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10 어느새 다가온 세계일주의 마지막 날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내일도 있긴 하지만 눈뜨면 공항가서 비행기 타면 끝이니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날이었다.
시애틀에서 특별히 보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 것은 없어서 체크아웃 시간까지 방에서 보이는 아름 경치에 빠져 있었다. 오늘의 날씨는 시애틀의 트레이드마크 날씨인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짐을 실어놓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관광객용 식당인 부둣가의 Crab Pot.  주문을 하면 게, 새우, 홍합등 씨푸드를 스뎅 세숫대야같은 그릇에 한가득 담아와 테이블에 엎어 줬다. 옥수수, 감자같은 탄수화물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맛보다도 비쥬얼이 재미있어 인기가 있는 곳인듯 했다.

오늘 묵을 호텔은 프라이스라인으로 70불에 당첨된 다운타운에 있는 르네상스 호텔. 남들 당첨된 글을 봐도 이곳이 많다 했더니 말이 다운타운이지 고속도로 바로 옆 다운타운 끝자락에 있어 우리가 있던 엣지워터랑은 반대쪽 끝이었다. 이사가는 길에 다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들러 스타벅스 한잔 마시고 주변 사람들 선물을 준비한게 없어 시장에서 파는 말린 사과로 급조했다. 지금까지 부피와 무게때문에 선물같은건 잘 안 샀는데 어쩌다 보니 부피 대박인 것들을 사게 되었다. 시장을 들렀다 비속을 뚫고 다운타운에 있는 매장들에서 이것저것을 담아 호텔로 향했다.

사실 매일 이동을 다니다 보니 내일 집에 간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고 뭘 특별히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시애틀 자체가 그리 재미있는 도시는 아닌듯 했다. 호텔방에 있다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다는 벨뷰라는 시애틀 옆 동네를 갔다 와서 마지막 만찬을 먹었다. 달룡이가 미국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는 곳이 치즈케이크팩토리라길래 만찬으로 치즈케이크팩토리 다운타운점을 선택했다. 우리 호텔이 조금 멀기는 했지만 그래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갔더니 주말저녁이라고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여행 첫날 인도 뭄바이에 도착해 하루를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다음날 아침 호텔을 체크인하며 먹었던 아침의 기억도 생생한데 1년1개월이 지나고 벌써 마지막 식사라니.. 참으로 시간가는 것은 놀랍다.

르네상스 호텔의 객실은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호텔 방이었다. 주차도 주말이라 호텔 앞 도로에 무료로 하고 가격도 착하고 참 좋았는데 우리에게 준 방이 고속도로 옆이라 소음이 조금 있었다. 역시 계획보다 짐이 많아져 몇번에 걸쳐 짐을 다시 싸고 나니 새벽 두시. 밤이면 조용해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고속도로는 트럭들이 쌩쌩달리며 길이 파였는지 쿵쿵 소리가 한번씩 들리는데 영 잠이 오지 않았다. 달룡이는 그냥 자자고 했지만 난 그래도 마지막인데 잠이라도 잘 자고 가야 하지 않겠냐며 결국 새벽 두시에 프런트를 걸어 방을 바꾸고야 잠이 들었다. 그래도 고맙게도 조용하고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는 코너룸으로 바꿔줘 여행 마지막 밤을 잘 잘수 있었다.

시애틀 부둣가 관광객용 한 아케이드에 있던 Crab Pot


바가지 한가득 담아오는 해산물.

테이블에 대충 엎어주는 것을 먹는 것도 이집의 재미

나오는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인당 16불부터 37불까지 하니 관광객용이라 싸다고 할수는 없었다. 

커피한잔 먹자고 다시 들른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오늘도 만원인 스타벅스 1호점

그리고 그외 시장 풍경들

줄서서 먹길래 우리도 사먹어본 도너츠 가게

바로 나온 도너츠가 다 그렇듯 맛이 없을 수가 없다 ㅋ

비오는 날씨가 매우 잘 어울리는 다운타운 시애틀


특징도 없지만 문제도 없는 르네상스 호텔의 객실. 하지만 왠지 프라이스라인 고객 전용객실인듯한 고속도로쪽 방들은 소음이 꽤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다는 Bellevue의 벨뷰 스퀘어라는 큰 쇼핑몰에 준비중이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1호점.

밥먹으러 시내 걸어가다 본 특이한 건물

여행의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한 곳은 Cheesecake Factory


달룡이가 좋아하던 Spicy cashew chicken

르네상스 호텔은 꼭대기층에 수영장이 있었다. 물이 너무 차가워 많이 놀지는 못했지만 시내를 내려다볼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