그냥 무시하고 짤쯔부르크를 향해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VIgnette이라고 고속도로 운전 기간만큼 가격을 지불하고 스티커를 차 앞 유리에 붙이는
일종의 톨 시스템이었다. 프라하에서 빌린 우리 차는 체코 것은 붙어 있어서 살 필요가 없었고, 독일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는데 오스트리아는 달랐던 것이다.
카메라 찍히거나 걸리면 벌금이 세다는데 다행히 걸리진 않고 다음날 고속도로 타기 전에 구입을 했다.
암튼 운전을 하고 짤쯔부르크 시내 들어오기 전에 공항 근처에 있다고 봐둔 아울렛을 들렀다.
그저께 독일에서 들렀던 아울렛과 같은 계열이긴 한데 이곳은 건물 실내에 있어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처음엔 별거 없어 보였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건졌다.

아울렛을 들러 시내로 들어왔는데 오늘 숙소는 시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운타운 근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라는 짤쯔부르크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 한 것이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도시의 가장 중심거리도 좁으면서 상점이 즐비한것이 다른 도시와는 다른 모습이 있었다. 특히나 맥도날드 자라등 국제적인 브랜드들을 포함 거의 모든 매장들이 메탈 스텐슬로 된 하나의 예술품같은 간판을 걸어놓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짜르트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집도 있는 이 거리와 연결되어 있는 광장을 구경한 후, 언덕위 보이는 성을 올랐다.
원래는 케이블카같은 전철을 타고 올라갈수 있으나 마침 전철이 공사중이라 걸어 갔다. 아랫쪽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갈만 했는데 성에 티켓을 사고 들어가고 부터는 꽤 경사도 심하고 얼음이 많이 있어 걷기 힘들정도였다.
밑에서 볼때 매우 아름답던 성은 안은 그냥 오래된 집같은 느낌에 덜 멋 있었으나, 잘 보존되어 있는 침실은 매우 인상깊었다.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 전철이 원래 예전부터 짐을 나르던 수레 같은 것을 인력으로 끌어 올렸던 트랙이라는 것은 놀라웠다.

오늘 숙소는 이번 12일간의 렌트카 여행에서 가장 특색있는 곳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2차대전 시절 나찌에 반대하던 독일/오스트리아 장교 가족얘기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전 영화인데 바로 영화속 실제 주인공들이 살던 그 집에서 자게 된 것이다. 원래는 투어 가능하던 곳을 작년부터인가 B&B스타일의 호텔로 오픈을 했다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촬영지는 이쪽이 아니라 미국 LA근처의 헌팅턴 라이브러리라는 곳으로 그곳은 89년도에 미국 처음 갔을때 가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실제 집을 가보게 되니 감개무량했다.
Villa Trapp이라는 이 집은 일반 동네 안에 있어 찾아가는 길은 매우 어려웠다. 그정도 유명한 집이라면 표시도 잘 되어 있을듯 한데 물어물어 찾아간 동네에는 표시 하나 없었고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찾아갔다. 어두워서 더 힘들었는데, 주소 번호를 알고도 집 앞에서 헤맬 정도로 집 대문에 글씨 말고는 근처에서 이집을 알 수 있는 표식같은것은 안 보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우리말고 투숙객은 거의 없는듯 집은 조용했고, 나이많은 할아버지가 주인인 아들 대신 있다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 아저씨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주인공 중 한명은 아닐까 살짝 기대를 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이 집은 타인에게 팔려 운영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것만큼 으리으리한 저택은 아니지만 꽤 크고 깔끔한 집인 Villa Trapp은 곳곳에 붙어 있는 실제 가족의 사진이 이 곳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각 방마다 가족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그 방이 그 사람들 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쩃든 역사적인 곳에서 1박을 보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일 일인데, 사운드 오브 뮤직과의 관련성을 배재하고 일반적인 B&B라고 봐도 충분히 좋을 정도로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가구가 살짝 ikea스럽긴 하나 넓은 침실이나 층마다 있는 거실 공간도 나무랄 곳 없었고 특히나 비수기라 그런지 가격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은 무엇보다 방이 뜨끈뜨끈하다고 유럽와서 계속 춥다고 불평하시던 터라 매우 좋아하셨다.

 

오스트리아 국경. 오른쪽 사인판에 보이는 빨간 사인이 VIgnette 사라는 표시.


Salzburg Designer Outlet 내부. 유럽의 2대 아웃렛 체인중 개인적으로 덜 좋은 McArthurGlen계열이다

아름다운 쌀츠부르크 시내

시내 한가운데 Nagano에서 먹은 런치스페셜로 7유로밖에 안한 벤토. 가격대비 아주 훌륭

크리스마스 장식에 크리스마스 타운 같은 아름다운 느낌의 짤츠부르크

시골 농장 같은 분위기의 짤츠부르크성 입구

성에서 내려다보는 짤츠부르크 시내

성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잘 보존된 침실
실내 화장실도 있다.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광장 근처에서 본 미술관의 조형물

근처 슈퍼 들러 간식을 사지만 나의 Spaten은 없다. 어제 거기서 사왔어야 하는데 ㅠㅠ


Villa Trapp의 단아한 내부. 에델바이스 영향인지 전부 다 흰색이다 -_-
우리방은 '조하나짐머'실. 얘가 V의 엘리자베스가 소시적에 연기했던 꼬마 여자애 아닌가?
집 곳곳이 걸려 있어 이곳이 그곳이라고 알려주는 가족사진들
3층에 있는 작은 응접실

아까 사온 맥주로 오늘의 피곤함을 달래는 나. 왼쪽캔은 디자인이 쿨해서 사봤는데 맛은 별로였고 오른쪽것은 무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