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10 멕시코 시티 도착

호텔을 체크아웃 하고 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페루를 끝으로 남미를 건너 점프해서 멕시코 시티로 간다.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칠레 항공사인 Lan. Lan은 칠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에콰도르에서도 국적기로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남미의 용자 항공사 맞는듯하다. 우리나라도 몇년전만 해도 출국세를 따로 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도 그랬고 여기 리마공항도 따로 받았다. 이것만도 한사람당 31달러씩 내라고 하니 왠지 사기 맞는 기분이었는데 하필 2010년10월부터는 티켓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왠지 더 아깝다 ㅋ

페루는 남미에서 꽤나 북단이었기에 멕시코시티까지는 꽤 가까울줄 알았는데 1시1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7시에 착륙을 했다. 다행히 여름이라 해가 떨어지지는 않아서, 우린 빨리 짐을 찾아 조금이라도 밝을때 호텔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미국 옆에 나라라고 더 그런건지 멕시코시티 공항은 이민국이 꽤 깐깐한지 줄은 느리게 줄어들었다. 육로나 배로 국경을 넘을땐 왠만해선 안 쪼는데, 희안하게 비행기타고 국경을 넘을때는 긴장이 된다. 우리 여권을 받아본 여자 출입국 직원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멕시코는 처음이냐 얼마나 있냐 등을 묻더니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도장을 찍어줬고 baggage claim에 우리 비행기 짐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멕시코시티 공항은 다른 공항과는 다른게 baggage claim의 carousel이 바깥으로 통해 있는 벽에서 시작해서 끝나고, 그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다 볼수 있었다. 10분 정도 더 기다리고 나니 우리 램프에 불이 켜졌고 우리짐을 실은 차량들이 하나둘씩 짐을 내려 놓는게 보였다. 짐은 바로 컨베이어에 놓지 않고 한 줄로 길에 세워놓고는 마약탐지견이 가방을 하나씩 샅샅히 살핀 후에야 우리가 있는 안쪽으로 보내졌다. 가방 보호를 위해 래핑을 한 트렁크들의 비닐은 칼로 찢고, 한마리가 한번에 10개정도씩 탐사를 하시니 이게 당연히 느릴수밖에 없었다. 우리 비행기가 남미에서 온 거라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결국 삼십분도 더 걸려 가방을 찾을수 있었고 이젠 완전 컴컴한 밤이 되었다. 오늘 출국비도 그렇고 왠만하면 지하철을 타고 호텔까지 가고 싶었지만 해도 떨어지고 나니 어떻게든 빨리 호텔로 가는게 상책인것 같아 택시를 타기로 했다. 멕시코 공항안에는 여러 택시 회사가 부스를 만들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고 어디까지 가는지 알려주면 고정된 가격을 먼저 지불하고 가는 시스템이었다. 멕시코시티는 불법 택시들로 악명이 높다니 조금 더 비싸더라도 어쨌건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이 방식이 좋긴 했다. 택시비용은 150페소로 약 만3천원이었다.

우리가 멕시코 시티에서 있기로 한 일정은 우선 3일이었는데 내일은 좋은 호텔이 할인을 해서 그곳으로 이사가기로 하고 오늘은 대신 저가로 찾다 예약하게 된 Fontan 호텔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가격이 비싼곳에서는 50불도 넘어가는데 한국의 한 예약 사이트에서 28불에 올라와 있었다. 재밌는건 다른 공급처에서 받아서인지 같은 사이트에서도 이곳이 3번인가 나왔는데 가격이 오락가락이 심했다. 어쨋건 대도시에서 28불에 예약을 한지라 일말의 기대도 없었건만 호텔이 상당히 괜찮았다.

3스타라더니 진짜 로비부터 정상 호텔의 느낌이었고, 객실도 가격대비 넓고 깨끗했다. 호텔을 체크인할때 방 열쇠에는 차 알람같이 생긴 작은 리모컨이 달렸는데 이게 tv 리모컨이었다. 에어컨도 창문형이라 조금 소음도 있었지만 시원했고 암튼 가성비가 이 이상 좋을 수 없었다.

매일 아침먹던 식당마저도 괴기한 매력이 있는 Suites Eucalytus


공항에 파파존스라니!

굶주린 우리에게 언제나 밥도 주고 인터넷도 시켜주던 고마운 라운지들. 리마의 라운지가 대단시 좋진 않았지만 어쨋건 있는 것만으로 언제나 고맙다.

우리가 탈 Lan Peru사 비행기

오랜만에 대형 비행기 탔더니 엄청 좋다

리모컨도 훌륭

기내 잡지를 보는데 칠레 아타카마에서 우리가 갔던 호텔이 나왔다 (http://minmay.com/264)

비행기의 맥주는 왜 덜 시원하고 거품이 많이 날까 ㅋ

도장 잘 받고 무사히 멕시코 시티 입국. 공항이 뭔가 세련된 느낌이 생각하던 멕시코 이미지랑은 조금 달랐다


사전에 지불하고 티켓을 받아 이곳에 갖다 보여주면 택시를 태워준다. 남미부터 연속이던 택시 조심이 이곳은 더 심하다고 한다.
무사히 호텔 도착. 28불짜리라고는 믿기 힘든 정상 3스타급 호텔 Fontan

tv리모컨 분실이 많았나 이런걸 고안해 냈다 ㅋ