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10 Pizzeria Uno 본점 & Wicker Park

이제 내일 모레면 정든 시카고를 떠나야 할 날. 뭐 빼먹은거 없나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아직 Pizzeria Uno 본점을 못 갔기에 모두 함께 다운타운에 있는 본점으로 갔다. Uno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을만큼 프랜차이즈 식당이기도 하지만 Ohio st.에 있는 본점과 그 근처에 있는 2호점 Pizzeria Due를 빼고는 미국에 있는 다른 지점도 맛도 다르고 그냥 다른 레스토랑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긴줄은 기본임을 알면서도 이곳까지 찾게 되었다. 오늘은 게다가 토요일이다 보니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 갔는데도 대기 시간이 약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이었다.

일부러 점심시간 피해서 온다고 늦게 온 덕에 배고픔에 지친 우린 제시의 아이디어로 예약대기를 걸어놓고 그 근처에 있는 California Pizza Kitchen에 들어가 애피타이저만 급하게 먹고 나오는 이상한 행각을 벌였다. 제시는 서버에게 미안하다며 두둑히 팁도 주고 나왔다. 어쨋건 애피타이저를 먹고 돌아오니 얼마 안되 우리 순서가 되어 들어갈수 있었다. 예전과 똑같은 좁은 좌석에 어두컴컴한 실내가 정겨웠다. 우린 수프림에 해당하는 Numero Uno와 채식용인 Spinoccoli를 반반 시켰는데 의외로 시금치가 들어간 채식용이 소스도 듬뿍이라며 달룡이도 좋아해 뉴메로 우노는 거의 나 혼자 독차지 할수 있었다, 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는 deep dish pizza인데 특히 개인적으로는 세계 어떤 피자를 먹어봐도 여기가 가장 맛있다.

결국 피자 라지 한판을 넷이서 다 못먹고 남은 건 싸가지고 차를 타고 돌아오며 Wicker Park라는 곳을 들렀다. 한국에서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썡뚱맞은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 Wicker Park의 당연히 주요배경이 되는 공원이었는데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 라파르망의 리메이크 작이었지만 몇년전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아무 기대 없이 보러갔다가 매우 좋아하게 된 영화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다운타운을 벗어나 꽤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있는 공원이었는데 뭐 사실 그냥 일반적인 동네 공원이었다. 그래도 왠지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배경이 되는 곳을 와 봤다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여기가 바로 맛의 명가 Pizzeria Uno 본점


아 보기만 해도 맛있다

밥 먹고 들른 근처의 Bloomingdale's. 어느덧 벌써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

유태인들의 홀리데이인 하누카도 꼽사리 껴서 다가왔다

저멀리 보이는 얼마전 술먹으러 갔었던 트럼프 타워

영화 당신의 사랑하는 동안에의 배경이 되는 Wicker Park 지역

주인공들이 울며짜며 한없이 기다리던 바로 그 공원. 근데 내 기억에는 훨씬 작았던것 같은데 암튼 꽤 큰 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