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9/10 Wertheim 아울렛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상봉하는 이산가족

유진씨 내외의 극진한 서비스로 실로 집 같은 곳에서 이틀간 편히 있다보니 움직이는 것 자체가 너무나 귀찮고 며칠 이렇게 이 공기 좋은 곳에서 있었으면 싶었지만 오늘은 장인 장모님이 오시는 관계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12시쯤 아쉽지만 프랑크푸르트로 나섰다.
길은 어제 구글맵을 보고 온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고속도로까지 진입을 했으나 날씨가 거의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 조심스레 운전을 했다
.
두어시간 아우토반을 달려 프랑크푸르트를 100km정도 남겨두고 아웃렛이 있어 시간도 1시간정도 남기에 잠시 들렀다. 테마파크 같은 분위기의 Wertheim 아울렛은 매장은 100개 정도로 규모가 크지도 않고 대단한 브랜드가 있지도 않은 평범한 아웃렛이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몇몇 물건은 매우 쌌다. 특히나 만다리나 덕에서 우리 트렁크보다 조금 더 큰 바퀴달린 더플백 같은 가방이 무려 49유로라 가방도 망가지고 있는터라 고민을 했으나 가방스타일이 살짝 마음에 안들어 다음에도 다시 발견하면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구매하자고 입맛만 다시고 나왔다.

 


이틀간 정들은 Hirschau를 뒤로 하고 프랑크푸르트로 나서니 눈보라가 미친듯이 왔다. 


유명하지 않아 저렴히 살수 있는 물건이 많았단 Wertheim 빌리지


간단한 샤핑후에 점심을 먹기위해 근처 맥도날드를 들렀는데 미국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맥립을 발견해 너무 반가웠다. 가격은 피눈물나게 비싼 독일 맥도날드지만 맛은 충분히 좋았다. 같이 시킨 Beef Provence라는 햄버거는 마치 유럽식 샌드위치에 햄버거를 접목시킨 맛이었는데 1.80유로라는 이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치고 야채도 좀 들고 맛이 괜찮았다.

밥 다 먹고 고속도로를 올라타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 50분안에 95km를 가야했기에 연비위주의 운전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120km로 달려 간신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예정시간인 4시35 주차를 마칠수 있었다.

차를 세우고 arrival로 가니 비행기는 30분 일찍 도착했지만 다행히도 아직 나오지 않으셔서 잠시 기다리니, 오랜만에 반가운 두분이 나오셨다. 피곤한 비행길이셨을텐데도 생각외로 썡쌩해 보이는 두분을 모시고 주차장으로 갔다.
오늘의 숙소는 여기서 한시간 정도 남쪽의 "하이델베르그"라고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 바로 출발하여 6시쯤 하이델베르그에 도착했다. 다만, 고속도로 출구 나와 바로라는 우리가 있을 홀리데이인을 발견 못 하고 시내로 들어와버린바람에 내친 김에 저녁이나 먹고 호텔로 들어가려 하니 가뜩이나 컴컴한 밤 길에 비에 안개까지 자욱해져 방향도 알수 없고 마땅한 시내 중심도 보이지 않아 뺑뺑 돌다보니 우리 홀리데이인을 발견하게 되어 우선 체크인부터 했다
.

프론트의 여직원은 매우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지만 이곳의 홀리데이인은 그동안 몇몇 국가에서 꽤나 고급호텔 행세를 하던 모습을 버리고 완전히 미국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홀리데이인 느낌 그대로였다. 그나마 세일을 왕창해서 무려 95불인 객실은 대체 왜 이돈을 받아먹는지는 모를 정도로 미국의 좋은 모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볼록이 tv와 기본 중의 기본만 있는 화장실 (샴푸와 비누는 당연 짜서 쓰고 특히 샴푸는 샤워젤 역할까지 함꼐 한다, 그나마 샴푸 물비누 드라이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5유로나 받아 먹는 생수가 이곳이 4성급 호텔임을 알려준다. 인터넷도 무려 한시간당 7유로다.

짐을 놓고 호텔에서 받은 지도 한장 들고 다시 밥 먹을 곳을 찾아 시내를 나갔는데 지도로는 너무나 쉬워 보이는 길이 왜 대체 돌기만 하고 꺽고 꺽고 꺽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이델베르그 대학 안 같은 이상한 곳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안개와 차 옆유리에 생긴 성애때문에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다행히도 갑자지 피자헛, 맥도날드 등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고 피자헛 2층에 있는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독일어 메뉴밖에 없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부페를 하고 있어 편리했다. 다만 비행기에서 방금 내려 차까지 타고 오신 두분은 식욕이 없으신지 이곳의 중국음식이 입에 안 맞으신지 거의 안드시고 동양음식에 굶주린 우리둘만 신났다. 가짓수도 꽤 많고 스시도 있고 몽골리안 BBQ도 해주고 우리가 두분 몫까지 모두 먹어버렸다..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까지 돌아오는 길 역시 많이 헤맸지만 어쩃건 다행히 찾아와 쉴 수 있었다.

 

깔끔한만큼 비싼 독일 맥도날드

McRib.. 정말 맛 있었지만 이후론 다시 발견할수 없었다 ㅜㅜ

드디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의 만남의 시간

언제나 가격대비 별로인듯 한 느낌을 주는 홀리데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